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사진첨부)저 이혼 해야할까요?

하아2019.12.10
조회8,681
안녕하세요.

긴글이여도 너그럽게 끝까지 읽어주시고,
정말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고,
어디에 조언을 구할곳이 없어 익명의 힘을 빌려 글을 올립니다.
꼭 조언 부탁드립니다..

현재 홀 시어머니, 위에 두명 시누의 막내아들인 남편,제 딸, 아기
이렇게 넷이 살고있어요.

먼저 제 입장을 말씀드리자면
혼인 후 같이 생활을 하면서
시어머니의 대한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속상하고 힘든걸 남편에게 털어놓아도
왜 우리 엄마 욕하냐 좀 참고 이해해야지 성격을 바꿔라 매번 대답은 저래왔고, 시어머니가 임신때 먹는걸로 타박을 줬을때도
옆에서 보고만 가만히 있던 사람이에요.
꾹꾹 눌러 참았던게 터지면
짐싸서 애데리고 친정가면서 도피생활을 했었어요.
근데 시댁식구들이나 남편이나 이게 애데리고 집나가는 자체를
이해못해서 매번 저에게 쌓여있었죠.
저는 여기 있으면 숨이 턱턱 막히고 미칠거같은데
제일 의지해야 할 사람이 남편인데 무조건 저보고만 참으라고하니
너무 힘들었어요. 애데리고 정신과병원가서 우울증 상담도 받고
약을 복용해도 나아지지고 않고, 이 환경자체에서 얼른 벗어나길 바랬어요. 친정가서 아기 200일 됬을 무렵
남편이랑 통화해도 관계가 개선 될게 보이지 않아
자살시도하고 응급실에 실려갔었어요.
부모라면 정말 그런일 저지르면 안된다는것 잘 알고있지만
그때 당시에 제 자신을 놓으면 모든게 없어진다는 이기적인 생각으로 했었어요. 눈을 떠보니 친정아빠만 제 곁에있고 남편은 오지 않았더라구요. 남편 입장에선 너무 실망한 일이라 보고싶지 않았었대요.
친엄마는 18년 전에 알콜중독자,우울증에 시달려 자살로 돌아가셨어요. 어렸을때 엄마가 매일같이 술마시며 아빠랑 싸우는 모습만보고 자랐던 그 상처가 너무나도 커서
아기에게 절대 그런모습 보이지 않겠다 다짐을 하며 키워왔었어요.
아기 문센 외에는 집에서 육아,빨래,청소,밥 다 차리고
성실하게 생활하면서 절대 애를 소홀하게 키우지 않았죠.
애에게 의지를 하고 정말 애만 바라보며 살았어요.
생활비는 저에게 따로 없었어요.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양육수당도
처음엔 남편 통장으로 입금시키다가 제 명의로 변경했고,
매달 저의 용돈이랍시고 받는건 양육수당 뿐
남편월급은 남편이 직접 관리하면서 저에게 따로 돈을 주지 않았고 아기 필요한 생활용품들은 온라인 장바구니에 넣어놓으면
남편이 결제하는 방식으로 했었어요.
이게 정말 맺혀왔던 것들이 평소에 어떻게든 잘 지내다가
터지는 순간이 생기면 그땐 저도 제가 어떻게 할지를 모르겠는거에요. 엉엉울면서 여성쉼터도 알아보고, 애데리고 살수있는곳도 알아봤어요. 친정아빠는 제가 간다고 하면 갈곳이 없는걸 알기에 오라고하시지만 새엄마는 내가 등떠밀어 결혼시킨거 아니니까 그쪽에서 발생한 일들은 너가 알아서 처리하고 개판을 치든 뭘하든 그쪽에서 무조건 해결봐라. 힘들다고 친정 들락날락 거리러 오지 마라.하는 편이라 친정에 갈수가 없었어요. 얼마전에 정말 이악물고 두번다시 시어머니 안 볼 생각으로 애데리고 지낼곳을 알아보고
지방으로 갈 계획으로 아기 돌반지 가지고 나왔어요.
저에게 쓰는 것보단 애를 데리고 나왔으면 당장 돈도 없고
애 먹일것부터 생각해서 가지고 나왔죠.
챙피하고 부끄러워서 친구집에 찾아 갈수도없고,
친정도 못가고, 그래서 모텔 숙소를 이틀 잡으며
잠시 생각하고 또 생각을 했어요.
(밑에 카톡내용 보시면 알겠지만, 반지 팔아서 모텔값은 내지 않았어요)
남편과 만나서 다시 얘기해보자 해도 만날 생각없다는 대답을
듣고 다음날 바로 지방으로 갔어요.
갔다가 어쩌다 엄마랑 연락이되서 당장 친정으로 오라고 하시길래
친정가서 남편을 만났어요. 이혼 하기로 결정을 하고
애는 어떻게 해야할지 친정부모님이랑 상의했더니
