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생각나고 미련남네요

oo2019.12.26
조회2,178

그냥 어딘가에 하소연하고싶은데 딱히 할데도 없고 해서 찾아왔어요

1년 반정도 만나다 헤어진지 곧 2주정도 되어가네요

사실 아직도 잘 체감이 안나네요
매일 주고받던 연락
서로 일 없으면 당연스럽게 만나서 먹던 식사
손 꼭 잡고 집에 데려다주는길

아직도 말걸면 개구쟁이처럼 답해줄것같은데
오늘은 뭐먹지? 하며 함께 퇴근하는 차 안에서 서로 고민할것같은데
두팔벌리면 쫑쫑 뛰어와 내 품에 안길것같은데

너무 갑작스럽게 떠나가서 제대로 이야기도 못해보고 떠나간거같아요

원인은 제 성격탓이 컸어요
운전을 할때면 욱하는 성질
술에 많이 취하면 곧이곧대로 듣지 않고 삐딱하게 받아들이는 성격
기분이 나쁘면 얼굴에 그대로 티가나는것 등등..

제가 생각해도 제가 너무 심했어요 그러지 말았어야하는데

저런 일이 있고나서 울고있는 그사람을 보며 고쳐야지 생각하며 운전할때 한번 더 생각하고 술 너무 많이 마시지 않고 말할때 상대입장에서 생각해보고 그러려고 노력했는데

그사람한테는 그게 아니었나봐요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아닌것같다고 말하는 그사람 얼굴을 보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너 없으면 힘들것같다고 다시 생각해보면 안되냐고 붙잡았는데 더이상 할말이 없다는 그사람 말에 말문이 막혀 더 붙잡을수가 없었어요

그사람을 보내고 그날 밤 밀려드는 자책감에 술을 마시다가 그사람에게 잘 지내란 말 한마디 못해준게 맘에 걸려 카톡을 보냈어요 그동안 고마웠다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잘지내라 이런 내용으로

읽고도 답이 없는걸 보고 슬프지만 어쩔수 없다 생각했죠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고 지치고 그사람 생각만 하면 속이 울렁거려 며칠간은 술이랑 물만 마시면서 살았어요

제 자취방을 구하며 함께 하나 하나 꾸몄기에 집을 돌아보면 어느 한곳도 그사람의 손길이 묻어있지 않은곳이 없어서 퇴근하고 집 가는게 싫어서

열흘정도는 퇴근후 매일 술마시고 취해서 씻고 자고 바로 출근하고 주말에도 매일 술마시러다니고

취하지 않으면 밤새 그사람 생각에 뒤척이다 밤을 샐것만같아서요

헤어진 뒤에 연락을 깔끔하게 끝낸건 아니었어요
두어번정도 연락을 했어요 편지도 쓰고
너무 보고싶어서 미칠거같아서
근데 보내는 연락에 답이 없는 그사람을 보고 왜그랬을까 괜히 더 부담스럽게 만들었구나 이런 생각에 또 후회되고

사실 헤어진 다음날 저를 한번 찾아왔었어요 얘기좀 하고싶다고
자기가 너무 힘들어서 회사 동료들에게 도움을 좀 얻고자 얘기를 했는데 그로인해 의도치 않게 제 소문이 나쁘게 났다 미안하다
그리고 그사람들이 자기를 볼때마다 말한다 왜 아직도 만나냐

그러고 말하기를 더이상 그사람들 입에 오르는게 너무 질린다

자기도 아직 마음 정리가 다 안됐는데 이렇게 급하게 얘기해서 미안하다 이 말 하러왔다고

이 말을 처음 들었을때 그사람들한테 너무 화가 났어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의 일에 앞장서서 말하는게 도를 넘는 오지랖을 부리는게
지금도 썩 좋진 않지만요

저 얘길 하고 마지막으로 집에 데려다주는길 그사람이 말했어요 자기는 진짜 나쁜사람이라고 정리하려는애 찾아와서 이게 할말이냐고

요새는 좀 공감돼요 당신 진짜 나쁜사람이라고

실낱같은 여지라도 생기니까 매일 매일 그사람 연락을 기다리다 지치고 기다리다 지치고 많이 힘드네요

이제 그사람은 아무렇지 않은것같은데 나만 이렇게 힘든것같고

사람들은 그래요 과연 그사람이 저를 좋아했다면 주변에 휘둘렸을까?

저도 그런 생각을 안해본건 아니지만 그걸 받아들이는순간 진짜 다 끝나버릴거같아서 알면서도 부정하고있는것같아요

그사람과 관련된 모든 물건 사진 대화기록까지 싹 지웠음에도 아직 그사람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네요

매일 반복되는 기다림의 끝에도 그사람은 없을것같아요

생각 안하려 할수록 더 생각나는 그사람이 정말 미워요 근데 그만큼 너무 보고싶어요 더 잘해줄 수 있는데 같은 실수 안할 자신 있는데
뒤늦은 후회지만..

이 글은 곧 묻히겠지만 이 글을 그사람이 본다면 좋을것같아요
혹시라도 본다면 조금이라도 흔들리지 않을까 싶어서
저 참 찌질하죠

이렇게 하염없이 연락만 기다리는것도 그만 둬야겠죠 이제

생각이 많아지는 저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