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기빠진 김주하

zozo2006.07.10
조회20,214
p { margin: 5px 0px } 결혼 1년 반 만에 첫아들 낳은 아나운서 김주하
붓기빠진 김주하
붓기빠진 김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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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덧 한 번 안 하고, 소리 한 번 안 지르고 첫아들을 순산했다는 김주하 아나운서. 임신 후 몸무게가 20kg이 불었다고 걱정했지만 막상 산후조리원에서 만난 그녀는 너무 예쁜 '초보 엄마'였다.   "일하는 엄마의 고민, 저도 예외는 아니랍니다"   "아직 실감은 안 나지만 엄마가 됐다는 사실이 너무 좋아요." mbc 간판 아나운서 김주하(34세) 앵커가 지난 5월 31일 첫아들을 낳았다. 외국계 증권회사에 다니는 강필구씨와 결혼한 지 1년 반 만에 맞는 경사였다. 출산 전날까지도 취재 현장을 누비며 방송을 마친 그녀는 새벽 2시부터 진통을 느끼다 이날 오전 8시께 입원해 2시간 만에 4kg의 건강한 남자 아이를 낳았다.   출산의 고통은 짧고, 탄생의 기쁨은 길다   '집에서 참을 만큼 참다가 병원에 갔다'는 그녀의 말에서 침착함과 담담함을 엿볼 수 있었다. 늘 방송을 통해 보아왔던 말쑥한 정장 차림 대신 환자복을 입은 그녀의 모습을 보니 처음에는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엄마들끼리 모이면 애 얘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더니 기자와 그녀가 완전히 그 짝이었다. 임신과 출산, 그리고 일하는 엄마의 어려움까지 서서히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그녀와의 인터뷰는 '인터뷰'가 아닌 '수다'가 되어버렸다.   "남들은 아기 낳을 때 비명을 지른다는데 저는 소리가 잘 안 나오던데요? 힘주는 거, 호흡하는 거 신경 쓰느라고 오히려 소리를 지를 수가 없겠더라구요. 남편이 옆에서 계속 '당신 너무 잘해', '최고야', '자랑스러워' 이런 얘기들을 하는데 처음에는 힘이 되고 좋았어요. 그런데 나중엔 오히려 정신없고 헷갈려서 제발 그만하라고 하고 싶더라고요. 차마 말은 못했지만요. 병원에서 나눠준 비디오테이프 보면서 남편이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제가 애를 낳긴 했지만 남편도 애 낳은 거나 마찬가지예요. 아마 저보다 더 힘들었을 거예요." 아기가 막 나오려고 할 때부터 눈물이 그렁그렁 고이기 시작한 남편 강씨는 아이가 태어나자 직접 탯줄을 자르면서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의사가 분만실을 나가고 나서는 아예 문까지 걸어 잠그고 펑펑 울었다고 한다.   "제 손을 꼭 잡더니 고맙다고, 그리고 미안하다고 하면서 엉엉 우는데 그 모습이 더 아기 같았어요. 출산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또 생명의 탄생 순간이 얼마나 감동적인지 느낀 바가 많았던가 봐요. 물론 저도 마찬가지였죠. 저 역시 아기 처음 목욕시킬 때는 절로 눈물이 나던걸요. 정말 신기한 것은 아이가 막 태어나서 제 품에 안겼을 때는 굉장히 편안한 모습이었는데 간호사가 데려가니까 금방 울음을 터뜨리는 거예요. 그새 엄마의 존재를 알게 된 건지…. 참 신기하더군요." 아기 이름은 두 사람이 함께 '준서'라고 지었다. 준희, 지성 등 물망에 오른 후보는 많았지만 왠지 준서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었다고. 신생아답지 않게 쌍꺼풀 진 눈, 오뚝한 코…. 준서는 엄마를 참 많이 닮아 있었다.   "당초 계획은 월드컵이 끝나고 아기를 갖는 것이었는데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애를 낳았지 뭐예요. 예기치 못한 임신이라 처음엔 조금 놀라고 겁도 났는데 초음파로 아기 움직이는 모습 보니까 두려움보다는 아기에 대한 반가움이 크더군요." 기자가 처음 그녀의 임신 소식을 듣고 축하 전화를 했을 때 다소 당황하던 그녀가 생각났다. 가족들만 알고 있는 사실인데다 그녀 자신도 '임신'이라는 상황이 적응이 안 되던 때에 기자가 전화를 했으니 적잖이 놀랄 수밖에. 더구나 당시 상황이 황우석 박사 사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할 때였기 때문에 심각하게 뉴스를 진행해야 할 앵커 입장에서 자신의 임신 사실이 공개적으로 알려지는 것은 다소 부담스러웠다.   "어쨌든 <우먼센스>에 임신 사실이 기사화되고 나서 축하 인사 많이 받았어요.(웃음)" 그녀의 임신 소식을 가장 기뻐한 사람은 바로 미국에 사는 그녀의 시부모님이었다. 특히 시어머니는 임신한 몸으로 직장 일까지 하는 며느리를 위해 자주 한국에 나와 집안일이며 며느리 챙기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무사히 아기를 낳았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고 한다.   "결혼할 때부터 어머님이 아기를 무척 바라셨어요. 처음에는 몇 번 얘기하시더니 별 말씀이 없으셔서 저도 아무 생각 없었는데 알고 보니 제가 부담을 느낄까봐 말도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으신 거였더라구요. 