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20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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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그냥 내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혼잣말로 주절주절 쓰는 글이야.

너가 볼 일도 없고, 봐도 너 얘기인지 모르겠지만 이걸 보는 누구든지 그냥 헤어진 연인이 이럴수도 있구나 하고 봐줘. 그러면 혹시 너가 이 글을 봤을 때 나를 이해해줄지도 모르잖아.

사실은 나 너랑 헤어지고 많이 힘들었어. 내가 괜찮은 척을 너무 잘해서 친구들도 너도 심지어는 부모님도 내가 괜찮은 줄 알았어.

근데 있잖아, 나는 매순간마다 정말 일초마다 무너져 내렸어.
너는 몰랐겠지만, 나는 매순간 망가지고 있었어.
너는 눈에 보이게 힘들어 했지만 난 안 보이는 곳에서 많이 아팠다는 거 알아줬으면 좋겠어. 너랑 헤어지고 안 슬펐던 거 아니야. 난 죽었었어.
나는 지금까지 살아있는게 아니었어. 생각도 할 수 없었고 그냥 기계였어.
말걸면 대답해주고, 웃어주는 그냥 기계 같이 살았어. 모든게 멈췄었어.
정말 매일같이 울었던 거 같다. 혼자 새벽에 이불 뒤집어 쓰고..

너가 이 말을 들으면 이렇게 힘들거면서 왜 헤어지자고 했는지 궁금하겠지? 그건 정말 온전히 나 때문이야. 널 아직 좋아했고 너한테 식지 않았었어. 내 상황이, 너를 더 기다리게 할 수 없었던 내 상황들이, 우리 관계를 이렇게 짓밟았어. 만약 그 때 그러지 않았다면, 그 때 참아냈다면, 만약 이라는 말이 참 아픈 말이구나.

내가 헤어지자고 했을 때 너가 도무지 헤어져줄 것 같지 않아서 그렇게 말을 못되게 했어. 나 많이 밉지? 미안해. 나 오랫동안 미안하단 말이 하고 싶었어. 근데 얼굴보고는 못 하겠다. 그냥 대나무숲에 소리치듯 여기에 할 수 밖에 없는 내가 너무 밉고 싫다. 그리고 사랑해. 잘 지내.

나 정말 오래 아팠어. 이제 그만 하려고. 이제 그만 울게.
너도 잘 살아. 나한테 너무 예쁜 기억들을 선물해줘서 고마워. 너는 누가 뭐라하던 내 첫사랑이고 내가 평생 기억할 사람이야.

안녕 너가 말했던 안녕에 세가지 뜻이 있다던 말 기억나?
첫번째 안녕은 안부를 묻는 안녕
두번째 안녕은 다음을 기약하는 안녕
세번째 안녕은 끝을 말하는 안녕

이번엔 세번째네. 안녕 잘 가. 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