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전남친들이 똥차인 걸 몸소 겪어보고 나서야, 더 이상 애인을 만들지 않겠다고 결심했어. 다 진저리 났거든. 너무 가까워진 거리 때문에 서로 가시 돋힌 말을 주고받는 것도, 너무 멀어진 거리 때문에 쓸쓸함으로 허덕이는 것도. 사랑 없이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 독신이다 비혼이다 부르짖으며 자기 길 잘 가는 사람들도 많은데 내 인생은 왜 이러는 건지. 지금 돌이켜 봐도 내 인생은 온통 사랑으로 얼룩진, 사랑밖에 없는 인생이어서. 사랑에 허덕이고, 사랑 속에서 행복하고, 사랑으로 눈물 짓는 여자. 새삼 내가 어리석은 사람 같았어.
그런데 또 멍청하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이번엔 나보다 어린 애였어. 다정하고 유쾌한 장난을 건넬 줄 아는 사람, 내 주위의 자존감만 쓸데없이 높은 남자 중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낮추거나 애교스레 웃을 줄 아는 사람.
순식간에 빠져들었어. 자꾸 눈길이 가는 거 있잖아. 다른 사람이랑 대화할 때 괜히 귀를 기울이게 되고, 내가 먼저 말을 걸고 싶어도 마땅히 말할 게 없어서 주위만 맴돌고, 정작 철벽만 치면서 지내다 보니까 좋아한다고 어필하는 방법도 다 까먹고 감정 숨기는 방법도 잘 모르겠더라. 내가 생각해봐도 내 모습이 비참했어.
나 진짜 고민 있어도 티 안내는 사람이거든. 나한테 상담하는 애들도 많고, 일부러 다른 애들 이야기 들어주느라 술자리에서 시간 허비하기도 해. 그래서 이걸 이야기할만한 애가 마땅히 떠오르질 않더라. 뭐 이걸 어디 토로할 곳도 없고 페이스북은 너무 공개적이고 인스타는 행복 나열 공간이고.
차일피일 속만 엄청 상해 가면서 걔를 바라보기만 했어. 내가 잘 하지도 않는 게임 이야기로 애처럼 활짝 웃는 거 보고 나도 그 게임을 해야 되나 고민하고, 장난 하나 걸어올 땐 그게 다른 사람들한테도 하는 말인 거 알면서 괜히 설레고. 일할 땐 걔만큼 또 열정적이고 꿋꿋한 애가 없어서 든든하고. 그런 애라서 다른 여자가 대시를 많이 하더라. 내가 봐도 노골적으로 들이대는 애부터 시작해서 걔만 모르고 주위 사람들 다 아는 은근한 대시를 하는 애도 있었어. 그 때마다 지켜보면서 걔가 넘어가진 않을까 진짜 노심초사했거든. 그렇다고 내가 들이대기엔, 걔랑 나이 차이가 있어서 무슨 추태인가 싶고. 어리고 예쁜 애들은 나날이 늘어가는데 난 나날이 나이를 먹고 있으니까.
우연히 상담을 받았어. 내가 자주 보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지나가듯이 본 광고였는데 난 그거라도 붙잡고 싶을 만큼 절실했거든. 속앓이는 죽어라 하는데 이 감정을 어떻게 토로하지도, 드러내지도 못하고 그냥 걔를 보기만 해야 한다는 게, 아무렇지도 않은 척 무심하게 굴고 있는 내가 너무 답답해서, 에라 모르겠다 허심탄회하게 내 이야길 막 썼더니 그 쪽에서 연락이 오더라. 자상하게 내 이야길 들어주더라고. 낯선 사람한테 이야기하는 게 꺼림칙했던 처음과는 다르게 계속 이야기하다 보니 속앓이가 터져서 그 날 한참을 울었다. 내가 그만큼 얘를 좋아했구나란 자각도 들고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내 방어적인 면모도, 그걸 만들어 준 내 전남친들에 대한 원망도 다 비참하고 속상해서.
