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으로 힘들어하던 저를 보며 비웃던 친구, 이혼하네요.

ㅇㅇ2019.11.30
조회118,885

재작년, 저는 유산을 했습니다.
결혼 후 6년간 안되던 임신이었어서 죽을만큼 기뻤는데.. 죽고싶을 만큼 힘들더라구요.

그 상처는 아직도 가슴 속에 있습니다만, 유산의 슬픔보다 더 아팠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 유산을 비웃던 친구가 있었거든요.

그 친구는 애가 3명이나 있던 친구였어요.
혼전임신이 시작이었던 친구였는데 본인은 이미 혼수 준비 다 했다며 당당했고 결혼 후에도 애부심 대단했었습니다. 특히 제 앞에서는 더더욱이요.

애가 생기지 않아 스트레스 받는 저를 보며 본인은 넷째가 생기면 어쩌나 걱정이라며 넷은 감당하기 힘든데 생기면 너 줄까? 라는 말을 깔깔 거리며 하던 친구였으니까요.

시험관을 하고 난 후 임신이 되지 않았단 사실을 듣고 난 저에게 너 혹시 처녀적에 이상한거 하고 다닌건 아니지? 하던 친구였으니까요.

임신을 위해 직장을 그만둔 저에게 없는 애 내세워 속편히 살아 좋겠다던 친구였으니까요.

그리고 처음으로 임신을 하고 소식을 전했던 날, 그거 네 남편 애는 맞냐? 하던 친구였습니다..

그 후, 저는 그 친구랑 연을 끊었었습니다.
그 전에 끊지 못한게 한이었죠. 그놈의 친구가 뭔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같이 나와 엮인 친구가 많았어서 그동안은 힘들었는데.. 저 말을 듣고는 못 참겠더라구요.

서로 쌍욕을 하고 연을 끊었는데.. 그 후 몇주 안 있어서 저는 유산을 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그 친구가 연락을 했더라구요.

ㅉㅉ, 그러게 맘 좀 곱게 쓰지.
네가 그따위니까 있던 애도 널 버리는거야.
내가 널 버린 것 처럼.

라구요.
돌겠더라구요. 곧장 답장하려는데 이미 차단상태였고..
안 그래도 힘들었던 저는 안 좋은 생각까지 들었었습니다. 애가 절 버린거란 말에 충격이 컸거든요..

당연히 사실이 아니지만 그때는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이번에도 그냥 저 말을 듣고 가만히 있고 싶지는 않더라구요. 그래서 정신을 좀 차리고 난 후에는 그 메시지를 캡처하여 친구들에게 전부 퍼뜨렸고 친구들 사이에서 난리가 났었습니다.

총 9명 끼리 자주 몰려다녔었는데..
그 후, 3명 6명으로 찢어졌었으니까요.

3명이 그 친구
6명이 제 편이었습니다.

그렇게 친구들과 가족들 덕에 전 조금의 안정을 되찾았고.. 지금의 전 여전히 아이는 없습니다. 계속 노력 중이지만요.. 근데 오랜만에 그 친구 소식을 들었어요.

이혼했다네요.
남편의 바람이래요.
근데 중요한건 그 친구도 바람을 피고 있었어서 쌍방이라는거 있죠? 그래서 위자료도 못 받고 이혼 당해 조금의 양육비만 받게 됐다는데.. 바람피던 남자랑도 깨지고, 세아이는 책임져야하고 원래도 알바만 전전하던 애라 당장 죽을 것 같다네요..

어린 나이에 혼전 임신했던 애가 뭐 있겠어요?

그렇게 애부심에 건장하다던 남편 부심까지 있던 애였는데..
지금은 저도 그 친구도 연 끊은지 좀 됐고 서로서로 차단 상태라 말은 못하지만요..

불쌍하다고 꼭 한마디 해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