예쁜 아기용품 사놓고 싶으셔도 그런 거 미리 사놓으면 아기가 안 생긴다는 나쁜 속설도 있어서 차마 그러지도 못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며느리에 대한 시어머니의 사랑은 딸 사랑 이상으로 지극정성이다. 늘 옷차림에 신경써야 하는 며느리를 위해 커다란 이민 가방 하나 가득 옷을 사온 적도 있었다. 덕분에 지금까지도 옷 걱정은 안 하고 산단다. 멀리 떨어져 살다 보니 챙겨주고 싶어도 못 해주는 경우가 많아 무척 속상해한다는 시어머니는 아기 낳고 산후 조리하는 것만이라도 손수 해주고 싶어서 한때 미국에서의 출산을 권유하기도 했다.   "어머니께서는 내심 아기를 미국에서 낳았으면 하셨어요. 미국에다 아기 방까지 다 꾸며놓았다고 하더라구요. 아마 앞으로 더 자주 한국에 오실 거예요." <뉴스데스크>진행을 그만두기 전까지 경제부 기자로, 또 앵커로도 활동하느라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란 그녀였다. 태교는 고사하고 출산·육아 서적 한 권도 제대로 읽는 게 쉽지 않았다. 때문에 가끔은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도 잊어버리곤 했다.   "태교를 제대로 못한 게 많이 아쉬워요. 뉴스 진행할 때는 나쁜 소식 전할 때가 아기한테 제일 미안했어요. 그나마 성경을 열심히 읽은 게 태교라면 태교였죠." 입덧 한 번 안 하고 뭐든지 잘 먹어서였는지 몸무게가 20kg이나 불어났다. 임신 7~8개월 때부터 의사가 '다이어트 좀 해야 한다'고 했을 정도. 임신 중 '쌍둥이'라는 얘기를 100번도 더 들었을 만큼 배가 많이 불렀다. 그 몸으로 취재를 다니니 오히려 유리한 점도 많았단다. 섭외도 잘 되고 취재원들이 인터뷰도 더 잘해주었다고.   "얼마 전 임신한 친구를 만나고 나서 내가 살이 정말 많이 쪘다는 걸 알았어요. 이 살을 언제 다 빼나 걱정이에요. 애 낳으면 애 몸무게만큼만 빠진다고 하더니 정말 그렇더군요. 모유를 먹이니까 함부로 다이어트를 할 수도 없고…. 모유수유하면 살이 빠진다고 해서 그것만 믿고 있어요."   맞벌이 주부의 고민 ‘'백배 공감'   출산휴가 3개월에 남은 휴가까지 모두 합쳐 4개월 정도의 시간이 생겼다. 입사 10년 만에 공식적으로 갖는 첫 장기휴가인 셈이다. 늘 바쁘던 아내가 모처럼 쉬고 있으니 신이 난 것은 오히려 남편 강씨였다. 그는 요즘 아예 산후조리원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워낙 자상한 성격이라 제가 임신 중일 때 집안일은 거의 남편이 도맡아 했어요. 지금도 수시로 간호사실을 들락날락하며 이것저것 물어보고 열심히 배워요. 아직은 초보 아빠 티가 역력하지만 조금 있으면 저보다 더 잘할 것 같아요." 맞벌이 부부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아이 양육 문제. 그녀 역시 이 문제로 고민해야 했다. 가끔 인터넷에 들어가서 다른 엄마들은 어떻게 아이를 키우는지 살펴보기도 하는데 일하는 엄마들의 고충을 보면 정말 남의 일 같지가 않다. 그녀도 종종 ‘일하는 엄마들의 비애’에 대해 글을 올리곤 한다. 다행히 준서는 친정 부모님이 맡아주시기로 해서 큰 걱정은 덜었다. 아무래도 친정집 근처로 이사를 가야 할 것 같다.   요즘 친정어머니는 이미 가물가물해진 딸 키울 때의 기억을 되살리는 중이고, 친정아버지는 벌써부터 손주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기 위해 한창 연습 중이다. 기자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방문한 산후조리원에서 테이블에 동화책을 잔뜩 쌓아놓고 <백설공주>를 읽고 있는 그녀의 친정아버지를 맞닥뜨리기도 했다. 육아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고 해서모든 걱정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금으로선 앞으로 모유수유할 일이 큰 걱정이다.   "예전에 뉴스 진행할 때 요즘 엄마들이 모유수유를 기피해서 문제라는 식으로 얘기한 적이 있는데 이제 그런 얘기는 절대 못할 것 같아요. 특히 직장 다니는 엄마들이 모유수유를 한다는 건 무척 번거롭고도 힘든 일이잖아요. 웬만한 노력 가지고는 안 될 만큼요. 사회적 여건이 모두 마련돼 있다고 해도 힘든데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그런 환경이 되는 것도 아니니까 더욱 걱정스러워요. 회사와 상의해봐야겠지만 그래서 저도 육아휴직을 낼까 말까 고민 중이에요." 출산의 고통도 고통이지만 아이를 키우는 일이 정말 대단한 일이라는 것을 요즘 더 실감하게 된다. 하나도 힘든데 아이를 둘, 셋씩 낳은 주부들은 대체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생각하면 존경스러운 마음까지 생긴다.   "저와 남편은 준서가 그저 튼튼하고 건강하게만 자라주었으면 바랄 게 없겠어요.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사람으로요. 제가 워낙 털털한 성격이기도 하지만 아마 계속 일을 하게 되면 바빠서라도 아이한테 신경을 많이 못 써주게 될 것 같아요. 벌써부터 미안해지면 안 되는데…. 다른 엄마들처럼 아주 잘 해낼 자신은 솔직히 없어요. 다만 나중에 준서가 커서 일하는 엄마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야죠." 방송에선 늘 프로다운 모습만 보여주었던 김주하 아나운서. 아직은 아마추어 엄마, 아마추어 아내지만 그녀가 프로 주부가 될 날이 머지않아 보였다. 출처 : 우먼센스 박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