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이랑 헤어지게됬어요

하아2019.12.17
조회9,623
얼마전에 이혼을 해야할지 조언 구하고자 글을 올렸었어요.
백이면 백 전부 이혼하라는 댓글을 남기셨더라구요.
판에 조언을 얻은 부분도 있고, 제 나름대로 판단해서
힘든 결정을 내렸어요.

어디 갈곳없는 제가 대책없이 나와봤자
더 바닥속으로 기어들어갈거같아서 일자리부터 구했어요.
혼인 후 부터, 임신을 한 후 부터 모든 제 커리어가
중단됬고 사회랑 물론 단절이 된 상태에 육아,살림에만
앞만보고 전념해왔어요.

면접을 보고나서 합격을 하고나니
그동안 바닥을 치던 자존감, 자신감이 조금씩 생기네요.
아기는 지금 남편이 출근하기 전 오늘 하루 시누한테 맡긴다 하고
데려갔어요.

지금 가슴찢어질듯 엉엉 울고 싶지만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목 놓아 울게되면 마음 약해지고,
후회가 돌아올 것 같아 꾹 참고있어요.
떨어져 지내면서 아이는 제가 보고싶을때 만나기로 합의했고,
아이의 대한 모든 일들은 서로 상의하고, 연락 주고받기로 했어요.
이혼도장은 당장 찍지는 않기로 했어요.
모든게 다 일사천리로 흘러가면 감당하기가 너무 힘들거같아
잠시 보류로 해놓고 별거를 시작하자했어요.
아직 너무 어리고 엄마의 그늘이 필요한 우리 딸,,
고작 15개월밖에 함께 생활하지 못했는데
엄마로써 마음이 무겁고 힘들고 이건 무슨 말을 해도
표현이 되지 못하는 부분인거 같아요.

어디서부터가 잘 못 꼬였던건지..
조금이라도 내 마음 헤아려주고 따뜻한 사랑을 남편에게
받고싶어 아둥바둥 쳤던 지난 과거들..
친정부모님 욕하고 무시하고, 저를 타박했던 시어머니..
어제 나간다고 하니 그제서야 시어머니 저에게 처음으로
미안하다고 오해 풀으라고 하네요..
어쩌면 이 상황이 다 시어머니로 시작 된 거였을까요

또 어쩌면 며느리가 눈엣가시라 이 상황을 만들고 싶었던걸까요

이왕 이렇게 선택을 하게 된거
아이는 버렸다고 생각 안해요.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어있었던 상황이라면
당연히 제가 데리고 나왔겠지만, 현실적으로 힘든일이고
보다 제가 불안정한 상태에 아이도 함께 불안정하게
키우고 싶지 않았어요.

곧, 어린이집 알아본다고 하는 남편 말 듣고
거의 어린이집은 엄마들이 아이들 데려오고 하는데
제 아이만 친구들 눈에도, 아이 마음에도
엄마가 안 데려오고 다른 가족이 데려오고 하는 마음이 드는
생각만 하면 가슴이 찢어질듯 아파오네요.
정말 너무 벅차오를 정도로 미치겠네요.

제가 최종결정을 내린거에대해 후회가 남지 않으려면
지금보다 더 독하게 더 강하게 마음먹고
열심히 살아야겠죠.
평생 아이 못 볼거 아니니까 당당하게 최선을 다해
이악물며, 이 결정에 대해 책임은 또 저의 몫이겠죠.

저 잘 살아볼게요.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 하루도 부디 별탈없이 지나길 바라며
소중한 가족들과 서로 더 아껴주시고, 더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