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하고 인생바뀐 썰

두번째인생2019.12.04
조회87,992
+ 이 글을 이렇게 많은 분들이 보실 줄 몰랐어요..
댓글을 하나하나 읽다보니 제가 쓴 글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네요
저같은 경우는 외모로인해 자존감이 낮아졌을 때 성형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했다는 경험을 적은거고, 저역시도 성형 전 자존감 높은 시기도 있었기에 ‘성형을 해야 자존감이 높아진다’가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성형이 아니더라도 자존감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라는 걸 얘기하고싶었어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얘기한 거라 ‘아, 이사람은 이랬구나’ 하고 편하게 읽어주셨으면 해요 !! ^^



안녕 난 스물여섯 직장인이야
작년 12월1일에 성형했고 딱 1년 됐어
부위는 눈이랑 코

아직도 수술한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다는 게 실감이 안나. 암튼 자기 전에 네이트판 읽다가 외모가 못나서 좋아하는 남자한테 고백도 못한다는 글을 보고 옛 생각이 나서 이렇게 끄적이게 되네

아, 일단 수술 전 내 얼굴을 묘사할게
닮은 연예인으로 항상 거론 됐던 건 ㅌㅂㄹ, ㅂㅈㅅ
성별을 안밝혔는데 참고로 난 여자야
남자들아 생각해봐. 아무리 얼굴을 안본다지만 유명랩퍼나 축구선수를 닮은 여자가 너네한테 대쉬한다면 고민없이 바로 번호 줄거야? 그래서 내연애는 실패 확률이 높았어. 슬프지만. 그래도 그당시에 나는 스스로를 예쁘다고 생각했어. 솔직히 남들 눈에 객관적으로 못생겨도 가끔 거울 보면 예뻐보이는 날 있잖아. 아무튼 쌍꺼풀이 없어서 화장을 진하게 하는 편이었고 그래서 대학교 엠티나 남자친구랑 외박하는 날이면 화장을 지워야 한다는 심적 부담이 어마어마했어. 쌩얼로는 집 앞 편의점도 안갔던 것 같애. 그나마 피부는 좀 괜찮았는데.. 2년사귄 남자친구랑 헤어지는 시점부터 얼굴에 여드름이 나기 시작했고 3년동안 얼굴 전체에 번져서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바닥쳤어. 그나마 스스로 좀 괜찮다 생각했는데 여드름이 자존감마저 밑바닥이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지. 스스로마저 못생겼다 생각하는 순간부터는 남들의 사소한 한마디도 상처가 되더라.

그래서 성형을 했지. 직장을 다니고있던중이었기 때문에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어떻게 했는지는 베스트 판 되면 얘기해줄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 ㅋ ㅋ

성형을 결심한 건 이전과는 다른 인생을 살아보고 싶었던 게 제일 컸어. 그래서 지금은 어떻게됐냐고? 성형하고 이주 동안 굉장한 경험을 했어(아침에 눈 뜰 때마다 뷰티인사이드의 주인공이 될 수 있거든) 다행히도 수술은 부작용없이 잘 끝났고(아직까지는) 1년이 지난 지금 굉장히 만족하고 살고있어. 하고있는 일이 서비스업이라 사람을 많이 만나는데 이틀에 한 번 꼴로 예쁘다는 소리를 듣고(들을 때마다 좋아) 신기하게도 실적 향상에도 도움이 됐어. 일 하는 게 좀 수월해졌달까? 일 하면서 고객한테 대쉬도 몇 번 받아봤는데 이전에는 없던 이례적인 경험이라 아직도 적응 안 되는 중이고, 주변에서 소개도 많이 들어와. 닮은 연예인으로는 송하윤, 한보름, 권나라 들어봤고. 매일 못생겼다고 놀리던 친구는 더이상 외모 비하를 안 하더라고^^ 그동안 못해봤던 단발 머리도 해보고 안 입어보던 스타일의 옷도 입어보고 하고싶은 건 다 하는 요즘이야. 뭐니뭐니해도 그중에 가장 많이 변한 건 자존감이 높아졌다는 거야. 꼭 얼굴이 변해서가 아니라 자존감이 높아지다보니 하는 일에 더 집중하게 되고, 사람도 아무나 만나지 않게 되더라고.

결과적으로는 그래. 자존감을 높이는 게 제일 중요하더라고. 그게 꼭 성형이라는 방법이 아니라도. 사실 자존감은 성형 전 20대 초반이 제일 높았거든. 앞으로도 일이 잘 안되거나 연애가 힘든 시기가 오면 자존감이 낮아지는 날이 다시 올 수 있겠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여전히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잊지만 않는다면 다시 성형 할 일은 없을 것 같아! 어쩌다보니 성형을 권장하는 글이 된 것 같은데 .. 나는 성형이라는 방법으로 자존감을 되찾고 요즘은 내가 꿈꿨던 삶을 살아가고 있어. 주변 사람들한테 티낼 수 없어서 자랑하고 싶었던 모양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형하고 나서 성격도 좀 바꼈는데 이건 좀 고쳐야 할 것 같아 ..가끔 심보가 고약해져서 이전에 내 고백을 무시했던 남자들한테 나 아닌 척 연락하는 상상도 해보거든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이만 마무리할게
다들 자존감 잘 챙기구!
혹시나 궁금한 게 있고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선이라면 확인하고 알려주도록 할게 그럼 앗녕 이쁜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