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이 써봐요

ㅇㅇ2019.11.16
조회396
처음엔 전혀 관심 없었는데 그 사람이 제게 열렬하게 대쉬해서 사귀게 되었어요.
원래는 4년반간 장거리 연애로 지쳐있었고요... 사귈 생각은 없었어요. 제가 문제가 많은 인간이예요.
같이 핫초코 먹으면서 얘기했다가 깜빡 졸았는데, 훅 키스가 들어왔고, 그 이후엔 책임지라는조로(?) 나와서... 그리고 정말 저를 좋아해주셔서... 사귀게 됐어요.



사귀는동안 본인 입으로 한 약속을 한번도 안지킨 사람이예요.

편지 써준댔는데, 제가 3번, 손수만든 카드나 아님 해외서도 생일선물 보낼동안 그 한번을 안해줬어요.
같이 애니메이션 보자더니 자기 초이스는 다보고 이제 제 차례인건... 분량이 반이었는데도 아직도 안끝냈네요. 한 3편 봤나...

같이 있을땐 게임만 하고, 아님 본인 좋아하는, 내가 알지도 못하는, 유튜브 겜방만 보고...
제 말은 늘 듣는둥 마는둥. 몇번은 제가 질문해도 대답도 안하더라고요.
본인이 집중을 잘 못한대요. 본인 말로는 ADHD라고.

같이 가자고 한 크레페 카페는 몇달동안 못갔다가 막상 가려니까 당일날 날짜를 헷갈렸대요. 빡쳐서 가지 말자고 했어요.
생일 선물 해준댔는데... 카드 준댔는데... 기념일(크리스마스, 생일, 발렌타인등)을 한번도 챙긴적이 없네요. 그냥 꽃한송이만 주면 안돼? 했더니 더 좋은거 주겠다 으시대더니 결국엔 카드하나 안줬어요.
전... 되게 좋은 실로 스카프 하나 떠주고, 곰인형 하나 만들어주고, 은공방서 커플링 만들어주고, 위스키 마신대서 위스키 디스펜서...



그런데 제가 제일 헷갈리는 부분이 이거예요.

그사람은 처음엔 오며가며 번갈아 데이트비 내다가 마지막 몇달은 제 생활이 굉장히 어려워져서 같이 밥먹으면 밥값을 내줬어요.

그치만 제가 부담스러워서 주로 집데이트 하거나, 아님 최대한 비싼거 안먹고... 밥먹으면 디저트라도 내거나, 아님 다른 소소한거라도 챙기거나, 다른 방법으로라도 갚으려고 했어요... 남 힘들게 번 돈이 쉬운건 아니니까요...

빨리 자리잡아서 나도 처음 만날때처럼 그사람 밥사주고 싶었어요.



돌이켜보면 저도 잘하지 않았던것 같아요.
처음에는 잘 참고 기다렸는데, 나중엔 날 너무 호구로 보는것 같아서...
음... 잘려고 만나는것 같았어요. 심심하고 데이트가 땡길때 데이트메이트처럼 밥만 몇번 사주고. 잡은 고기니 사랑은 안해주고.

이런말 하기는 뭐하지만, 제가 그래도 꽤 예쁘장하고 체구도 여리여리한 편이라, 저 문제있는거 모르는 사람들은 대쉬 많이 하는 편이예요.
잠자리도 되게 맞춰주는 편이고... 아니 웬만한걸 맞춰주는건가...
더 나은 s파 못만나니 날 만나는것 같았어요.

...하여튼 그래서 날 사랑하지 않으면, 사랑하거나 최소 사랑할수 있는 여자랑 만나는게 본인에게 좋을것 같다고 많이 얘기했어요.



연락을 완전 끊으니 한 2주 지나고 밤중에 살려달라고 연락하더라고요.
자기 게임중독에 최근엔 약(코캐인)도 한다고... 일 안나간다고... 그럼 여지껏 저주했다가도 걱정되고...

...제가 맘 약한거 아는것 같아요.



솔직히 제가 좋은 조언만 해주기에는 여지껏 못해줬던게 너무 많아서 본심이 튀어나왔어요. 찔러보는 식으로 연락하는거, 불쾌하다고.
그랬더니 아직 날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자기가 잘못한걸 고쳐보고 싶대요. 제가 걱정된대요.

그래서 만났는데... 잤어요.
잔담에 자기는 잘할수 없다고, 네가 원하는 남자가 돼줄수 없다고. 자기는 연애같은거 못하는 사람이라고.
지금 무척 우울하대요. 우울증같대요.
그사람은 지금은 휴가내고 발리로 여행갔어요.



제가 문제 많은거 알아요. 실제 저 경계성 인격 장애 판정도 나왔고, 이 사람 만나고 좀 지나고부터 무슨일 생길때마다 이사람이 회피하면, 자해하곤 했어요. 그렇게 안하면 견딜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알콜 의존이 생겼어요.
자살 시도도 몇번 했어요. 알콜치사량도 마셔보고... 응급실은 한 3번 갔나.

우울증 약도 먹는데 체구가 자그마한거에 비해 최근에 늘려서 최고치 먹고 있어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정말 모든걸 바칠 정도로 사랑한 첫 남자친구에게는 맞았었고 그 뒤로도 쭉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이때 자해 및 경계성 인격 장애가 생겼어요.
두번째 남자친구는 꾸준히 사랑주는 좋은 사람이었는데 4년반 장거리로만 연애했어요. 둘다 사정이 안좋아서 결혼이고 뭐고 못할것 같아서 헤어졌어요.
그리고 마지막이 이 사람...

남자들 다 이런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난 평생을 이렇게 망가진 인간일것 같다는 생각도 해요.
이제 아무렴 어떻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냥 다 끝내고 편해지고 싶다는 생각하기도 해요.



그래도 저 고양이 하나 키워요.
정말 예쁜 아가예요. 저같이 모지란 엄마도 엄마라고 이뻐해줘요.
그 애 책임지려니 살아야죠.



다 쓰고 보니 진짜로 두서없는 글이네요.
그냥 어디에다가라도 쓰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