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미치도록 너무 밉다

j2019.12.28
조회2,178
이별 때문에 잠도 못자고 밥도 못먹고 폐인처럼 지낸 다는 말
믿지 않았었는데
내가 경험 해보니 알겠다


16일 그날이후, 아무 생각이 없었어
오빠에 대한 배신감과 증오심 때문에 오빠가 너무 미워서
근데 오빠를 미워하는 내 마음이 더 너무 힘들어서
아무 생각을 안하려고 노력한 게 맞는거 같아


오빠가 늘 나에게 하던 말이 있지
정말 진심을 전하고 싶으면 편지를 쓰라고
진심을 전하기 가장 좋다고 그리고 정말 나쁜 사람이 아니라면 이해 할거라고
오빠가 보낸 글을 읽으니까 오빠의 그 말이 확 와닿더라
적은 나이도, 연애 경험이 적지도 않음에도 불구하고 오빠 덕분에 새로 느끼는게 많네 고마워


나를 많이 좋아했다고
그 말이 계속 가장 생각이 나


왜 진작에 그렇게 그런 말 한번 해주지 않았니
왜 바닥까지 내려가게 만들고 왜 이제와서 그렇게 예쁘게 말을 하는거니


억지로 생각 하지 않으려고 했던
오빠와의 모든 것들이 다 떠오르니까 밥은 물론 물 생각도, 울다 지쳐 잠든 건지 기절한건지 눈 뜨면 울다가 갑자기 아무생각 없다가 그때부터 내가 미친 거 같더라


니가 지금 다른 남자와 연락을 하고 다른 남자를 만나러 가도 아무렇지 않을거 같다고 말하는 오빠를 그래도 내가 사랑하니까
나를 좋아하긴 하는건지 만약 내가 이용 당하는 거라고 해도 사랑하니까 그래도 오빠를 사랑하니까 행복했어
그리고 한편으로 이게 내 욕심 같다는 생각과 죄책감에, 오빠한테 뭘 해줘도 모자라고 부족한거 같아서 내가 너무 병신 같고 오빠를 만나면서 너무 행복한데 너무 힘들었어
나 역시 오빠 모습 들에 놀라고 무섭게 느낀적이 많고 힘든 부분도 너무나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너무나 좋은걸 보면
그때 힘든 것보다 헤어지면 더 너무 힘들거 같았는데
막상 경험 하니까 생각보다 훨씬 더 최악이다
절대 다시는 이런 경험 안 해야겠다고 하나 더 배웠어


오빠가 너무 밉다가 결국에는 이제 나를 자책 하게 되더라
오빠가 무슨 말을 해도 그냥 내가 다 참을 걸
오빠가 바람을 펴도 서운 해도 화내지 않을걸
오빠가 갑자기 약속을 취소 해도 그냥 알겠다고 할걸
내가 먹고 싶은거 먹자고 조르지 않을걸 이런 말도 안되는
작은거 하나하나까지 다 나를 자책 하게 되니까 이건 정말 끝이 없다


오빠는 밥도 잘 먹고 잘 자고 잘 지내고 있겠지
오빠가 보낸 그 글을 읽은 이후로
난 이렇게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돼서 잘 지내지 못해
내가 지금 오빠한테 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어서
나도 이렇게나마 글을 써


지금은 오빠도 나도 너무 밉지만 지금은 너무 아프고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도 잘 지내고 다시 잘 웃겠지
오빠를 너무 많이 좋아한 만큼 오빠가 미치도록 밉다
시간이 해결해 줄 동안 나는 오빠 조금만 더 미워 할게
시간이 지나면 그때는
오빠 말대로 서로 미워 하지 말고 언젠간 마주 친다면 반갑게 인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