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 글쓴이 입니다.

레테2019.12.04
조회260

저는 쿠팡센터에 다니는 사원입니다..
한 달전 그녀가 보이기 시작했고..
같은 버스.. 같은동에 산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계약직이고 그녀는 하루 이틀 나오는 분이시구요..

그녀는 자신을 많이 감춥니다..
이름도 겨우겨우 알게 되었고..
나이도 아직 모릅니다..
30대 중반으로 보이기도 하며..
결혼 유무 조차도 모릅니다..

첫 대면과 대화가 좋은 대화는 아니였기에..
친해질 수 없겠구나 싶었죠..

몇번의 퇴근버스에서 내려 그녀를 보니..
집 방향은 저와는 다르더군요..

근데 어느날..
제가 집으로 향하는 길을 아무 천천히 걷고 있었는데..
그녀가 뒤에서 따라오더군요..

처음에는 볼일이 있는건가 싶었는데..
버스에서 내리는 시간은 새벽5시이고
동네가 워낙 조용하고 한적한 곳이다보니

그 시간에 누굴 만난다는게 쉽지는 않거든요..
심지어

일부러 신발을 끌거나 아아음음 목소리를 내더군요..
마치 자신에게 말을 걸어주길 바라는 듯이..

확인 하고 싶어 길가에 있던 편의점에 들어갔어요..
참고로 그녀 집 방향에도 편의점은 많아요..

내가 들어가고 그녀가 따라 들어왔다..
눈이 마주쳤었는데
차마 말을 하지 못했어요..

나 혼자 너무 깊게 생각한건가..
그저 여기 편의점에 물건이 있나 해서 들어온건 아닐까..

허나 저를 마주치고선 물건을 보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바로 나가서 집방향으로 빠르게 걸어가더군요..

음료 2개를 사들고 바로 나갔지만
이미 모습은 보이지 않았어요..

그게 마지막으로 어제까지 2주란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는 지인으로 통해 들어보니 본업이 따로 있는 듯 하며
그저 시간이 날때 오는듯 하다는 말에

더 이상 보기 어렵겠구나..했는데

오늘 나왔네요..
같은 버스를 타고 출근 하고 있는 와중에
이렇게 글을 올려 봅니다..

퇴근하고 말을 걸어보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그저 이 감정을 묻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그 무엇보다 제 감정으로 인해
그녀가 불편해지는건 원치 않는데 말이죠..

이래서 사람 욕심은 끝이 없다고 하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