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는 노량진 공시생, 취업이 답일까요?

우울시계2019.12.09
조회45,700
안녕하세요 답답한 마음에 판이라는 곳을 처음 이용해봅니다.
결시친 코너가 유명하다기에 많이 봐주시고 조언 주시길 바라며 결시친에 올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현재 노량진에서 실강 들으면서 공무원 준비중인 20대 중반 사람입니다.
학원다니면서 공부한지는 6개월 정도 됐고 고등학생 때부터 부모님께 지원을 받지 못할 사정이 있어서 대학도 장학금+알바로 졸업하고 졸업하자마자 돈 벌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량진으로 왔습니다. 제가 세상을 너무 쉽게 생각한건지 통장잔고를 보니 공부에 집중도 안되고 우울하기만 하네요..
학원비는 프리패스로 10개월치를 미리 결제했지만 책값이 한권에 4-5만원, 과목수는 5개.. 과정이 심화로 금방금방 올라가서 책값이 생각보다 너무 많이 들고 이외에 통신비, 교통비, 식비 등.. 세상에 홀로나와 내가 원하는 걸 하기엔 아직 어린 나이었나봐요.
조금이라도 지출을 줄여보려고 아침은 교회에서 무료급식으로 떼우고 책도 학원후기이벤트 참여해서 몇권 타봤는데 가끔씩 찾아오는 회의감에 눈물이 자꾸 나요. 저보다 더 힘든 취준생들 참 많을텐데, 고시식당 안가고 먹고싶은 밥 먹고 부모님이 지원해주셔서 학원 편하게 다니면서 자취하는 친구들 보면 부럽고 너무 힘들어요. 부모님이 저에게 지원 안해주시는 것에 대해서 부모님의 인생도 있으니까 원망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또 한편으로는 밖에 나가서 술 마시고 다닐 돈으로 차라리 내 학원비 조금이라도 보태주지 그런 원망도 커요. 두 분이 워낙 술을 드시고 다녀서요..
유치원 때 한번, 중고등학교에서 실시한 건강검진 외에 치과를 가본 적이 없었는데 사랑니가 너무 아파서 검진하러 갔더니 레진?인레이? 처음 들어보는 시술 비용이 다 합쳐서 8개 부위에 약 150만원 정도네요.. 치과 진료비 비싸다는 것 익히 들었지만 결제하고 나오는데 정말... 너무 힘이 빠졌어요. 의사분께서 치과 처음 와보냐고 하는데 할 말이 없었어요. 앞으로 사랑니도 더 뽑아야하고 충치치료도 남았는데 이것마저 결제하면 진짜 잔고가 텅 빌게 무서워서 내일 치과에 전화해보려구요 미룰 수는 없는지.
정말 너무 서러워요. 공부에 마음 편히 집중하고 싶고, 아프면 치료 받고 싶은데 그게 저한테 사치인 것 같아서 너무 슬퍼요. 공무원 포기하고 그냥 취업하면 되는건데... 포기하면 내 삶이 삶이 아닐 것 같아서.. 좋아하는 일도 못하고 돈도 얼마 못 버는 한심한 인간이 되버릴 것 같아서 너무 무서워요. 집안에 공부하는 사람이라곤 나밖에 없는데 엄마아빠가 그럴 줄 알았다며 한심한 인간으로 볼 눈초리가 너무 견디기 어려워요. 부모님이 계시는데도 의지할 수 없다는게 너무 슬퍼요.. 경제적으로 의지하지 못하는건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것 처럼 버틸 수 있는데 심적으로 기댈 수 없다는게 너무 힘들어요.
그냥 저 같은 상황의 사람은 일하는게 답이겠죠? 저와 비슷한 상황에 처하셨던 분들, 인생의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