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혼자 가면 남겨진 나는 어떡해.

ㅇㅇ20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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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아직도 믿기 힘들어
이게 꿈은 아니겠지.
해맑게 웃고 같이 떠들며 보낸 나날들이
이제는 내 기억속에서만 존재하는 것들이 되었어

지난주 금요일에
너는 힘들다며 나를 찾아왔지만
난 일때문에 바쁘다며 널 살짝 달래고 돌려보냈지.
억울해. 세상은 너무 야속해
가로등 불빛 아래로 혼자 울먹이며
걸어가는 너의 그 뒷모습이 마지막이
될거라곤 생각도 못했어.
미안해 ㅇㅅ야 미안해
과거로 돌아간다면 너를 꽉 안아주고
한번더 안아주고 다시한번 안아주고싶어.

그리고 다음날인 토요일.
저녁 8시쯤 난 회사업무를 마친 후에
너에게 전화를 했어 하지만 받지를 않더라
난 '얘가 요즘 힘들다더니 일찍 자나 아니면 친구랑있나' 라고 가볍게 생각한 후 집에가서
따뜻하게 잠을 잤지
넌 차가워지고 있었는데.

잠을 자던 도중
머리 맡에 둔 핸드폰 진동때문에 잠에서 깼어
귀찮아서 몇번이나 받지 않았지
새벽 2시쯤인가. 신경이 쓰여서 핸드폰을 봤어
너한테서 부재중 전화가 7개나 와있더라
얼른 전화를 했는데 네 어머니께서 전화를
우시면서 받으시더라.
상황을 전해들은 나는 너의 상태가 심각하다는걸
알고 바로 대학병원 응급실로 갔어
중환자실 밖에서 혼수상태인 너를
유리막 너머로 보는데 너무 괴롭더라
내 가슴을 찢어버리고 싶을정도로 아팠어.

몇시간 지나지 않아 너는
머나먼 곳으로 떠났어
잘있으라는 말도 없이
조용히 떠났어. 정말 미워
사랑한다고 한번 더.. 꼭 말해주고싶었고
다음생에도 너랑 함께할거라고
말해주고 싶었어. 그 한을
여기서 이렇게라도 푼다.
그날 이후로 밥도 제대로 먹지 않고
혹시나 너에게 전화가 오지 않을까,
핸드폰만 쳐다보며 지냈어.

그렇게 4일이 지나고
오늘, 네가 있다가 없다는게
엄청난 차이라는걸 다시한번 깨달았어
세상은 전부 그대로인데,
회사도 집도 아무것도 달라진게 없는데
집에 들어가면
날 반기면서 안아주는 너만 없었어
이것만 달라졌어

먼 훗날 , 내가 하늘로 올라가면
가장먼저 너를 찾을거야
부모에게 버림받고 세상이 나에게서
등을 돌릴때
나를 조용히 안아주던 사람이 너이기에.
널 기억할거야 평생.
나중에 만나면 우리, 손잡고 데이트 많이 하자
너가 가고싶어 했었던 부산 광안리해수욕장도 가고
전주 한옥마을에 가서 커플 한복도 입어보고
사진도 찍고 밤에는 타워에서
불꽃놀이를 보면서 근사한 저녁식사도 먹자


그 날을 기약하며.
사랑해 ㅇㅅ야 , 아주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