조언을 받아서 작게나마 용기를 냈어. 갑자기 뭘 바꾸거나 그러는 건 너무 어려우니까 못하고. 다른 사람 눈도 있는데 내가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는게 티가 나진 않을까 조마조마했어. 그래도 걔한테 말 걸고, 그 게임 혹시 가르쳐줄 수 있냐고 물어봤거든. 걔가 흔쾌히 그러겠다고 하더라. 레벨은 몇인지, 언제쯤 접속하는지, 사소한 대화가 오가고 나서 괜히 설레가지고 일이 손에 안 잡혔어. 그쯤 되니까 걔한테 들이대던 여자가 나한테 슬쩍 물어보더라고. 걔 성격 좋지 않냐고. 몇몇이 마음에 두고 있는 거 같던데 나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여자어로 빙빙 돌려서 말하는 게 눈에 너무 띄어서 그냥 웃어주고 말았어. 지금 생각해보니까 좀 분하다. 나도 마음 있다고 거기서 딱 잘라 어필해두는 건데.
실제로 게임을 같이 하진 않았어. 서로 너무 바쁘고, 일에 치이기도 해서 그럴 짬이 나진 않았거든. 그래도 그 대화를 계기로 좀 풀어졌는지 또래끼리 농담할 때 가끔 날 끼워주기도 하고 걔가 은근히 날 챙겨주더라. 나도 그게 좋아서 말을 받아줬더니 눈에 띄게 경직되는 애들이 몇 있었어. 새삼 걔 인기가 실감되고, 내가 진짜 어려운 사람을 골랐구나 싶고. 괜히 내가 걔한테 흙탕물 튀기는 건 아닌가 싶어서 자존감이 바닥을 치더라. 상담을 꾸준히 받았어. 갈팡질팡할 때마다, 길을 모르겠을 때마다. 그냥 하소연하고 싶기도 했고 나보다 더 내 속내를 잘 짚어주는 거 같아서. 속이 편해지니까 걔랑 아무렇지도 않게 대화하는 일이 점차 많아졌어. 나한테 요즘 기분 좋아보인다고 무슨 일 있냐고 물어오기도 하고. 처음엔 일 이야기에 농담 좀 섞는 정도였는데 서로 그런 식으로 티키타카 주고받다 보니까 금세 가까워졌어. 그럴 때마다 심장 나대는 거 숨기려고 고생했긴 하지만. 진짜 나이 먹고 웬 추태인가 싶은데, 그래도 속없이 걔가 좋더라. 걔가 뿌리고 다니는 향수도 좋고 어디서나 잘 들리는 목소리도 좋고.
최근에 겨울왕국 2 개봉했잖아. 1은 전남친한테 잡혀서 봤던 기억이 있는데, 내가 시리즈물로 챙겨보는 타입은 아니야. 근데 주위에서 영화 이야기로 떠들썩해서 개봉한 건 알고 있었거든. 잠깐 걔랑 대화하다 보니까 그 이야기가 화제에 오른 거야. 걔가 자기도 영화 보러 가고 싶다고 그러더라고.
막 밀대로 바닥 밀고 있다가 뭔 소린가 싶어서 그럼 보러 가면 되지 않냐 했더니 같이 보러 갈 사람 없다고. 찬스다 싶었어. 조언해줬던 선생님도 그랬거든. 너무 다른 사람 시선 신경쓰지 말고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하는 게 좋다고. 그래서 확 질렀지. 그럼 나랑 보러 가자고.
지금은 걔랑 썸... 이라고 해도 될까. 그 비스무리한 단계까지는 온 거 같아. 크리스마스 되기 전에 한번 날 잡고 고백해볼까 해. 걔한테 대시하는 애도 많이 줄어들고 내가 걔 좋아하는 거 티내니까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애도 있더라. 사람 감정은 숨긴다고 숨겨지는게 아닌거 같아. 어떻게 드러내고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상황이 달라질 뿐이지.
