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너와의 연애를 돌이켜보면, 정말 최악이었어. 여사친에게 셀카 전송, 선톡을 하고 둘이 놀러가던 너를 보면서 주말마다 니 전화 기다리며 우는게 일상이었지. 니가 피곤하다고 갈 때마다, 데이트 전에 게임하느라 연락 안될 때마다 변한 너의 모습을 보는게 너무 힘들었어. 그런 너를 미워하면서도 그리워했었었지. 근데 모순적이지만, 가장 웃긴게 뭔지 알아? 헤어지고 가장 먼저 한건 나 스스로에게 자책하는 거였어.
“ 하필 왜 내가 본 너의 마지막 모습은, 처음으로 데려다달라고 했던 내 부탁을 거절한 너의 뒷모습이었을까. 그날 새벽에 내가 감수성이 터져서, 괜히 아슬아슬 하면서도 유지되어왔던 우리 사이를 잘라버린게 아니었을까.”
나는 이렇게 혼자 힘들어하고 있는데, 나를 차고나서 몇 시간 만에 나에 대한 모든 걸 쉽게 지워버린 니가 너무 미웠어. 너를 좋아했던 긴 시간이 한 순간에 허무해지더라구.
근데 있잖아. 그래도 더 이상 네가 원망스럽지 않아. 네가 있었기에, 그렇게 눈치가 없던 나도 누군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주는지 구별할 수 있게 되었고 내 사람에게 더 사랑을 쏟아붇는 방법을 알게된 것에 감사해.
앞으로는 너의 sns에 안들어가보려고해. 의무적으로나마 맨날 들어가서 보던 그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기 시작했거든. 대신에,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다시 내 마음을 주며 새로운 시작을 해보려고. 니가 이 글을 만약 보게 될진 모르겠지만 네가 내 소식을 듣고 응원해줬으면 좋겠어.
고마웠어, 내 미운 첫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