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란만 만드는 아빠

2019.12.24
조회1,385

1.

이모 아들, 시이모 아들 결혼식이 겹침.

당연히 시이모네 가야한다는 남편 말에 둘 다 가기로 강행함. 친정부모님 모시고 가서 인사드리고 나오기로했는데

하루 전날. 퇴근 중에 아빠가 자꾸 카톡을 보냄..안부 몇줄, 내일 몇시 출발할까? 지금 볼까? 왜 톡을 안봐?(항상 진동..)

운전 중이라 모르다가 거의 전화급으로 오는 진동 때문에 눈으로 확인하니 아빠네..

신호대기중..아빠 나 운전중이야. 내일 몇시에 만나자 하고 물결표시 보냄

퇴근하면서 들를 곳이 있었는데 문이 닫혀있길래. 아이 하원 먼저 시켜 차에 태우고, 서류 들고 다시 회사로 감.

그 사이에 아빠 카톡이 또 옴.. 아냐 난 처남이랑 갈게.

????그럼 엄마만 태워가? 하니 맘대로 하라네....그러다가 엄마도 너희랑 가는거 눈치 보여서 기차 타고 가기로 했어..(???) 눈치라니...며칠 전에 엄마 만나서 꼭 가야한다고 그날 결혼식 겹쳐서 시댁만 가야 되는 상황이 싫다고 꼭 같이 가자고 했었는데...

아빠 거짓말을 눈치챔

좀 지나서 오는 카톡이... 넌 내가 너네집 가는게 그렇게 싫어?

톡 보면 꼭 그런거 같다고 누가 봐도 그럴거라고.....................................ㅠㅠ

지금 볼까? 말을 꺼내기 위해 안부 몇줄, 내일 일정 묻던 거였음 근데 내가 내일 언제 보자 하니 맘 상한거.....

아빠 나 퇴근하고 바빴는데 이게 뭐냐고...........힘들어서 짜증냈음 그랬더니 엄마한테 이 얘기 하지 말라고 내일도 조용하라고 카톡옴 ㅋㅋㅋ

다음날 준비하는 중에 남편에게 아빠가 카톡을 보냄...내가 처남이랑 가려고 했는데....내가 그 차에 타도 되나..? 아침에 남편도 바빠서 못봄..ㅎ....

친정으로 가니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고 해맑게 차에 올라탐

 

2. 위에 일이 아빠 뜻대로 되지 않았으니 엄마나 언니한테 내 흉 보고 짜증을 자주 냈다고 함.

차마 자기가 카톡한 이야기는 안하고 대학 보내고 결혼 시키고 그랬는데 말을 안듣는단 식으로?

그래서 언니가 듣다듣다 그만하라고 하니.. 언니가 몇년 전에 결혼하고픈 남자가 있어서 인사시키러 온적 있었는데 상견례도 한적 없고 연애 중 헤어짐..

근데 아빠가 눈을 홱 뒤집듯이 그 이야길 꺼내며 넌 이미 다녀온거나 다름 없다고 파혼한거나 마찬가지라고 창피하니 앞으로 남자 데려올 생각도 하지말라고 엄마가 듣다가 옆에서 기함을 하고 언니는 생각보다 태연하게 짐 챙겨들고 집을 나왔대요 원래 자취중..

엄마가 너무 화가 나서 아빠한테 뭐라하고  아빠는 엄마한테 한 소리 들어서 화가 난다고 언니에게 카톡 보냈대요 넌 왜 가버려서 집안에 분란을 만드냐고

 

3. 친정과 시댁이 가까우면 안좋다고 생각함.. 특히 아버님들이 술을 좋아하실때......

난 맥주 몇캔 즐기는 반면 남편은 사장님 앞에서도 소주 한잔도 안마심... 어릴때부터 본게 있어서 절대 술 먹지 말아야지 다짐했다함. 두 분이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하며 술 드시다가.. 마누라가 요새 집에 붙어있질 않아~ 요즘은 어때 이런 얘기도 나왔나봄......시어머니는 퇴근후 골프 치고 운동하고 친구들 만나러 다니심 주말엔 등산이나 여행도 자주 가시는거 같고 시아버지랑 딱히 애정이 있어 보이지도 않으심. 시아버지를 보면...나이 들어서 외로운 이유를 알겠음..ㅎ

술 자리가 끝나고 아빠가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아버님과 술 마셨는데 잘 들어가셨나 확인 좀 해보라고....그리고 자네 어머님...바람 피우시는거 아닌가?

자네 어머님...바람 피우시는거 아닌가?

자네 어머님...바람 피우시는거 아닌가?

남편은 두 분 사이를 알고 있어서 ㅎㅎ 그런 소리 나올만도? 하다 생각한건지 아니면 아빠가 어려웠던건지 웃어넘김.....근데 난 이성이 끊김.........엄마에게도 이 일을 알림.

엄마가 듣자마자 비명을 지르심......나중에 또 그놈의 카톡으로 장문의 사과를 보냄....기억이 안나지만 미안하다고...........

 

4. 언니가 처음으로 정말 편하다 생각하게 만드는 남자를 만나 연애하고 상견례도 했고(내 남편이 출장) 곧 있을 엄마 생신에 보게 될텐데 내 남편을 궁금해한다고 함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날짜를 미리 알긴 했는데 난 미안하지만 자신 없다고 했음 혹시라도 따로 축하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미리 말했는데.

언니는 남친이 내 남편을 궁금해한다고..먼저 결혼해서?ㅋㅋ 날짜 조율해서 꼭 보자 했음

12월 3주째 주말에도 일한 남편..난 크리스마스에도 일할 예정임. 크리스마스 지나면 아이 일주일 방학이고 28일, 29일 숙소 잡고 여행을 계획함 엄마 생신은 31일임.

29일에 최대한 빨리 보거나 아니면 따로 하자고 말했더니 언니가 29일에 보자고 해줌

근데 아빠가 뜬금없이 연락해서는... 술 먹고 그러려면 28일이 편한데 왜 시간이 안되냐 혀를 쳐다가 그럼 우리끼리 할게. 이게 우리 모두의 뜻이다...(???)

아빠...나 방금 엄마랑 통화해서 잘 얘기했는데 무슨 말이야..? 하니 통화한줄 몰랐던 아빠가 당황함

술 먹고 출근하고 그러려면 힘든데 하면서 같은 말만 하길래 아빠...그래서 따로 해도 괜찮지만 언니가 같이 보자고 했어.. 하니 아빠가 또 당황함

그리고 엄마 생일이라 축하해주는 자리인데 아빠가 왜 그래? 아빠 어버버버함

내게 넌 너무도전적이라고 화를 냄 

아빠 마음대로 하고 싶은데 안되니까 그러는거겠지ㅡㅡ 결국 싸우고 언니한테 말하니

무슨 술....?아빠 술 먹으면 안되는데 그래서 우리도 아빠 앞에서 안먹는데 무슨 술..

언니도 기운이 빠지는 모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