난 여태껏 연애하기 위해 어떤 조건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 나이라든가, 직업이라든가, 다른 사람들 보기에 잘 어울리는가 아닌가 같은 거로. 그런데 그만큼 안 맞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 그래서 전남친들이 나한텐 똥차고 다른 사람한테는 벤츠고... 잘 사는 모습 SNS 통해 슬쩍 보면서 더 비참해지고... 내가 문제인 거 같아서 더 사람을 안 만나게 되니까, 악순환이 반복됐었어. 근데 그게 아니더라. 난 그냥 좀 서투른 것뿐이었어. 하나의 연인이 둘로 갈라선다고 해서 다 내 잘못인 것도 아니고, 전남친이 잘 지낸다고 내가 나쁜 사람이었던 것도 아니고... 사랑에 목매달 필요는 없지만 사랑하지 않으면서 살 필요도 없었어.
고백도 사실 나처럼 서투른 사람한테는 좀 어렵긴 한데 길잡이가 있어서 한결 나은 거 같아. 물론 맹신은 안 되겠지만. 상담선생님 하는 말이, 얼른 내가 자기를 안 찾게 됐으면 좋겠대. 그럼 잘 지내고 있는 거고 굳이 자기가 상담해주지 않아도 행복하다는 뜻이니까. 그런 식으로 연락을 안 하게 된 사람도 몇 있다고 그러던데. 걔가 고백 받아주면 나도 그렇게 될까? 이번엔 안 다치고 행복하게 사랑할 수 있을까?
어차피 헤어질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자꾸 희망이 고개를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아. 그만큼 걔를 좋아하니까.
고백 때문에 생각이 많아져서 쓰기 시작한 글인데, 되게 두서없어졌네. 마무리 어떻게 해야 되나. 다들 따뜻한 크리스마스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걔랑 따뜻한 크리스마스였으면 좋겠다.
연애하기 위한 자격
연애하기 위한 자격이 필요한 걸까.
숱한 전남친들이 똥차인 걸 몸소 겪어보고 나서야,
더 이상 애인을 만들지 않겠다고 결심했어. 다 진저리 났거든.
너무 가까워진 거리 때문에 서로 가시 돋힌 말을 주고받는 것도,
너무 멀어진 거리 때문에 쓸쓸함으로 허덕이는 것도.
사랑 없이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
독신이다 비혼이다 부르짖으며 자기 길 잘 가는 사람들도 많은데 내 인생은 왜 이러는 건지.
지금 돌이켜 봐도 내 인생은 온통 사랑으로 얼룩진, 사랑밖에 없는 인생이어서.
사랑에 허덕이고, 사랑 속에서 행복하고, 사랑으로 눈물 짓는 여자.
새삼 내가 어리석은 사람 같았어.
그런데 또 멍청하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이번엔 나보다 어린 애였어.
다정하고 유쾌한 장난을 건넬 줄 아는 사람,
내 주위의 자존감만 쓸데없이 높은 남자 중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낮추거나 애교스레 웃을 줄 아는 사람.
순식간에 빠져들었어.
자꾸 눈길이 가는 거 있잖아.
다른 사람이랑 대화할 때 괜히 귀를 기울이게 되고,
내가 먼저 말을 걸고 싶어도 마땅히 말할 게 없어서 주위만 맴돌고,
정작 철벽만 치면서 지내다 보니까 좋아한다고 어필하는 방법도 다 까먹고
감정 숨기는 방법도 잘 모르겠더라. 내가 생각해봐도 내 모습이 비참했어.
나 진짜 고민 있어도 티 안내는 사람이거든.
나한테 상담하는 애들도 많고, 일부러 다른 애들 이야기 들어주느라
술자리에서 시간 허비하기도 해. 그래서 이걸 이야기할만한 애가 마땅히 떠오르질 않더라.
