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일에 고기 얻어먹고 컵케익 사온 친구

컵케이크라니2019.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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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 죄송합니다
몇년전 일이지만 아직도 내생일때만 되면 떠올라서 맘이 상하곤 하는데 그럴만한 일인지 화력 쌘 이곳에 묻고 싶어서요. 가독성 위해 음슴체로 갑니다.

딸아이 하나와 사는 싱글맘임. 아이를 방과후학원에 보내고 6시 퇴근후 픽업해서 집으로 가곤 했었음. 아이 방과후학원에서 만나 알게되서 친하게 왕래하며 지내던 엄마가 하나 있었음. 서로 바쁠땐 아이도 봐주고 전화 통화도 하며 잘 지내고 있었음. 5년전쯤 내 생일날 퇴근길에 이 엄마(ㅇㅇ엄마)에게 전화가 와서 생일인데 같이 저녁을 먹자고 함. 자기가 우리 아이까지 픽업해서 자기 애들 (우리딸 또래 딸 하나와 어린 남동생 하나) 데리고 올테니 같이 생일축하겸 저녁을 먹자함. 순간 내게 생일턱을 내라는 건지 자기가 대접한다는 건지 헷갈렸으나... 어차피 우리딸아이와 외식하려던거 내가 저녁을 사기로 맘먹고 어디어디 고기집에서 만나기로 함. ㅇㅇ 엄마가 그럼 자기가 케잌을 사오겠다고 함.

식당에 먼저 도착하니 우리딸과 자기 아이둘을 데리고 손에 케잌상자를 들고 나타남. 고기집에서 식사후 16만원정도를 내가 계산하고 난후 ㅇㅇ 엄마가 케잌상자를 꺼냈는데 큰 생일 케잌이 아니라 자그만 컵케잌 3개를 꺼냄. 나 약간 당황함. 거기다 그중 2개는 자기딸꺼 하나 자기 아들거 하나고 남은 컵케잌 하나에 초를 하나 꽂더니 생일 노래를 부르기 시작함. 심지어 우리딸꺼는 사오지도 않음. 맘이 확 상했으나 뭐라 하기도 그렇고 그냥 촛불 불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그동안 있었던 비슷한 일들이 떠오르면서 기분이 점점 나빠졌음.

그동안 그집 3명 우리집 2명 같이 어딜가면 뭘 먹던 꼭 반반으로 계산했었음. 우리딸은 입이 짧고 양이 작아 나랑 같이 먹어도 둘이 같이 1인분 겨우 넘게 먹음. 그집은 각자 1-2인분 이상을 먹음. 음료같은거야 먹다 남기더라도 2잔 3잔 별 차이 없지만 같이 시켜서 나눠먹는 메뉴는 우리는 거의 맛만 보는 수준인데 늘 반반 페이를 해왔음. 그래도 그냥 우리애가 워낙 잘 안먹으니 그러려니 했는데 그때 생일엔 너무 염치가 없다 생각이 들어 섭섭함을 넘어 화가 났었음.

같은 방과후학교 아이들과 엄마 친구들끼리 어디를 같이 놀러가게 되서 4-5집이 회비를 걷어서 경비를 쓸경우 ㅇㅇ엄마가 항상 자기가 총무를 자처했고 단 한번도 지출 내역이나 영수증을 보여준 일이 없이 얼마정도 썼는데 이 정도면 걷은 돈으로 다 된거 같아요(?)라며 남은 경비를 돌려준적이 없었음. 모자라다고 더 받아간 적도 없지만 애초에 회비를 걷을때부터 늘 넉넉하게 걷었고 대강 계산해도 꽤 많이 남았을듯 한데 늘 같은 레파토리로 10여차례 정도 반복되었음. 물론 중간에 몇몇 엄마들이 영수증 보여달라하니 자기네 물건이랑 같이 구매를 해서 따로 영수증이 없다며 한번도 계산이 어떻게 된건지 밝히지 않았었음.

알고지낸 몇년간 돈 문제가 좀 지저분한건 알고 있었지만 그 컵케잌 사건 이후 만날때마다 나도 모르게 자꾸 속으로 돈계산을 하게 되고 만나서 돈쓰기가 싫어지더니 나중엔 만나는거 자체가 싫어져서 어느 순간부터 연락을 끊고 피하게 되었음.

참 그 생일케익 하나에 얼마나 한다고 자기입으로 생일케잌 사온다 해놓고 3500원짜리 컵케잌을 그것도 자기애들꺼 2개에 내꺼 하나를 사왔는지 몇년이 지난 지금도 참 그 마음을 알수가 없음...
걍 생일때가 되니 또 생각이 나서 한번 써봤습니다. 우리 모두 너무 쪼잔하게는 살지 말아요 ㅠㅠ

추가-----------

또 갑자기 생각났는데... 무슨 이유로 ㅇㅇ 엄마가 식사를 쏜 뒤에 (우리집 2명 그집 3명)내가 낼 차례라며 자기 남편까지 4인이 나와서 밥먹고 간적도 있었음. 내가 참 호구이기도 하지만 혼자 벌어도 좀 여유있는 편이라 별 신경 안썼었는데 지나고보니 헛웃음이 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