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의 김장법

ㅇㅇ2019.11.30
조회110,381
결혼하고 3번째 김장을 하고 집에와서 누웠네요.

우리 어머님의 김장법을 말씀드릴께요. 이하 음슴체갑니다

일단 우리 어머님 음식을 잘하심. 요리에 별로인 친정엄마를 둔

나로서는 어머님의 음식은 신세계였음.

특히 김치맛은 최고중의 최고. 어디서도 맛볼수 없는 그런맛.

결혼 첫 해, 김장을 자진해서 갔음. 내심 기대를 했음.

생각보다 별거 없었음. 하루가서 배추에 양념해서 버무리는 것만

도왔음. 그러고 김치 1통 받아왔음. 동서형님도 나랑 같이 일하고

같이 1통 받았음. 달랑 2식구인데 한통만해도 되겠지 싶었는데

맛있어서 욕심이 났음. 울 친정에도 맛보이고 싶었음.

한통 더 받을 욕심으로 다음날 또 시댁 갔음. 근데 몇통이 없어진

거임. 궁금해서 여쭤 받는데 시누 형님이 가져갔다는 거임

순간 헐... 어이 없음. 고생한 사람 따로 먹는 사람 따로인가 싶음

내 표정을 보셨는지 어머님이 조용히 말씀하셨음.

울 어머님 합리적이고 공평한거 좋아하신다고 본인 입으로

항상 말씀하시는 분임

어머님 말씀으로, 김장하는데 텃밭에서 배추 뽑는거 부터 시작해

서 절이고 양념하고 완성하는데 며칠은 걸리는 일이다.

하루 와서 일하면 한통 이틀 오면 두통 삼일 와서 일하면 세통

이렇게 가져가면 된다. 도와줄 여유가 없음 한통에 십만원씩 주고

가져가면 된다. 내 딸이지만 확실하게 다 받고 주는 거다.

아.. 이게 뭐람. 일하고 가져가던지 돈주고 가져가던지 자식한테

너무 야박한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음. 하긴 주는 사람 맘

인데 그게 법이라면 따라야지 싶었음

그래서 작년부터 김장하러 3일동안 감. 하루 배추뽑고 다듬고

절이고 고추 꼭지 따고 마늘 까고 그 담날 아침에 배추 뒤집어

놓고 방앗간 가서 양념 빻아서 오고 무랑 다른 재료 손질하고

저녁에 배추 건져 놓고 삼일째 양념해서 하루종일 버무림.

그리고 3통 받아옴. 한통은 친정으로~~ 나의 노동의 대가임

오늘 김장하면서 어머님 김치가 맛있는 이유를 알거 같음

일단 재료를 좋은걸로 쓰심. 정말 정성 들여서 하시는게 보임

오늘은 4통 받았음. 한통은 꾀 안부리고 열심히 했다고

보너스~~~ 라고 주셨음. ㅋㅋ

동서형님은 오늘 하루 일하시고 한통. 시누 형님은 30만원 주시고

3통 가져가셨음.

그동안 몰랐는데 한통에 딱 김치 10조각 넣어주심. 그럼 2.5포기

10만원인건데 이게 비싼건가요? 싼건가요?

나도 사람인지라 자꾸 계산하게 됨.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