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화는 아닌데 야구선수 안 믿는 이유

ㅇㅇ2019.11.20
조회3,238

네이트를 항상 폰으로 보다가

오늘 우연히 노트북으로 보게 됐는데

'야구야구'라는 카테고리가 보이더라고?

여태 폰으로 볼 때는 못 봤었는데 말야.

 

거기서 모 선수 불륜 글을 읽었고

에휴 저 선수도 똑같네 하는 생각 했다.

정확한 연도나 팀명 등등 말하면 곤란하니까 가리고 써볼게.

 

난 20대 초반에 야구장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어.

관중 입장시간 전 팀 훈련할 때 나는 먼저 들어갈 수 있었고

선수들 가까이서 보게 되고 이야기도 할 기회가 생겼지.

 

난 그 때 나랑 2~3살 차이 나는 젊은 선수들한테 관심이 많았는데

그보다 나이 차이 더 많이 나는 선수가 나한테 먼저 말을 걸었어.

말도 걸고 쳐다보고 장난도 치고

내가 다른 선수들한테 관심 있으면 살짝 질투도 하고.

 

그리고 그 선수가 결혼을 좀 일찍 해서 애도 있었거든.

그래서 내가 아저씨라고 부르니까 오빠라고 부르라면서

'오빠는~ 오빠가~'라며 자기 입으로 말했음.

 

그리고 어쩌다 그 선수 번호를 알게 됐는데,

그 번호 말고 이 번호로 연락 하라면서 다른 번호를 알려 주는거야.

알고 보니 하나는 공적으로 쓰고 가족들도 아는 번호,

하나는 가족들 몰래 쓰는...뭐 여자들이랑 연락하는 여분 폰이었음.

 

그 폰은 평소에는 팀에 불펜포수, 불펜투수한테 충전이랑 관리 같은거 맡기고

자기가 가지고 다니진 않았던 것 같음.

 

어렸던 나는 야구선수가 먼저 말 걸어주고 장난치고 연락처 알려주는게 신기했고

가끔 홈런 치면 문자로 축하한다고 하거낰ㅋㅋㅋㅋㅋ응원 문자 보냈음.

한 번은 서울 원정 갔을 때 경기 끝나고 좀 있다가 영상 통화를 걸어봤는데

(처음 걸어봤음. 받을 줄 몰랐음.) 받았는데 뭔가 어둡고 노래방 소리?에 여자 소리도 나는거임.

"오빠 어디에요?"했는데 "오빠 지금 룸싸롱이야"라고 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그 단어를 누군가의 입에서 들어 보는게 처음이었음.

그리고 유부남에 애도 있는 사람이 룸싸롱에 간 것도 충격이고

그걸 나한테 당당하게 말 한 것도 너무 충격이었음.

 

야구선수 연락처를 알고 있는게 기분이 좋았고 내가 특별해진 기분이었지만

당연히 뭐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도 아니고 그들을 귀찮게 하고 싶지도 않아서

아까 말했듯이 홈런치면 축하하거낰ㅋㅋㅋ가끔 응원 정도 했는데

 

어느 날 웬일로 나한테 먼저 카톡이 왔음.

뭐하냐길래 뭐 친구들 만나고 있다고 하니까

오빠랑 만나볼래? 그랬나...정확한 말은 기억나지 않는다만

(우리 지역에서 만나면 보는 눈 많아서 안 되니까) 원정갈 때 다른 지역에서 만나자 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생각났음. 오빠랑 진지하게 만나보자고 했음.

근데 난 진짜 좀 순수..?했음. 아니 무슨 이유로든 유부남이랑 카톡한거 자체가 순수하진 않지만

난 목적이 있거나 따로 만났거나 스킨십을 했다거나 한 적 전혀 없고 꽃뱀 이런거 전혀 아니고

20대 극초반이었고 그저 야구선수가 신기했던 어린...사람이었음.

 

난 기분 나빠서 "오빠 가족들 있잖아요. 가족들 버리고 저 만날 수 있어요?

그런 거 아니잖아요."했고

자기가 예상했던 반응이 아니었던지 뭐 그 뒤로는 연락도 점차 안 했음.

뭣보다 내가 야구장 알바도 그만뒀고 몇 년 뒤 그 선수는 다른 팀으로 갔음.

 

야구 어느 정도라도 좋아하는 사람이면 알 만한 꽤 유명한 선순데

나 말고 얼마나 더 많은 여자들이랑 연락 했을 지...

무튼 그 선수 말고도 같은 팀 야구 선수들에 대해서 많이 알게 돼서

환상이 와장창 깨지고ㅎㅎ...순수하게 그들을 동경했던 고등학생 때가 그립고...그러함.

그리고 아내분 진짜 예쁘신데...가끔 인스타 볼 때마다 너무 죄송하고

차라리 모르시는게 나으려나 싶다가도 어쩌면 알고 계실 거란 생각이 듦.

 

암튼 10대~20대 여성분들은 부디 야구선수 가까이 하지 말고

그냥 야구만 좋아했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