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때문에 흔들리는 가정...(꼭 조언해주세요)긴글주의

미니엄마2019.12.20
조회1,529

안녕하세요 20대 초반 여자입니다.

제가 이런 걸 페북에서 보기만 했지 직접 글을 써보는 건 처음이네요,,,

이런 고민을 마땅히 털러 놀곳도 없고 글 쓰는 것도 잘 하진 못해 읽으시기 불편하시겠지만

제발 조언해주시고 그게 저희 가족에게 해결책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일단 저희 가족 상황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저와 언니가 자란 과정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네요.

조금 긴 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제발 한 번씩만 읽어주세요,,

 

제가 1살? 2살 때 엄마 아빠가 이혼하시고 엄마가 집을 나감

-초등학교 때 언니와 나는 친할머니 할아버지와 삼

(아빠는 중2 때까지 일용직일을 하시느라 1년에 몇 번만 얼굴을 비추셨어요.)

-초3 엄마는 우리를 찾아 할머니를 통해 몰래 우리를 만남(새아빠만 남)

-중2할머니가 돌아가심-나는 아빠에게 언니는 엄마에게 따로따로 헤어져서 1년 동안 지냄

 

제가 중학교 3학년때에 우연히 학교 가는 길 엄마와 새아빠가 차를 타시고 출근하시던 중 등교하고있는 나를 발견하셨어요.(돈이 없어 학교까지 걸어갔었어요)

엄마 연락처도 모르던상태였는데 어떻게 같은 지역에 살고 있었고 그때 나를 보신 건지 아직도 너무 신기해요.


그렇게 저는 엄마와 새아빠 언니와 살기 시작했어요.(일용직을 하시는 아빠와 1년 동안 산 저는 전기세를 못내 머리도 못 감아 학교에 못 가고 5평 남짓 한 집에서 출장이 잦은 아빠를 항상 기다렸어요. 그마저도 술을 자주 드시고, 결정적으로 제가 한 볶음밥이 야채 크기가 크다고 다 쓰레기통에 버려버리시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집을 나올 정도는 아니었지만 전 너무 지쳐있었어요. )


엄마와 새아빠가 사업을 하셔서 어느 정도 여유가 있으셨어요.

엄마는 새아빠와 항상 저희 둘을 데려와 키우는 걸 위해 열심히 일하고 노력했다고 말씀하셨고요.

새아빠도 정말 잘 해주시려고 노력하셨어요.

 

그런데 약 1년 만에 만난 언니는 좀 많이 달라져있더라고요.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 때에 언니는 항상 저에게 설거지해 방 좀 치워 하고 잔소리하던...

지금 생각하면 똑 부러지던 언니인데

엄마와 새아빠가 오냐오냐 사달라는 것 다 사주고 다 해주시니 조금 이기적으로 변한것같더라고요.

 
그렇게 3년이 지나고 대학을 다니던 언니는 히키코모리처럼 방 밖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하루... 이틀.. 일주일... 한 달... 점점 언니 얼굴을 보기가 힘들어졌죠.

이유는 엄마한테 이렇게 말하더군요

"엄마가 그 학교 들어가라 해서 내가 지금 이렇게 된 거다."

(저희 지역에서 공부 잘하는 학교에 들어갔어요. 언니는 원래 공부를 잘했거든요.

근데 미대입시를 망쳤는지 가고 싶지 않은 학교에 갔어요)


엄마는 너의 내신이 그 학교에 맞는다면 가는 게 어떻겠냐 하고 조언을 해주신 것뿐인데

공부 잘하는 학교에 들어가 대학을 원하는 곳 못 같다고 비뚤어지더라고요.

엄마는 강요하신 적 없고 언니 미술 입시, 과외비, 학원비 뭐든 언니가 해달라는 대로 해주셨어요.

정말 신경 많이 써주셨어요.


언니가 틀어박히기 시작한 후  저희 집 분위기도 가라앉고 밥을 먹으려면 숨죽이고 먹어야 했어요.

(언제는 엄마와 제가 거실에서 웃으며 얘기하던중 닥치라며 방안 에서 뭘 깨부시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소리를 바락지르고 그때 정말 놀랐습니다.)

