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1043일 알고 지냈고 862일을 연인으로, 우리로 지냈던 너한테 마지막 인사를 들은지 오늘로 꼭 세달이야.
손부채질 해주던 마지막 데이트가 아직도 생각에 잠기면 문득문득 떠오르는데, 이제 날이 제법 추워졌어.
유난히 손이 차서 봄에도 잡아달라고 그 작은 손 내밀었었는데 따듯하게 장갑 끼고 잘 다니지? 버렸으려나.
제법 긴 연애였고, 큰 싸움 한 번 없던 우리라 그랬을까. 막연히 청약도 넣었었어. 비밀번호가 우리 만난날인데, 만기되는날 난 널 한 번 더 떠올리게 되겠지?
미래를 위해 대학원을 선택한 너에게 경제적인 부담이 될까 데이트 비용을 거의 부담했던게 우리 이별의 이유라니...사실 지금도 어안이 벙벙해. 한 학년에 30명밖에 없는 작은 마을에서 올라온 너는 모든걸 신기해했고, 그런 모습들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이곳 저곳 조금 부담되더라도 데려가고, 선물했던건데. 내 옆에서 행복했으면 좋겠었거든.
가끔 나한테 다른 세상 사람같다는 얘기가 그저 농담인줄 알았는데... 내가 좀 더 귀 기울일걸 그랬나봐.
사랑함보다 미안함이 더 커졌다는 그 말이 처음엔 정말 납득이 안됐거든. 그 미안함에 지쳤다는 말도. 그런데 이젠 좀 알것 같아.
나랑 비슷한 경제 수준의 사람 만나라 그랬잖아. 미안함이 아니라 고마음으로 선물 받아주고, 그만큼 보답할 수 있는 사람 만나라고. 헤어지고 다른 여자들이랑 영화도 보고, 맛집도 가보고, 드라이브를 가도 뭘 하던 행복하지가 않아. 나는 아직 너 없이 행복하기엔 시간이 좀 걸릴 것 갘아.
맛있으면 너도 잘먹겠단 생각이 들고, 재밌으면 너도 좋아하겠단 생각이 들어. 나랑 같이 시간을 함께하는 사람들한테도 미안해서 연락도 못하겠더라. 누가 날 좋아해주는데 그 마음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게 좀 와닿더라.
마음이 식은게 아니라면 언제든 연락하라는 내 말에 다시 만나도 행복하진 않을 것 같다는 대답이 사실 영영 안녕을 고한 말이었던건 알아. 배려심과 이타심에 나도 반했던거니까, 아마 나한테 피해를 준다는 생각이 한 번 들었다면 넌 결심이 섰을거니까.
나는 너를 만나는 3년 남짓한 시간이 정말 행복했어. 맛있는걸 먹고 웃는 얼굴이 너무 예뻤고, 창밖에 흐르는 강물이 반짝인다고 더 반짝이던 눈도 너무 예뻤어. 나한테 너는 물질적으로 대체될 수 없는 시간과 감정을 선물로 줬으니까, 꼭 자존감 자신감 되찾고 행복하게, 다른 사람이랑 사랑하고 사랑받으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나 다음달에 이직해. 휴대폰 번호도 바꿀거고. 직접 연락하면 또 널 흔들까봐, 그리고 나도 흔들릴까봐 그러진 못하고 조금 찌질해도 여기다 올려. 혹시나 보게된다면, 그리고 보지 않더라도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사람이 있다는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3년 이후 3개월. 잘 지내니?
손부채질 해주던 마지막 데이트가 아직도 생각에 잠기면 문득문득 떠오르는데, 이제 날이 제법 추워졌어.
유난히 손이 차서 봄에도 잡아달라고 그 작은 손 내밀었었는데 따듯하게 장갑 끼고 잘 다니지? 버렸으려나.
제법 긴 연애였고, 큰 싸움 한 번 없던 우리라 그랬을까. 막연히 청약도 넣었었어. 비밀번호가 우리 만난날인데, 만기되는날 난 널 한 번 더 떠올리게 되겠지?
미래를 위해 대학원을 선택한 너에게 경제적인 부담이 될까 데이트 비용을 거의 부담했던게 우리 이별의 이유라니...사실 지금도 어안이 벙벙해. 한 학년에 30명밖에 없는 작은 마을에서 올라온 너는 모든걸 신기해했고, 그런 모습들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이곳 저곳 조금 부담되더라도 데려가고, 선물했던건데. 내 옆에서 행복했으면 좋겠었거든.
가끔 나한테 다른 세상 사람같다는 얘기가 그저 농담인줄 알았는데... 내가 좀 더 귀 기울일걸 그랬나봐.
사랑함보다 미안함이 더 커졌다는 그 말이 처음엔 정말 납득이 안됐거든. 그 미안함에 지쳤다는 말도. 그런데 이젠 좀 알것 같아.
나랑 비슷한 경제 수준의 사람 만나라 그랬잖아. 미안함이 아니라 고마음으로 선물 받아주고, 그만큼 보답할 수 있는 사람 만나라고. 헤어지고 다른 여자들이랑 영화도 보고, 맛집도 가보고, 드라이브를 가도 뭘 하던 행복하지가 않아. 나는 아직 너 없이 행복하기엔 시간이 좀 걸릴 것 갘아.
맛있으면 너도 잘먹겠단 생각이 들고, 재밌으면 너도 좋아하겠단 생각이 들어. 나랑 같이 시간을 함께하는 사람들한테도 미안해서 연락도 못하겠더라. 누가 날 좋아해주는데 그 마음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게 좀 와닿더라.
마음이 식은게 아니라면 언제든 연락하라는 내 말에 다시 만나도 행복하진 않을 것 같다는 대답이 사실 영영 안녕을 고한 말이었던건 알아. 배려심과 이타심에 나도 반했던거니까, 아마 나한테 피해를 준다는 생각이 한 번 들었다면 넌 결심이 섰을거니까.
나는 너를 만나는 3년 남짓한 시간이 정말 행복했어. 맛있는걸 먹고 웃는 얼굴이 너무 예뻤고, 창밖에 흐르는 강물이 반짝인다고 더 반짝이던 눈도 너무 예뻤어. 나한테 너는 물질적으로 대체될 수 없는 시간과 감정을 선물로 줬으니까, 꼭 자존감 자신감 되찾고 행복하게, 다른 사람이랑 사랑하고 사랑받으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나 다음달에 이직해. 휴대폰 번호도 바꿀거고. 직접 연락하면 또 널 흔들까봐, 그리고 나도 흔들릴까봐 그러진 못하고 조금 찌질해도 여기다 올려. 혹시나 보게된다면, 그리고 보지 않더라도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사람이 있다는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잘지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