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나고 인생의 무기력함

ㅇㅇ2019.11.26
조회305

나는 스무살 때 재수를 했어
엄청 열심히 했었어 울면서 공부하고
거의 1년간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서 밤 11시까지 공부하다가 자는걸 반복했으니까
그런데 재수는 성공하지 못했어
그때 밀려오는 실패감과 허무함때문에
이렇게 노력해도 안 되는 세상인데 나는 뭘 더 할 수 있겠나하고 계속 침대에 누워있고 울고 토하고 밥도 못 먹고 살기가 너무 싫어지고 그러다가
어느 계기로 그래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됐어
그리고 또 이대로 무너지긴 너무 싫더라고
그래서 대학다니다가 반수를 시작해서
5개월간 미친듯이 쉬지도 않고 공부를 하면서
부지런하게 보내다가 이번에 수능이 끝났는데
작년보다 훨씬 잘 나왔기는 했는데
지금 쉬고 있는데도 너무 무기력하고
사는게 재미가 없고 목표가 없어지니 이런건가 싶기도하고 내가 지금 왜 살지 이런 심오한 질문이 자꾸 튀어나오고 입맛도 없고 무기력해져
나 되게 긍정적인 사람이였는데 그래서 계속 도전할 수 있고 도전하는 기간동안 열심히 나를 응원해줬는데 이제는 긍정적인 생각이 잘 안드는 것 같아 그럴 여유가 안 든달까
이유없이 누워있는데 이젠 힘들어해도 돼 라는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나오더라구
예전엔 친구 만나는게 재밌었는데
이제는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인연인데 굳이 친구를 많이 만드는게 좋을까
혼자 있고 싶고 혼자가 좋은 것 같아
원래 이러지 않았는데 긴 공부를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 외로움을 이겨내고 싸워내고 그래서인가 더 개인주의가 된 것 같고 원래 나를 좋아해주던 친구에겐 너무 미안해져
내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 것 같고
친구들에게도 너무 미안하고
영화를 봐도 집중이 안되고 다 재미가 없는 것 같고
가만히 있어도 지루하고
가만히 있어도 자동적으로 귀찮다는 말이 나오는데
너무 열심히 살다가 쉬어서 이러는 걸까?
항상 수능만 끝나면 이런 것 같아
그래서 다른 목표를 가져볼까 했는데
체력이 너무 없어진 느낌이라 흥미도 없고 일어나는게 좀 힘들어 나 왜 이러는걸까..
인간관계에 회의감도 느끼고
사람에대해 관심도 없어지고 지금 너무 무기력하고 다 재미가 없고 힘든데 어떡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