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제가 상처받은 이유는 관종이라서래요

ㅇㅇ2019.12.12
조회10,310
안녕하세요 지금 좀 우울한 상태라 글이 좀 뒤죽박죽일수 있어요...
남친이랑 마트갔다 오는길에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커플을 만났어요(저와 제남친 포함 모두 고교동창)
남친은 걔네무리와 모임도 갖고 그랬는데 전 아싸라서 친구무리는 달라요
근데 커플중 여자애랑은 동네가 같아서 2년정도 늘 야자끝나고 같이 버스타고 갔거든요

 근데 저희보고 여기 동네 사냐고 묻길래
제가 "너 나랑 2년동안 같이 집에 갔잖아 기억안나?" 이랬더니 기억이 안난다네요
사실 제가 좀 많이 소심한 편이라 속으론 상처 받았거든요
그땐 그냥 웃으며 넘겼지만요. 

뭐 어차피 이제는 만나지도 않는 사이고 마주치면 인사나 나누는 정도니까 서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니
기억이 나든말든 상관 안 하면 될 일인데
스스로 합리화하고 잊어보려 해도 먼가 계속 상처가 남더라구요 

그와중에 나중에 남친이랑 대화중 그얘기가 우연히 나와서 했더니
남친이 저보고 관종이라서 그런거라네요
세상 모든 사람들한테 관심받아야 하는데 관심 못받아서(기억 못해서) 상처받은거 아니냐고 

원래도 객관적인 상황 잘짚어주는 남친인지라 팩폭을 자주하긴 해요.
그래도 감정이 앞서는 저에게 이성적인 상황과 판단을 하게끔 도와줘서 7년간 사귀며 멘토로 삼고 지냈는데,
이번엔 너무 가슴이 후벼파이네요...먼가 장난스런 분위기에 나만 진지충된것같아 자존심도 상하구요

 나도 그냥 상처받지말고 먼저 나서서 상처주고 다니는 사람이 돼야 좀 나아지려나 이런 과정이 사회화인가 그런 생각도 들고요 

저도 엔간한 우울한 일은 잊으려고 많이 노력하는데 이번엔 쉽지 않네요
나이도 나인데 이 나이먹고 이러는것도 웃기고요
저 어쩌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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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조언과 말씀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남친이 워낙  논리적이게 말을 잘 하는 편이라 늘 수긍하기만 했던건 아닌가 되돌어보게 됐어요. 남친이랑 말싸움하면 이겨본적이 없거든요.

결과적으론 남친에게 이 댓글 내용 중 몇가지 얘기하며 강하게 제 주장을 해봤습니다.
-가족에게는 판사가 아닌 변호사가 필요하다
-애초에 2년을 기억 못하는게 이상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있는데 왜 자꾸 잊을수도 있는거라고 내편이 아닌 걔편을 드냐(좀 유치하죠ㅠ)

-남친은 여태 제가 이런식으로 해온것들이 7년동안 쌓여 자기도 말이 좀 험하게 나왔다고 합니다. 미안하다네요.
아무래도 제가 소심한 탓이 크겠죠...남친은 정말 쿨합니다..
-어차피 다시는 안 볼 사이니까 그냥 지나가는 법도 익혀야한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건 내 몫이니까 넌 그냥 같이 욕만 해주고 넘어가라고 했어요(유치 2콤보)


늘 남친논리에 수긍만 했었고 고칠점만 생각했는데 그래도 여러분 댓글에 힘내서 제 나름의 고집을 관철했어요. 앞으로 남의도움없이 스스로 해보려고 노력하겠습니다ㅠ
그리고 제가 또 워낙 소심한거.. 세월풍파겪으며 많이 단단해졌다고 생각했는데...이게 생판 남한테는 더이상 상처 안 받게됐는데 알던 사람에겐 아직 면역이 안 생겼네요ㅠ 휴 ㅠ 알던 사람도 그냥 생판 남이라 생각하면 좀 나아질런지ㅠ
이건뭐 앞으로 저도 더 노력해봐야지요.

댓글 달아주신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