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이혼요구을 거부하고 노래부르는 아내.

인생두방2019.11.22
조회103,857
추가합니다.

일단 어떤 댓글이던 신중하게 봤습니다.

여러가지 답변 중에서 아내가 저를 무시한다는 댓글들과 제가 과민한 반응 혹은 개개인의 성향 차이라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더군요.

여러분의 댓글에서 제가 느낀건 '그런 행동을 할 수도 있다' 입니다.
아내를 비난하시는 분들은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신 분들일거고 그 반대인분들은 아내와 같은 생각을 지니신 분들 이겠죠.

사람마다의 성향 차이가 있으니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이라도 아내에게는 정상의 범주에 들어가는 거겠죠.

이 상황에서도 먹고 살겠다고 일하러 나가는거랑 똑같이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일단 이 글을 적은 제 목적은 달성이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변명들을 해보려 합니다.

일단 제가 아내와 이혼을 바라는 이유는 흔하디 흔한 '성격차이'때문입니다. 연애를 시작한 때부터 지금까지 서로의 성격과 가치관, 삶을 살아온 방식등 수많은 의견대립과 싸움으로 크게 싸운적이 많았습니다.

저는 흔히 말하는 집안의 정을 못 받고 자란 독고다이식의 남자입니다. 저희 부모님 역시 저의 일에 개입하지 않으며 일년에 한두번 볼까말까 한 사이로 지냈었습니다. 현재까지도 그렇게 지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이구요. 전화 방문 그 어떤것도 안하시는 분들을 부모로 둔 사람입니다.
어린 나이부터 제대로 된 교육이나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을 제대로 배워오지 못한 탓인지.. 나쁘게 말하면 버릇이 없습니다.
많이 고쳤다고 생각하지만 남버릇 개 못주듯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그 무엇보다 어른들에 대한 예의가 부족하다고 생각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상대어른분들이 붙임성이 좋다며 좋아해주시지만 가끔씩 툭툭 튀어나오는 반존대같은 말들은 쉽사리 고쳐지지 않더군요.
17살때부터 혼자 돈을 벌어서 생활해오며 지금의 가정까지 이루었습니다. 현재 연봉 6천을 찍을 정도로 나름 열심히 살아왔고 아무것도 없는 밑바닥에서 사람구실 할 정도로는 일어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랑이지만 지금까지 이뤄온 것들에 대한 자부심도 있구요.

아내의 경우 부모님의 기대를 과도하게 받으며 자란 사람입니다. 강인한 장모님과 성격 좋으신 장인어른 밑에서 나름 귀하게 자라온 사람입니다. 아내가 학창시절임에도 두분의 과도한 기대를 접게 할 만큼 본인주관이 뚜렷하고 장인어른의 사랑의손찌검에도 본인의 뜻을 굽히지 않을 정도로(실제로 본인들에게 들은 이야깁니다) 강인한 사람이었답니다.
정직한 도덕성을 가지고 있으며 사리분별이 명확하고 남들에게 퍼줬으면 퍼줬지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일이 없습니다.
어른들에 대한 예의나 다른 모든 사람들과의 대화, 대우, 처신같은 부분은 제가 많이 혼날 정도로 확실하고 바르다고 생각합니다.
거의 혼자서 집의 생계를 책임져 왔을만큼 강인하고 현명한 장모님 밑에서 배운 사람답게 책임감과 결단력은 존경스러울 정도입니다. 그 어떤 일에 대해서도 대충 하는법이 없으며 습관화된 메모와 기억력으로 제가 채우지 못한 부분을 채워주며 저를 더육 더 사람답게 만들어준 사람입니다.

장모님은 제가 어릴적 받지 못한 사랑과 관심을 채워주고도 남을 만큼 저를 사랑해주시고 이해해주셨습니다.
제가 잘못된 행동을 하면 고쳐주시기도 하고 잘하면 따듯한 말과 행동으로 저를 보듬어 주셨습니다.
아내가 원하지 않아도 처가에 가고싶을 만큼 저에게는 소중한 인연이었습니다.
물론.. 이혼 이야기를 꺼내고 난 뒤는....글쎄요.......