 

엄마와 새아빠는 항상 손 편지를 써 언니 방문 앞에 두고 가요.(문자,카톡까지도)

밥 시켜 먹으라고 돈도 매달 넣어주십니다.(이건 제가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씀드렸는데 그래도 마음이 쓰이시나 봐요.)

언니가 먹으라고 저희끼리 외식하면 꼭 포장해 거실에 두고요.

집에 있을 때도 언니가 화장실이나 거실에 있다면 방에서 안 나오십니다.

 

엄마는 문 앞에서 계속 울기도 해보시고 내가 죽으면 나올 거니 하시면서 베란다로 달려가시는 거 새아빠와 제가 막았습니다.

한동안 술도 계속 드셨고요.


정신과 의사도 집으로 데려와서 상담받게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애초에 언니가 낫고 싶다고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니까요.


 지금 부모님은 새아빠와 엄마가 언니 문제로 다투시고 계세요.

새아빠-난 친아빠도 아니니 엄마인 네가 잘 해결해야 하지 않겠냐

엄마-난 할 수 있는 걸 다했는데 도대체 뭘 더 하란 거냐

 

그리고 전 1년 6개월전 거실에서 과자를 굽고 있었는데 언니가 갑자기 거실에서 나오더니

주방의 있던 모든 걸 저한테 던졌어요. 방으로 들어가라고요.. (제가 나와있으니 본인이 거실에 못 나와서 그런 건가 봐요)

접시. 반죽하던 밀가루, 설탕, 칼, 인덕션까지,,, 그 인덕션에 맞은 곳은 아직고 아프고 흉터가 남았어요.

이때 언니가 나와서 1년 반 만에 보는 언니한테 기회다 싶어 얘기를 걸었어요.

나-도대체 왜 그러냐, 부모님 힘든 거 알지 않냐

언-너 때문이다. 네가 죽었으면 좋겠다, 제발 죽어달라

나-내가 뭘 잘못했냐

언-네가 밤에 통화하며 쪼개는 소리도 듣기 싫고 너 화장품이며 옷 사는 것도 싫다.

그냥 네 존재 자체가 싫다. 나도 곧 자실할 거다.

나-무슨 그런 말을 해 그런 말 들으면 엄마가 속상해하셔

 

이렇게 대화는 끝났어요.


전 이때 정말 이해가 안 됐어요. 비록 사이좋은 자매는 아니었지만

제가 베이킹을 좋아해 고3쯤엔 제 재료로 언니가 만들었다며 쿠키도 주고 그랬는데

갑자기 모든 게 저 때문이라뇨,,,


언니와 저렇게 짧은 대화를 하는데 전 온몸에서 멍이 들고 얼굴에선 피가 났습니다.

아무튼 이 사건 이후 제 안전이 위험하다 싶어 엄마, 새아빠와 얘기 후 전 집10분거리에

자취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1년 반이 지난 지금입니다.

아직도 언니는 방에 틀어박혀있고 나올 기미가 안 보입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이러다가 엄마와 새아빠까지 이혼하시는 건 아닌지 너무 걱정되고 진심으로 언니와 오해가 있고 제가 잘못한 게 있다면 풀고 싶아요.

 

 

언니가 3년 동안 방에 있었지만 어쩌다 본 언니방은 제 방보다 깨끗했고 위에 다달이 아빠가 넣어주신 돈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본인이 인터넷으로 그림 작업해 번 돈으로 배달음식 시켜 먹고 사고 싶은 거산 거라고 했어요. 그리고 제일 걱정되는 건,,, 언니의 건강 상태입니다.

엄마가 밥은 차려준 건 손도 안 대고 배달음식만 먹으니 살이 정말 많이 쪘습니다.

아마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은 더 쪄있겠죠,,,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ㅠㅠ

뭐든 조언을 해주세요ㅜ 저희 엄마는 솔직히 그런 언니가 낯설다 못해 이제 3년이나 되어가니 무서워하는 것 같아요. 제가 그렇게 맞았어도 다행히 부모님께 손찌검은 안 합니다.


저희가 뭔 짓을 해서도 언니가 집 밖으로 나올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어요.

20대 청춘을 이렇게 보내는 언니가 안쓰럽고 불쌍해요.


제발 도와주세요 주변에 비슷한 상황을 해결하신 분이 계신다면 제발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