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약일 줄 알았거든요? 너무 힘들어요

제발201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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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5월 말에 헤어진 20대 초반입니다.

얼마 전에도 사실 글을 썼었어요. 너무 힘들어서.....

해소하고 잊어가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6개월동안. 나도 사람이니까 나 먼저 챙겨야지, 나도 살아야지 스스로 해야 할 일, 하고싶은 일 먼저 하고 지냈어요.

전 제가 괜찮아지고 있다고 느꼈는데. 아니더라고요.

 

아주 오랜만에 인스타에 사진이 올라왔는데 어떤 전시회가고 남이 찍어준 사진을 올렸더라고요.

아, 여자 생겼구나 직감이 들었어요. 댓글에도 누가 행복해보인다는 댓글을 썻길래 더 확신이 들더라고요.

헤어지고 일주일 때 느낀 감정의 백 배, 천 배 힘든 게 몰려왔어요. 눈물이 너무 많이 나는데 숨도 못 쉴 정도여서 꺽꺽대면서 우는데 멈춰지지가 않아요. 집에 와서도 네 시간 넘게 소리내면서 우는데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주먹으로 가슴을 치는데도 안에 아픔이 가시지가 않아서 그냥 정신 없이 울었어요.

 

첫 연애도 아니고 전 연애 때도 당연히 헤어져서 그 아픔을 모르는 것도 아닌데 차원이 다른 슬픔이었어요. 예전에 사귄 남자친구가 그 때 당시 헤어지고 대놓고 연애를 하는 걸 아예 봤을때도 자존심 상해서, 재수가 없어서라도 연락하기가 싫었는데 이번엔 참을 수가 없어서 결국 연락했어요.

 

그 늦은 시간인데도 전화중이더라고요. 더 슬펐어요. 이 시간에 이렇게 연락하는 게 뭐 뻔하구나.

카톡으로 '야' 하나 보냈는데 술마셨냐고 칼답이 오더라고요. 헤어지기 직전엔 이틀씩도 답장 안하던 사람이 칼답하니까 웃기고 시간이 그래도 많이 지났구나 싶어서 더 슬펐어요.

죽을 때까지 절대 연락 안 할 각오로 한 거여서 오늘만 연락 받으라고, 절대 앞으로 연락안하겠다했더니 뭐 이 나이에 궁상을 떠냐면서 자기 괜찮고 멀쩡하다고 너가 그렇게까지 생각을 안해도 된다 하더라고요.

 

저 사람은 날 친구로 받아줄 수도 있을만큼 날 다 잊었구나를 온 몸으로 확인하는데 죽을 듯이 아팠어요. 한 번도 헤어지고 연락한 적도, 받아달라 부탁한적도 없는데 어젠 부탁을 했어요. 대답 안해도 되니까 전화 받기만 해달라고. 얼마 안가서 전화 해도된다고 답장오길래 걸어서 6개월만에 목소리를 들었거든요. 목소리가 잘 기억이 안났는데 듣자마자 다 기억이 나서 창피한줄도 모르고 엉엉 울었어요.

 

자기도 제 생각 났었대요. 근데 마지막에 자기가 그렇게 헤어져놓고 어떻게 먼저 연락을 하려했겠냐고 하더라고요. 저만 아직도 미련있고 이 사람은 그냥 그 때 당시에 미안함만 남아있는 걸 느껴서 더 슬퍼요. 담에 한 번 보자는 안부같은 말에 저도 모르게 난 당장 보고싶어서 죽을 거 같다는 말이 나왔어요. 참 나 이번주 다음주 스케줄 알려주더라고요 그렇게 보고싶으면 너가 정해서 알려달라고, 보자고.  여친 있는 사람이 이렇게 만나자는 약속 잡아도 되냐 했더니 바로 대답도 안하고 도대체 어디서 그런 생각을 했냐고, 이렇게 떠보는거냐고 하더라고요. 없대요. 근데 그냥 없는 게 아니라 아직 없대요. 아직 없는거면 곧 생기겠지 싶어서 마음을 정리하고는 있는데 진정이 안돼요.

 

사귀는 10개월동안 눈을 제대로 마주친 적이 없었는데 진짜 눈 마주치면 머리가 하얘져서, 진짜 너무 부끄러워서 심장이 터질 거 같아서 도저히 못 마주쳤던 게 헤어지고 그렇게 후회가 됐어요. 옆모습만 보던 제 자신한테 너무 화가 나서 딱 한 번만 눈을 더 보고싶다고 느꼈어요.

 

시간이 약일 줄 알고 버텼는데 이번이 아니면 평생 볼 용기도, 이름부를 용기조차 없을 거 같아서 어제 그렇게 전화하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도 엄청 울었어요.

 

그렇게 울고도 아직도 눈물이 나서 하루종일 울다 멍때리다 폐인처럼만 있어요.

밥도 하나도 안넘어가고 물만 마셨는데도 배도 안 고파요. 헤어진 날로 돌아간 기분이에요.

시간이 약일 줄 알았어요. 근데 저는 사실 그냥 이 감정을 맞닥뜨리지 않고 회피했을뿐이었던 거 같아요. 이렇게 가슴치면서 아플 줄은 몰랐어요.

 

사실 저 사람 이리저리 다른 사람들 만나면서 후회했으면 좋겠어요. 한 평생 이렇게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었구나 나중에라도 생각나고 미안해하고 후회하면 좋겠어요. 본인한테 여러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다는 느낌으로 들으니까 버티기가 너무 힘드네요. 사람을 좋아하는 게 죄는 아닌데 진짜 너무 아파요... 죽을 거 같이 아파요. 사실 너무 보고싶어요. 나는 이만큼 미련있는데 그 사람도 진짜 후회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