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둥이 동생 유치원 안보내는 부모님 설득하고 싶은데요

ㅇㅇ2019.12.27
조회102,968
어머니 주민번호로 가입했는데 괜찮겠죠...
다른 사이트에 물어봤는데 좋은 대답이 없어서 여기에 다시 물어봅니다.
저는 평범한 남자고등학생이고 늦둥이 여동생이 있습니다
이제 곧 6살 되는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다녀본적이 없습니다
부모님이 보내실 생각이 없으신거 같은데 동생 미래를 위해서라도 저는 유치원을 다녔으면 하는데 제 의견이 옳은지도 궁금하고 만약 옳다면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하는게 좋을지 궁금해서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동생이 태어나자마자 아파서 죽을 고비를 많이 넘겼습니다 할아버지가 의사인데 할아버지도 안된다고 할정도로 동생 상태가 안좋았죠. 근데 재작년 말쯤부터 기적처럼 상태가 호전되더니 지금은 완치되었고 병원에서 완전히 나온지도 반년정도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부모님과 친척들 모두 동생을 과보호 하게 된것같습니나
10월달까지만 해도 동생은 밖에 나오지를 못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병원에서 살고 병원에 나와서는 집에서 갇혀 산 셈이니 동생도 많이 답답했겠죠
최근들어서는 동생도 답답해하고 저도 설득을 해서 동생을 데리고 외출을 하는 편인데 늘 안고 다니십니다
그러다보니 조금만 걷다가도 곧잘 안아달라고 손을 벌립니다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고모 등 무조건 동생이 안아달라고 손 벌리면 바로 안아주십니다
동생이 걷고 뛰고 넘어져보기도 하고 일어서기도 하면서 다리 힘도 기르고 했으면 좋겠는데 조금이라도 다칠까봐 부모님은 늘 과보호 하십니다
친척들도 아직 아기인 동생을 예뻐라만 해주시고 혼 한번 내질 않으시니 동생이 가끔은 제멋대로 굴때도 있습니다
예쁘장하게 생겨서 어딜가든 시선이 좀 집중되는 편이고 어른들이 동생을 보고 예쁘게 생겼다고 말 한마디씩 꼭 해주시다보니
요즘 자주하는 말은
오빠 세상에서 세아가 제일 예쁘지? 세상에서 세아가 제일 좋지?
합니다ㅎㅎ 지금이야 그런것들이 귀엽긴 하지만 나중에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살아야하는데 걱정도 많이 됩니다

할아버지나 부모님은 동생을 이름으로 안부르고 늘 공주야,공주님,이쁜이 등등 이렇게 부르니까 가끔은 자기가 정말 공주라고 생각하는거 같아서 그것도 좀 걱정이 됩니다
세아야 하고 이름 부르면 가끔은 못들은척 합니다. 왜 못들은척 하냐고 물어보면 공주님이라고 부르면 대답하겠다고 합니다
세아야 했을때 대부분은 돌아보지만 10번중 2번정도는 공주님이라고 불러달라고 하는 편인거 같습니다

원래 성격이 착하고 순한 편이라 잘 울지도 않고 조용하게 놀았다면 최근들어서는 떼쓰는게 잦아졌습니다
출근하시는 아버지나 학교나 학원 가야하는 저를 붙잡고 같이 가자고 조르고 안되면 울고 그럽니다

한번은 동네 산책을 같이 하다가 유치원 차에서 내리는 친구들을 보면 자기도 차타고 싶고 친구들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진지하게 부모님 설득을 해봤지만
어머니는 자신 맘을 몰라준다며 저에게 섭섭하다고 하십니다
세아가 병원에서 수술받고 호흡기끼고 누워있을때 그때가 자꾸 생각이 나서 어디에도 보낼수가 없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영어 교수님이셔서(-현재는 동생을 돌보느라 주부로 살고 계십니다) 기본적인 동생 교육은 시켜주고 계셔서 사실 또래 아이들보다 많이 영특한 편입니다
그래서 전 더욱 더 유치원에 보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부가 전부가 아니듯이 사람과의 관계도 배우고 경험했으면 좋겠는데 어머니한테는 아직 그때의 충격이 크신거 같습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경험하지 않고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동생이 적응을 할수 있을지도 걱정되고
내년에는 유치원에 갔으면 싶은데 어떻게 설득하는게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할아버지랑 친척들,어머니는 유치원 보내는거 반대하고 계시고 아버지랑 할머니는 그래도 호의적인듯 싶습니다
무엇보다 어머니가 허락한다면 아버지도 허락하실거 같습니다