뭐 이걸 어디 토로할 곳도 없고 페이스북은 너무 공개적이고 인스타는 행복 나열 공간이고.
차일피일 속만 엄청 상해 가면서 걔를 바라보기만 했어.
내가 잘 하지도 않는 게임 이야기로 애처럼 활짝 웃는 거 보고
나도 그 게임을 해야 되나 고민하고,
장난 하나 걸어올 땐 그게 다른 사람들한테도 하는 말인 거 알면서 괜히 설레고.
일할 땐 걔만큼 또 열정적이고 꿋꿋한 애가 없어서 든든하고.
그런 애라서 다른 여자가 대시를 많이 하더라.
내가 봐도 노골적으로 들이대는 애부터 시작해서
걔만 모르고 주위 사람들 다 아는 은근한 대시를 하는 애도 있었어.
그 때마다 지켜보면서 걔가 넘어가진 않을까 진짜 노심초사했거든.
그렇다고 내가 들이대기엔, 걔랑 나이 차이가 있어서 무슨 추태인가 싶고.
어리고 예쁜 애들은 나날이 늘어가는데 난 나날이 나이를 먹고 있으니까.
우연히 상담을 받았어.
내가 자주 보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지나가듯이 본 광고였는데
난 그거라도 붙잡고 싶을 만큼 절실했거든.
속앓이는 죽어라 하는데 이 감정을 어떻게 토로하지도, 드러내지도 못하고
그냥 걔를 보기만 해야 한다는 게,
아무렇지도 않은 척 무심하게 굴고 있는 내가 너무 답답해서,
에라 모르겠다 허심탄회하게 내 이야길 막 썼더니 그 쪽에서 연락이 오더라.
자상하게 내 이야길 들어주더라고.
낯선 사람한테 이야기하는 게 꺼림칙했던 처음과는 다르게
계속 이야기하다 보니 속앓이가 터져서 그 날 한참을 울었다.
내가 그만큼 얘를 좋아했구나란 자각도 들고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내 방어적인 면모도,
그걸 만들어 준 내 전남친들에 대한 원망도 다 비참하고 속상해서.
조언을 받아서 작게나마 용기를 냈어.
갑자기 뭘 바꾸거나 그러는 건 너무 어려우니까 못하고.
다른 사람 눈도 있는데 내가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는게 티가 나진 않을까 조마조마했어.
그래도 걔한테 말 걸고, 그 게임 혹시 가르쳐줄 수 있냐고 물어봤거든.
걔가 흔쾌히 그러겠다고 하더라. 레벨은 몇인지, 언제쯤 접속하는지,
사소한 대화가 오가고 나서 괜히 설레가지고 일이 손에 안 잡혔어.
그쯤 되니까 걔한테 들이대던 여자가 나한테 슬쩍 물어보더라고.
걔 성격 좋지 않냐고. 몇몇이 마음에 두고 있는 거 같던데 나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여자어로 빙빙 돌려서 말하는 게 눈에 너무 띄어서 그냥 웃어주고 말았어.
지금 생각해보니까 좀 분하다. 나도 마음 있다고 거기서 딱 잘라 어필해두는 건데.
실제로 게임을 같이 하진 않았어.
서로 너무 바쁘고, 일에 치이기도 해서 그럴 짬이 나진 않았거든.
그래도 그 대화를 계기로 좀 풀어졌는지 또래끼리 농담할 때
가끔 날 끼워주기도 하고 걔가 은근히 날 챙겨주더라.
나도 그게 좋아서 말을 받아줬더니 눈에 띄게 경직되는 애들이 몇 있었어.
새삼 걔 인기가 실감되고, 내가 진짜 어려운 사람을 골랐구나 싶고.
괜히 내가 걔한테 흙탕물 튀기는 건 아닌가 싶어서 자존감이 바닥을 치더라.
상담을 꾸준히 받았어. 갈팡질팡할 때마다, 길을 모르겠을 때마다.