짐싸서 다시 시댁으로 당장 들어가라고 하시더군요...
어쨋든 집에와서 앞으로 또 어떻게 살아가야하나 마음을 다 잡을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던 와중에 남편 핸드폰 톡을 보게됬어요.
큰 시누랑 제 얘길 한걸 본 순간
손떨리고 가슴떨려서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걔가 시댁와서 노력한게 뭐있냐.. 걔 손에 애 맡기면 애 망가진다..등등 온갖 욕을 들으니 그동안 모든게 물거품이 되버려지더라구요.
정말 저는 노력 많이 했었는데,, 시댁식구들은 그게 아니였나봐요.
제가 사고친게 하도 커서 그러는거 같지만,
그렇게 저를 다 만든건 시어머니 ,남편인데 결과만 보고
저를 그렇게 대하는게 더 이상 시누도 볼 수 없을거같고,
경제적으로도 지금 제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애 데리고 밖에서
고생시키면서 생활하느니 차라리 남편에게 맡기고 나와야겠다 생각하고 이혼을 하자 했어요. 이제 고작 15개월된 아기를 엄마로써 저 어린 애를 두고 나오는 가슴이 얼마나 찢어질지는 세상 엄마들은 다 아실거에요.. 그치만 적응된 환경에서 자라는게 애한테 더 나을거같아서 선택을 했더니 남편은 계속 다시 리셋하며 좋게 살자 하더라구요. 제가 그럼 여기에 더 남아있는 대신
첫째,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시누랑 안 마주치고 싶다.
가족모임에는 나 없이 애데리고 다녀와라.
둘째, 시어머니에게 기본적인것만 하겠다. 밥,빨래,청소는 하되
더이상 착한며느리 되려고 발버둥 치지 않겠다. 선을 긋고싶다.
셋째, 앞으로 시어머니랑 주말에 같이 외출 하지 않겠다.
이 세 조건을 걸고, 있겠다하니 남편은 우리가 저지른 일을
반성하고 수그리고 들어가야지 시누 안보면 해결이 되냐면서
너때문에 나도 누나랑 사이멀어지길 원하냐
저는 지금 남편이랑 시누 카톡만 봐도 손발이 다 떨리는데
어떻게 무슨 낯으로 서로 얼굴을 보냐
내가 오빠랑 뒤바뀐 입장이라면 당분간 만나지 말라고 했을거라고, 난 내 옆에있는 남편이 더 소중하고 중요하니까 오히려 난 내 가족이 우선이다.
언제될진 모르겠지만 그냥 시간이 좀 흐른뒤에 괜찮아지면
만나겠다했더니 정말 이해가 안된다고 하면서
이혼을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애 때문에 크게 고민이라네요.
사실 3-4개월 뒤쯤 분가 계획인데, 그때까지만 서로 꾹 참고
분가하자 이 생각인데 참을수 있어요.그치만 진짜 당장
시누 얼굴은 못 볼거같은데 그 대화내용이 마치 친구 뒷담까듯이
비아냥 거리며 웃으면서 얘기했던 자체가 너무 충격이고,
이제껏 제가 엄마라는 자부심 하나로 노력을 했는데
저한테 맡기면 애 망가진다라..모든걸 내려놓게 만들어버리네요.
저는 이제껏 난 정말 남편보다 시누는 진짜 잘 만났다.
너무 좋은 분인거같다. 무슨일 있음 항상 저를 위해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던 분이라고 생각하고 믿었는데
또다른 얼굴을 본 상황이 정말 충격이 큰 상태에요.
제가 가족에게 남편 얘기하면 애를 생각해서 항상 이혼쪽으로는 생각하지말라하면서 남편 욕은 안하고, 오히려 저만 혼내시는데..
이 부분도 정말 이해가 안돼요.
남편입장은 제가 예전처럼 웃으면서 다시 살길 바라고,
저는 정말 시댁식구에게 예전처럼 할수가없는데 좀 시간을 갖고싶은데.. 그게 서로 정말 의견이 좁혀지지 않는다면
이혼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어떤 방법이 가장 나을까요?...
저는 정말 아기한테 너무 미안하네요...
아기를 위해서 가정을 지켜야 하는데, 그러자니 제 인생이
불행하고...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꼭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