동생이 생긴 뒤로 힘든일도 참 많았지만 가족들 사이도 돈독해졌고 동생이 다 나은 뒤로는 집안에 웃음도 많아졌습니다
아버지가 그렇게 웃음이 많은 분인줄 몰랐었죠
참 많은게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동생은 저에게 목숨만큼이나 소중하고 동생이 원한다면 정말 별을 따다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동생이 언제나 웃었으면 좋겠고 친구들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받고 사랑을 나눠줄수 있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사회부터 경험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에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부모님을 설득하고 싶습니다
먼저 어머니를 설득해야하는데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여긴 어머니분들이 계신 커뮤니티죠? 저와 제 가족 상황을 고려해서 어머니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동생을 유치원에 보내고 싶어질지 알려주세요
글이 다소 매끄럽지 못하더라도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댓글 확인은 주말에 하겠습니다





글을 새로 쓰고 연결하는게 있다고 하는데 찾지를 못해서 여기에 이어 붙이겠습니다.

먼저 댓글을 읽어보고 제 자신이 너무 성급했구나 해서 후회가 되었습니다. 오빠의 마음과 부모님의 마음은 다를텐데 제가 부모님을 이해하지 못한거 같습니다.
저에겐 동생이 건강한것처럼 보여도 부모님에겐 아직 상처인것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부끄럽네요ㅠㅠ
동생에게도 미안한 마음입니다.
현재 상황은 동생이 그림을 좋아하여 주1회 미술 선생님이 집으로 오고 계십니다. 또 동생이 중국 드라마 보는것을 좋아하여 중국어 가정교사를 구하고 있습니다.
또래 친구들을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댓글을 보니 감기나 수족구 같은 전염병에 걸릴수 있다하시니 당분간은 동생의 취미를 만들어 주는것으로 만족해야할거 같습니다.
유치원은 좀 더 시간이 지난 뒤 말씀드리도록 할게요.
글을 쓰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많은 조언을 들을수 없었고 동생과 부모님에게 상처줄 뻔 했습니다. 여기에 글을 쓴 것이 신의 한수였네요ㅎㅎ
아 그리고 동생을 너무 오냐오냐 하며 키운다고 걱정하시는데 이 부분은 앞으로 저의 가족들이 고쳐나가야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부모님도 이런 교육 방식이 좋지 않다는걸 잘 알고 계십니다만 동생이 오랜 시간 아팠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부분도 있는거 같습니다. 병원에서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거 같다는 얘기를 들으셨다보니 그당시에 동생을 조금이라도 혼내면 평생 혼나서 기죽은 동생 얼굴이 생각나 후회하며 살게 될거 같아서 혼내지 못하셨다는 아버지의 말에 공감했습니다. 저였어도 세아를 혼내지 못했을거 같아요.
떼쓰는게 잦아졌지만 원래 성격이 순하고 뽀뽀쟁이, 애교쟁이지만 또 수줍음 많은 스타일이라..ㅎㅎ 앞으로 신경써서 교육한다면 괜찮을거 같습니다.
이제 건강해지고 있으니 잘못을 한다면 혼도 나고 매도 맞을 때도 있어야겠죠. ㅎㅎ
저도 더 성숙해지고 부모님도 좋아지실거라고 약속 드리겠습니다. 동생이 유치원에 들어가게 되는 그날 다시 오겠습니다.
댓글들 감사하게 잘 받았습니다.
올해가 끝나가는데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내년에 좋은일 가득하셨으면 합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세아야 ㅎㅎ 나중에 니가 크면 이 글을 꼭 보여주고 싶어. 오빠가 널 이만큼이나 걱정하고 사랑한다는거 니가 알아줄 날이 금방 오겠지? 그때까지 건강하게 잘 살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