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은 이상해요

ㅇㅇ2019.12.04
조회28,670
엄마가 어제 잠깐 왔다 가셨어요
김장했다고 맛이나 보라고 김치 조금 갖다주신다고 오신건데
김치랑 먹으라고 돼지고기에. 구워먹으라고 소고기에
동치미도 담갔다고 동치미 무랑 국물은 따로 담고
제 체질에 계피가 좋다고 계피에
이모부가 파 기른거 뽑으셨다고 파에
제가 저번에 친정에서 밥먹을 때 이상하게 친정밥은 맛있다고 집에서 밥하면 이맛이 안난다고 했더니 고시히카리 쌀도 사오시고
여행갔다가 맛있었다고 대추야자도 사오시고
사위 차에 넣으라고 워셔액 부동액
누가 줬다는 섬유탈취제
별걸 다 바리바리 싸오셨어요
와서 한시간정도 커피 드시고 금방 가셨어요
그뒤로 싱숭생숭해요
저는 효녀도 아닌데, 챙겨주고싶을 만큼 살갑거나
애교도 없는 그냥 딸인데
엄마는 제가 좋은가봐요
사고 안치고 바라는 대학 가고 적당한 때 결혼하고
그정도만으로도 제가 좋은가봐요
이상해요 뭐이렇게 해주지
응팔에 덕선이처럼 착하고 이쁜짓하고 그러지도 않는데

저도 제 애가 생기면 애한테 엄마만큼 해줄까요?
그럼 너무 못된거 같은데
받은사람한테는 못해주고 내자식 해주는게.
기분이 이상하네요
결혼하고 1년까지는 이런기분 못느껴봤는데
1년 지나니까 희한하네요
엄마가 너무 고생만 하고 산것같고
시어머니도 너무 고생만 하고 사신 거 같은데
시어머니도 김장하셨다고 김치에
남편이랑 저 커플티에
저 쓰라고 클렌징오일에 또 뭐주셨지
남편 편으로 이것저것 싸서 보내주셨는데
엄마들은 왜그러죠 왜 더 못줘서 안달이신지
나는 내손에 쥔거 안내놓으려고하고
희생 안하려하고 귀찮은거 안하려하는데
엄마들은 이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