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싶던 기업 면접만 4번 떨어졌어요

ㅇㅇ20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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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글 올리고, 아침에 출근하며 글을봤는데 댓글이 (감사하게도) 한분 달려있어서- 아 그냥 이렇게 묻혔나보다. 씁쓸함을 갖고 집에 와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놀랐어요. 무엇보다도 정말 친한 친구에게도 가족에게도 못들어본 정말 진심이 담긴 댓글에 마음이 너무 아려오면서, 너무 감사하네요. 다캡쳐해두었어요. 힘이 들때마다 꺼내 읽어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극복할 수 있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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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에서 떨어졌습니다. 면접에서 떨어지는 일이야 이젠 흔한 일이 되어버렸고, 자존감 떨어지고 우울함 생기는 것도 이제는 익숙해요. 근데 문제는 이번에 절 떨어트린 기업이 4번째 떨어트린 기업이라는 거죠.

누구든지 정말 가고싶은 기업이 있을건데 보통은 그냥 연봉이나 주워들은 기업문화같은 걸로 막연히 가고싶다 하는 마음잖아요. 근데 저는 해당기업 단점도 다 알고, 힘든 부분도 다 아는데도 가고싶다 할 정도로 너무너무 가고싶은 곳이에요. 그래서 그런가 우울증이 심하게 왔어요.

처음 떨어졌을 때는 다음에 기회가 있으니까, 두번째 떨어졌을 땐 아 그래도 세번째에 된 사람들 많다더라, 세번째 떨어졌을 때는 그래 내가 부족했으니까..했는데. 네번째 떨어진 거는 무슨 변명으로도 덮어지지가 않았어요.

그.. 좋아하는 사람에게 네번 고백했다 차이면 어떠실거 같은가요. 웃기게도 제 기분이 지금 그래요. 같은 사람에게 네 번이나 차인 기분. 내가 그렇게 못났나? 나한테 문제가 있나? 네번 거부할정도로, 그 정도로 내가 싫은가? 그러면서 자존심도 상하고 자존감도 떨어지고 비참한 기분. 지금 너무 비참해요. 마치 누군가에게 매달리다가 버려진 게 내 주제도 모르고 덤빈거 같아서. 그래서 비참해요.

예를들어 오디션을 여러번 봤는데 떨어지면 재능없으니 포기하라고들 하잖아요. 그것 마냥 진짜 내가 이 기업에 갈 능력이 없고, 포기해야하는 건데 붙잡고 있는 건가.. 그런 생각도 들고. 말마따나 오르지못할 나무를 쳐다보고 있는 거였나, 스스로가 우습게 느껴지더라구요.

더군다나 내년엔 시험도 바뀌어 면접까지 갈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다는 점. 그리고 같은 기업에 한 번에 붙은 친구들이 생각나며 또다시 작아지고. 같은 조 면접자분들도 어째 여기 면접 처음 본 분들만 붙고 여러번본 저와 다른 분만 떨어져서. 정말 너는 아니라고 소리지르는데 내가 눈치없이 들이민 기분이 들어 너무 수치스럽기도 하고 숨고만 싶어요..

그 이후로 그냥 사람들이랑 같이 있는 시간이 싫고, 그냥 혼자 있고싶고. 재밌는 것도 없고 먹고싶은 것도 없어요. 지금 무기계약직으로 일하는데, 물론 직업에 귀천은 없다지만 그냥 제 자신이 정규직으로 가지 못할 무기직 수준인가 스스로 급을 매기게 되더라구요. 그러면서 생각의 흐름이 남들과 비교하게 되며 끝도 없는 자기비하에 빠지게 돼요..

조금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했는데 계속 나아지지 않아 무섭기까지 해요. 이게 너무 제가 부족한 명백한 근거처럼 느껴져서 스스로가 너무 싫어요. 진짜 너무너무 싫어요. 어떻게 해야 이 감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 조언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