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버스에서

ㅇㅇ2019.12.13
조회318

오늘 버스를 타고 가는데 사람이 꽤 있었고 저상버스에서 뒷자리중 가장 앞쪽에 앉아 있었다.

앞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걸어오는 걸 보고 내리시나 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나랑 눈이 마주치자마자 "야 일어나"라고 했다.

순간 나한테 말한건지 내 귀를 의심했다.
그 말 때문에 순간 너무 울컥했다.

나랑 아는 사이도 아니고, 초면이면서 자신보다 어리다고 너무 자연스럽게 반말하고, 명령하는 게 화가났다.

순간 아 내가 뭘 했는데 이런 취급을 받아야하지 일어나지 말까 아주 잠깐 생각하곤 결국 바로 일어났다.

거기서 내가 그렇게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내가 앉아있는 대신 욕을 먹었을 수도 있고, 혹시 어떤 사람의 핸드폰에 찍혀서 SNS에 공유될 수도 있었겠지.
잘못한 게 없는데도 먼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왜 나이가 많은 어른들은 그렇게 자기보다 어리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예의 없고 무례한지 모르겠다.

자리 양보해줄 수 있냐고 그렇게만 했어도 당연히 나왔을거고 기분도 하나도 안 나빴을 상황인데 왜 그렇게만 말을 했어야 했는지.

그리고 앞에서부터 걸어오면서 다른 사람들도 많이 있었는데 내가 만만해 보였나 싶고 속상하다.

나는 항상 자리를 양보하는데 가끔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참 서글프다 이렇게 해서 내가 얻는게 뭐지.

총 3번을 이런 일을 겪었는데 오늘이 최악이었다.

그리고 만약 내가 노약자였으면 어쩌려고 그렇게 당당하게 말씀하셨는지.
오늘 잠도 2시간 밖에 못자서 어쩌면 내 상태가 더 별로 였을 수도 있는데 나는 앉자마자 다음 정류소에서 일어나야만 했다.


진짜 솔직히 "야, 일어나"가 뭐야 이건 정말 너무 사람으로서 사람한테 하는 말로 무례하기 짝이 없는 말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