그런 장모님께 아내와의 이혼 얘기를 꺼내는건 참 어려웠습니다. 평소 워낙 시끄럽던 저와 아내가 조용히 있으니 눈치를 채시는건 당연하고 사태의 심각성까지 파악을 하셨었습니다.
장모님의 물음에도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한채 30분(체감상)정도 흘렀을때 아내가 저에게 모든걸 얘기하라고 하더군요.
숨겨봤자 소용없고 아무것도 모르고 계시다가 터지는것 보다는 낫다는게 아내의 의견이었습니다. 저는 또 멍청하게도 그런 아내의 말이 맞다고 판단했죠. ( 이 점에서 참...저도 제가 한심한게 이혼을 해달라고 하면서 아내의 말을 듣고 앉아있습니다)

장모님 역시 이혼에 반대하시며 서로 양보하면서 대화를 나누어 버라고 하더군요. 너무나도 명확한 정답이죠.

하지만 ...저와 아내는 대화가 통하지 않습니다.
위에서 말한 성격과 가치관의 차이가 대화의 길을 막더군요.
서로의 문제점을 말해도 그게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를 못하고 그에 대한 꼬리를 물고 물어 서로를 헐뜯고 비난하게 되더군요.

겨우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도 사람이 미칠수 있다는 거.....아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엔 아무렇지 않은 말들이 상대에겐 돌이 되어 날아올 수 있다는걸 서로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말들이 서로 너무나도 아프게 날아갈 돌일 거라는 생각조차도 못한채 나온 말들이 서로를 괴롭게 하는거죠.

서로가 그런걸 알기에 서로를 설득하고 문제점을 찾아 고치는 것에도 너무 지쳤습니다.
그로 인해 현재 저는 우울증 판정을 받았으며 불면증(밤에 10번 이상 깹니다)에 시달릴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원형 탈모까지......
아내 역시 저만큼의 스트레스를 받을 거라 생각하구요.


서로에게 이혼소송을 하거나 귀책사유는 존재하지 않기에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 한것이며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내와는 협의점을 전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로가 너무 맞지 않고 이런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간다면 그 결혼생활은 결코 행복하지 않을거라고 상각합니다 저는..

이 글들을 적은 이유는 아내를 욕해달라. 혹은 나를 욕해달라 이런게 아닙니다.

그저 아무에게도 말 하지 못하는 이 사정들을 말하고. 조언을 구하고. 또 물어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솔직히 어딘가에 털어놓으면 내 마음이 좀 편하지 않을까 하는 이기적인 생각으로 올린 거 같기도 합니다....

제 변명과 신세한탄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던 더 이상의 추가글은 없을 것 같습니다.

조언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원문-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네요.

일단 30대 중반. 결혼 2년차 남자입니다.

시덥잖은 자기 소개나 이혼얘기가 나오게 된 계기, 문제점 등등은 이야기가 너무 길어질 거 같아 생략하고 본론만 얘기하겠습니다.

아내와 저는 별것 아닌 일로 싸우게 되었고 그동안 쌓여왔던 일들이 터지면서 결국 이혼 얘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일방적으로 이혼을 요구하는 상태이며 아내는 반대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장모님의 연락으로 급하게 찾아뵙게 되었는데 평소와는 너무나도 다른 분위기에 저희 상태를 금방 눈치 채셨습니다.

장모님의 추궁에 이런저런 문제때문에 이혼을 생각중이고 더 이상 아내와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식의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내는 그 옆에서 듣고 있었구요.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한채 집으로 형하는 차안에서 저는 묵묵히 밖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와이프가 운전중이었습니다)

차안에서는 노래가 흘러나왔고 그 노래를 따라 부르는 와이프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일단은 환청 혹은 코러스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노래를 부른다는건 제 기준으로는 도저히 할 수가 없는 행동이었습니다.

이게 정말 정상정인 행동인지. 이미 틀어질만큼 틀어진 제 마음에서 나온 아내에 대한 미움인지 분간이 가질 않습니다.

이런 문제를 누구한테 털어놓기도 부끄럽고 창피해서 익명의 힘을 빌려 여러분께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제 아내가 정상이 아닌걸까요?
아님 제가 정상이 아닌걸까요??

이제는 아무런 일도 아닌걸로 제가 과민반응을 하는건지 정말 제가 미쳐가는건지 분간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