그냥 하소연하고 싶기도 했고 나보다 더 내 속내를 잘 짚어주는 거 같아서.
속이 편해지니까 걔랑 아무렇지도 않게 대화하는 일이 점차 많아졌어.
나한테 요즘 기분 좋아보인다고 무슨 일 있냐고 물어오기도 하고.
처음엔 일 이야기에 농담 좀 섞는 정도였는데
서로 그런 식으로 티키타카 주고받다 보니까 금세 가까워졌어.
그럴 때마다 심장 나대는 거 숨기려고 고생했긴 하지만.
진짜 나이 먹고 웬 추태인가 싶은데, 그래도 속없이 걔가 좋더라.
걔가 뿌리고 다니는 향수도 좋고 어디서나 잘 들리는 목소리도 좋고.
최근에 겨울왕국 2 개봉했잖아.
1은 전남친한테 잡혀서 봤던 기억이 있는데,
내가 시리즈물로 챙겨보는 타입은 아니야.
근데 주위에서 영화 이야기로 떠들썩해서 개봉한 건 알고 있었거든.
잠깐 걔랑 대화하다 보니까 그 이야기가 화제에 오른 거야.
걔가 자기도 영화 보러 가고 싶다고 그러더라고.
막 밀대로 바닥 밀고 있다가 뭔 소린가 싶어서
그럼 보러 가면 되지 않냐 했더니 같이 보러 갈 사람 없다고. 찬스다 싶었어.
조언해줬던 선생님도 그랬거든.
너무 다른 사람 시선 신경쓰지 말고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하는 게 좋다고.
그래서 확 질렀지. 그럼 나랑 보러 가자고.
지금은 걔랑 썸... 이라고 해도 될까.
그 비스무리한 단계까지는 온 거 같아. 크리스마스 되기 전에 한번 날 잡고 고백해볼까 해.
걔한테 대시하는 애도 많이 줄어들고 내가 걔 좋아하는 거 티내니까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애도 있더라. 사람 감정은 숨긴다고 숨겨지는게 아닌거 같아.
어떻게 드러내고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상황이 달라질 뿐이지.
난 여태껏 연애하기 위해 어떤 조건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
나이라든가, 직업이라든가, 다른 사람들 보기에 잘 어울리는가 아닌가 같은 거로.
그런데 그만큼 안 맞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
그래서 전남친들이 나한텐 똥차고 다른 사람한테는 벤츠고...
잘 사는 모습 SNS 통해 슬쩍 보면서 더 비참해지고...
내가 문제인 거 같아서 더 사람을 안 만나게 되니까, 악순환이 반복됐었어.
근데 그게 아니더라. 난 그냥 좀 서투른 것뿐이었어.
하나의 연인이 둘로 갈라선다고 해서 다 내 잘못인 것도 아니고,
전남친이 잘 지낸다고 내가 나쁜 사람이었던 것도 아니고...
사랑에 목매달 필요는 없지만 사랑하지 않으면서 살 필요도 없었어.
고백도 사실 나처럼 서투른 사람한테는 좀 어렵긴 한데
길잡이가 있어서 한결 나은 거 같아. 물론 맹신은 안 되겠지만.
상담선생님 하는 말이, 얼른 내가 자기를 안 찾게 됐으면 좋겠대.
그럼 잘 지내고 있는 거고 굳이 자기가 상담해주지 않아도 행복하다는 뜻이니까.
그런 식으로 연락을 안 하게 된 사람도 몇 있다고 그러던데.
걔가 고백 받아주면 나도 그렇게 될까? 이번엔 안 다치고 행복하게 사랑할 수 있을까?
어차피 헤어질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자꾸 희망이 고개를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아.
그만큼 걔를 좋아하니까.
고백 때문에 생각이 많아져서 쓰기 시작한 글인데, 되게 두서없어졌네.
마무리 어떻게 해야 되나. 다들 따뜻한 크리스마스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걔랑 따뜻한 크리스마스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