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워너원 멤버는 본인이 조작된줄 몰랐을거라고 하네

ㅇㅇ2019.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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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조작 논란, 불난 데 기름이 부어졌습니다.

제작진이 워너원 멤버 1명까지 조작으로 바꿨다는 검찰 공소장 내용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워너원', 올 초 마지막 콘서트 표 가격이 원래 정가의 80배가 넘는 800만 원에서 최고 천만 원대에 책정됐다는 게시물이 화제가 됐습니다.

암표 조직의 주요 표적이 되기도 했는데요.

같은 명령을 반복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추적을 피하려고 해외 서버까지 이용했습니다.

프로그램 총괄 담당자인 김 모 CP는 최종 투표 결과 11위 안에 든 한 연습생을 빼고, 원래는 탈락이었던 연습생을 '워너원'에 포함했습니다.

이 연습생은 데뷔해서 1년 반 동안 워너원 활동을 했습니다.

물론 본인은 몰랐을 겁니다, 직접 조작을 한 담당자를 빼면 제작진도 몰랐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고요.

여기서 주목할 점, 공소장에 적힌 접대 시작 시기가 2018년 1월이라는 겁니다.

시즌2로 만들어진 워너원은 그에 앞서 2017년 데뷔했으니까, 공소장대로라면 접대와 청탁이 없었는데 왜 멤버를 바꿨느냐는 의문이 생깁니다.

물론 접대가 있었지만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요.

사실 시즌2, 시즌1보다 유독 순위 변동이 컸습니다.

최종회 3주 전만 해도 중간 투표 1위를 기록했지만, 최종 14위까지 미끄러지면서 데뷔하지 못한 연습생이 있었고, 반면 바로 직전 회에 탈락 위기에 놓였던 연습생이 마지막 회에서 열 계단 이상 상승해서 데뷔 조에 들기도 했습니다.

이미 팬덤이 쌓이고 난 뒤인 프로그램 막판에 급격한 순위 변화는 흔치 않아서 당시에도 충격이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시즌2는 1차 탈락자 선발에서도 1명을 순위권으로 집어넣고 대신 60위 안에 들었던 연습생을 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여성 아이돌 아이오아이를 뽑았던 시즌1 역시 1차 탈락자 2명을 합격자와 바꿔치기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 두 명이 최종 데뷔 조에 포함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공소장에 접대 내용이 적힌 시즌3와 시즌4는 더 심각해서 마지막 방송 전에 데뷔할 12명의 순위를 임의로 정하고 순위에 따른 연습생별 득표 비율까지도 정해뒀습니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단순 향응이나 접대를 기대하고 그랬다기에는 너무 위험부담이 큰 선택인데, "왜 그랬을까?"라는 부분인데요.

메인 피디 안 모 씨는 기획사 관계자로부터 유흥업소 접대 등 4천6백만 원 상당의 이익을 제공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큰돈이지만, 시리즈 성공으로 받았던 인센티브 등을 고려하면 이해가 가지 않는 판단입니다.

검찰은 프로그램 성공에 대한 '욕심'을 주요 동기로 보고 있습니다.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의 성공에 시즌 3와 4도 성공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있었고, 중간 투표 결과 팀 컨셉과 맞지 않는 연습생이 들어있자 아예 12명을 정해놓고 조작을 실행했다는 겁니다.

접대 정황이 공소장에는 드러나지 않은 시즌 1과 2의 조작도 비슷한 이유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편집을 통해서 특정 연습생에게 분량을 몰아주는 걸 넘어서 프로그램, 또는 데뷔 조 성공을 위해서라는 그릇된 판단으로 투표에까지 손을 대 버린 겁니다.

[하재근 / 문화평론가 : 어느 정도 상품성이 있는 출연자에 대한 제작진의 판단이 있는데 시청자들의 투표 결과가 어긋날 경우에는 자신의 판단대로 밀어붙였던 것 같고…. 보통은 편집의 재량권을 활용해서 알게 모르게 밀어주는 방식을 했는데 이번에는 투표 결과까지 조작하는…. 기획사의 로비까지 개입됐다고 하면 상당히 큰 부패 스캔들이 되는 거죠.]

많은 시청자가 허탈함과 분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출연한 연습생들 역시 피해자입니다.

오디션 프로그램 특성상 한번 데뷔를 했다가 잘 풀리지 않은 기성 가수도 많이 출연했는데요.

마지막 기회로 여겨서 모든 걸 불태웠고, 시청자의 판단이라고 생각해서 담담히 무대에서 내려왔는데, 조작이 있었다? 아직 젊은 출연자들에게 엄청난 상처가 됐을 겁니다.

엄벌이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