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후반, 우리 헤어져야 할까요?

ㅎㅁㅎ20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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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20대 후반을 바라보고 있는 여자사람 입니다.

 

저는 현재 2살 어린 연하 남자친구와 3년 넘게 만나고 있습니다.

 

저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저는 어렷을적 부모님에 대한 안좋은 기억을 떠올리면 아직도 눈물을 펑펑 쏟을 정도로

 

과거에 상처가 많은 사람입니다. 대학교를 졸업 후, 부모님의 구타(?)에 못이겨

 

혼자 서울에 올라와 지금까지 쭉 지냈고, 알코올중독처럼 마음 둘데 없이 방탕하게

 

몇년을 지나다가 현재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처음 사귈 당시 남자친구는

 

제가 심하다 싶을정도로 제게 헌신적이였고 늘 사랑에 목말라 있던 저는 남자친구를 만나

 

너무 행복했습니다. 남자친구는 부모님 없이 삼촌과 할머니 밑에서 자라왔는데,

 

둘다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못받은 탓인지 서로를 의지하며 지내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남자친구는 저를 만나고 몇달 지나지 않아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었고

 

만나는 내내 새로운 직장을 계속해서 그만두었습니다. 저희 둘은 같이 동거를 하고 있는데

 

(남자친구는 집을 나온 상태로 현재까지 집안 어르신들과 연락을 끊고 살고 있습니다)

 

2년 넘도록 저 혼자 벌어서 둘이서 생활을 했던 탓에 점점 빚이 늘어 몇천 정도 쌓여있습니다.

 

그동안 돈에 너무 시달렸습니다. 저는 자신감이 심하게 없어 남들 앞에서 긴장도 많이하고

 

말을 못합니다. 겉으로 보면 정말정말 멀쩡하고 착하고 순하고 아무 이상 없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속은 많이 썩어있는거 같습니다. 인간관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지만

 

남자친구와 제가 둘이 먹고 살아야하니 그동안 이를 악물고 직장을 버티다가, 나중엔 저도

 

같이 계속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남자친구는 3년 내내 이직을 했고, 저는 1년반은

 

한곳에 오래 다니고, 6개월 또 버티고, 그 뒤엔 계속 이직을 한거죠...

 

서두가 길었는데, 결론적으로 저희는 개인회생과 워크아웃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자친구는 정신을 차렸는지 한 회사에 정착을 잘 해서 6개월 넘게 다니고 있고

 

사람들과 잘 적응을 한 뒤로는 성격이 꼼꼼해서 그런지 직장에서 능력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저는 워크아웃 중이라 월급이 정말 적은 곳으로 들어가서 현재 137만원을 받고 있고,

 

남자친구는 실수령 200을 받고 있는데요. 둘이 합쳐서 월 변제금이 97만원입니다.

 

거기에 핸드폰비 내고, 월세 내고, 교통비, 생활비, 식비, 생필품 이렇게 사면...

 

사고싶은건 정말 아무것도 못사거나, 아니면 정말 필요하다 싶은거 몇개 사고

 

나머지는 생활비(거의식비)에서 쥐어짜내듯이 힘겹게 아끼고 아껴서 살고 있습니다.

 

물론...저희가 쓴 돈을 갚지 못하고 개인회생, 워크아웃을 했기 때문에 아끼고 아껴서

 

지내는게 너무나 당연하지만...이런 궁핍한 생활 속에 비난의 화살이 자꾸 남친에게 가고 있어

 

싸움이 됩니다. 제 입장이니 물론 너무나 당연히 제 생각만 써놨지만, 저도 상당히 자존감이 낮아

 

사람을 피곤하게 하고, 매일 우울해 하고, 그런 모자란 사람입니다.

 

속히 말하면 끼리끼리 만났다고 말하실 수도 있겠네요. 이렇게 두서없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남자친구한테 우리는 평생 일개미다, 아무리 바쁘고 열심히 살아봤자 앞으로 우리 인생은

 

매일 돈때문에 전전긍긍 일개미처럼 여유롭게 지내보지도 못하고 평생 돈만벌다 죽을거다

 

이런식으로 신세한탄 하다가 심하게 싸우게 됬습니다. 남자친구는 처음에는 아니다 열심히 해보자

 

이러다가 나중엔 그럼 돈많은 남자 만나라, 아무리 좋게 얘기를 해줘도 계속 그런식이면

 

돈은 왜벌고, 쟈기는 왜 만나냐고 하더라구요. 생각이 많아 지는 밤이네요.

 

저같은 사람을 누가 사랑해 줄 수 있겠는지도 모르겠고, 남자친구가 돈은 많이 못벌었었지만

 

저의 거...지 같은 성격도 매일 받아주고, 사실 정말 욕먹을거 같지만 둘다 서로 너무 사랑하고

 

아껴주고 그렇게 지내고 있어요. 근데 너무 궁핍한 생활에 하루에도 몇번씩 지치고 힘드네요.

 

예전엔 너무너무 외롭고 쓸쓸하고 마음 둘 곳이 없어서 우울했는데,

 

지금은 의지할 곳은 생겨 심리적으로 불안한 건 없어졌지만...대신 돈이 너무 없어 우울하네요.

 

저란 사람은 행복할 날이 없는건지 뭔지 모르겠어요. 그런 생각만 들어요.

 

불안하고 마음둘 곳 없는 상태가 해결되니, 이번엔 돈이 없어 우울해지고,

 

돈이 해결되면 또 어떤 안좋은 일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지...

 

저는 여태 제가 불안한 마음, 알콜중독, 의부증 (절대 못고칠줄 알았던) 이런 문제들만 해결되면

 

그래도 행복할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거 같기도 하고

 

남자친구가 그래도 현재 다니는 회사에서 자리를 잘 잡고 있는데 제가 맨날 바가지를 긁어서

 

사기를 떨어트리는건지...항상 제가 문제인건지 뭔지 모르겠어요.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제 스스로 저는 너무 우울한 사람 같네요. 누가 읽을지 안읽을지도 모르겠지만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고 잘 지내는데, 왜 그동안 빚을 많이 지게 됬는지

 

빚만 없어도 남들 부러워하지 않고 알콩달콩 잘 지낼 수 있는 사이인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되어 버렸네요. 지금 저는 헤어질 용기도 없고, 그냥 판단이 흐려졌어요.

 

조언 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