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남편의 그녀

시골 아줌마200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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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우리 남편이 단 한 순간도 잊지 못하는 그녀입니다. 저를 좀 보고 싶다고 하네요. 마치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한 것인양 하루 종일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멀리서 봐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환하고 반듯한 모습으로 저를 맞아줍니다. 우리 남편.. 그녀의 이런 모습을 사랑하는 걸까요?

 

우리 남편이.... 그녀에게 그랬다네요. 만약 그녀만 마음을 열어 준다면 자긴 모든 것을 버릴 수도 있다고.. 눈 앞이 갑자기 뿌옇게 흐려왔습니다. 두 아들의 까만 눈망울이 가슴 가득 차 옵니다. 이것이 우리 남편의 사랑인가요?

 

그녀.. 그랬답니다. 내 것이 아닌 남의 것이라 새로워 보일 뿐이고 생활이 없는 관계는 어느 것이나 좋아보인다고. 자기를 죽은 사람이라 생각하고 살라고 했답니다. 그러면서 저더러 한 마디 더 합니다. 사모님.. 제가 도움이 되어 드리지 못 해 죄송하네요...

 

제가 무어라 하겠습니까? 그저 고맙고 미안하다고 그 말만 하다 왔습니다.

 

그녀의 저런 모습을 우리 남편이 사랑한 것이겠지요. 언제나 친절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똑똑한 그녀를, 언제나 반듯하고 그렇지만 언제나 환하고 따뜻한 그녀를 그래서 우리 남편이 한 순간도 잊지 못하는 거겠지요?

 

남편의 그녀가.. 저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남편을 그녀에게 보낼 수는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