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거 못먹어서 외국인 사귀냐는 친구남친

코코2019.11.19
조회20,875
안녕하세요.
20대 후반 독일에서 나고자란 교민입니다.
학창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같은 한국계
친구가 있어요.
주말에 그 친구네 집이 이사를 가서
저도 같이 도왔어요. 많은 친구, 지인분들이
와서 도왔고 그 중에 한국에서 온지
얼마 안된 (2년전에 왔다고 함)
친구의 새 남자친구도 있었어요.
전 주로 친구랑 둘이 만나기에
친구 남친은 몇번 못 봐서 친하진 않아요.

어쨋든 이사 끝나고 친구네
새 집에서 밥을 먹었어요.
긴단하게 빵이나 컵라면으로
먹었는데 전 일단 비건이고
제가 먹을 수 있는게 없을까봐
직접 만든 도시락을 싸갔어요.
친구와 가족들도 절 오래 봤고
제 식성을 알기에 뭐라 한 사람 없었고요.

근데 친구 남친이 제가 먹는걸 보더니
김치는 채소인데 왜 안 먹냐고 물어봤어요.
사실 제가 매운 걸 잘 못 먹고 김치나 고추,
마늘 이런 거 싫어해요.
신라면이나 불닭라면(?) 같은건
입에 대지도 못하죠 ㅋㅋㅋ
그렇다고 한식 자체를 싫어하는 건 아니에요.
된장, 간장 들어간건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서 친구가 저 대신 ○○○(제 이름)는
매운걸 안좋아해~ 라고 했어요.
그래서 친구남친은 어떻게 한국 유전자인데
김치나 매운걸 못먹냐고 이해가 안 간대요.
그때부터 기분이 좋진 않았지만
대꾸 안하고 넘어갔어요.

그리고 나중에 헤어질 때 친구가
다음 주말 일정 어떻게 되냐고 물어서
○○(제 남친 이름)만난다고 했어요.
서양 이름이라 (독일 말고 옆나라 사람임)
그걸 들은 친구남친이 장난(?)처럼
한국음식 못 먹어서
남자친구도 서양인이네요~ 라고 했어요.
속으로는 뭐지? 했지만
그냥 하하 웃으면서 그럴수도 있겠네요^^
하고 나왔어요.

나중에 친구가 정말 미안하다고
남친이 어려서 (3살 연하) 철이 없다고
남친한테 한 소리 해야겠다며
연락 왔는데 친구가 잘못한건
아니기에 괜찮다고
다만 앞으로 친구남친 같이 오는 자리엔
별로 가고싶지 않다고 했어요.
고맙게도 친구는 절 100% 이해한다고.

해외교포인 경우 현지인 사귀거나
결혼하는 경우 실제로 많은데
음식 취향이랑 무슨 상관인지
좀 의아하네요.
게다가 제 남친은 유럽인인데도
매운거나 한식도 좋아해요.

저희 가족, 친구도 뭐라 안하는
개인적인 음식 취향을 지적하는
사람은 처음 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