수능이라 생각난 이야기

익명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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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때라 생각난 우리 아빠 얘기 짤막하게 풀어볼게.

우리 아빠는 평소에도 되게 잘해주시는 분이야. 어렸을때는 주말마다 근교로 놀러가기도 했고, 에버랜드 연간이용권을 4년 내내 끊은적도 있어.

아빠가 서툰게 있다면 바로 요리인데, 집에 있는 반찬 전부 넣은 볶음밥이 아빠가 가장 자신있는 요리야ㅋㅋ

근데 나 수능 볼때, 아빠가 도시락을 직접 싸주겠다고 하셔서 별 기대는 안했는데 퇴근하고 오면 요리 관련 동영상을 보시길래 뭘 만들까 궁금했었어.

수능날 점심때 도시락통을 딱 열었는데 오므라이스랑 같이 케첩으로 수능화이팅! 이라고 적어주신거 보는 순간 눈물이 나는거 있지.

사실 나는 그때 수시 붙어서 최저만 맞추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아빠 도시락 보니까 더 힘이 나더라.

그때 최저 딱 맞추고 한국사도 만점 받아서 멋지게 원하던 대학 진학했는데 지금도 두고두고 아빠한테 참 고마워.

수시 붙지 않은 이상 이걸 보고있을 수험생은 없겠지만 하루 더 힘내서 수능 잘 보고 원하는 대학 갔으면 좋겠어! 화이팅!

덧)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보실줄은 몰랐네요.. 댓글 보니 케첩으로 글씨 어떻게쓰냐 주작 아니냐 하셨는데 도시락통이 아니라 일반 플라스틱 반찬통에 싸주셨고 나중에 안거지만 글씨는 엄마 솜씨라고 합니다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