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과 불임 그 사이에서

가을겨울그리고겨울2019.12.13
조회38,873

곧 마흔인 저는 어느새 결혼한지 7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희는 난임과 불임 그 사이에 서 있습니다.

얼마전 난임이 오래되면 불임이다 라는 지인의 얘기가 뇌리에 박혀

가끔씩 밀려오는 서러움과 불안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네요.

시험관도 수차례 실패하였고,

남편과 저는 여전히 단란하고 행복하지만 뭔가가 부족한 것을 서로 느껴요.

남편은 입양을 하는게 어떠냐고 하는데, 저는 입양은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주변을 보면 자기 자식 키우는 것도 쉽지 않아 하루에도 몇십번씩 참을인을 새긴다는데,

남의 자식을 저같은 인격이 과연 키울 수 있을까 자신이 없어요.

아이가 없이도 영원히 행복할 수 있을까요.

길거리를 걷다보면 아이와 함께 걷는 엄마들, 임산부들, 가족들....

너무 부럽고 부럽네요.

난임부부인 저희를 향한 세상의 기준들과 주변의 시선들을 이겨내리란

생각보다 어렵고 만만치 않아요.

"왜 아이가 없니, 너 곧 마흔이야, 회사를 그만둬야지, 마음을 편히 먹어, 뭐라도 해봐야지"

아무렇지 않게 넘기지만 그에 대한 상처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란 모를거에요.

난임을 불임으로 단정짓는 사람들...

그리고 걱정의 시선들도 예민하게 반응하고야 마는 지경까지 와버린 저 스스로와,

희망을 가져보려 하지만 쉽지 않네요.

결국 이렇게 또 한해가 흐릅니다.

내년엔 부디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래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