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지 특정하는거 싫으니까 나이는 안밝힐게. 그냥 성인 여자야. 나쓰고싶은대로 쓰고싶으니까 문체도 반말로하겠음.우리집엔 나보다 나이많은 오빠가 있어. 둘이나.하나는 말수도없고 조용해. 하나는 졸라 시끄럽고 말 많아. 태도도 거만하지.겨우 서른 몇밖에 안먹었는데 세상을 다안다는듯한 말투하며 눈이 진짜 짜증날정도야.그런 거만한 성격이라그런지 제대로 전후 사정을 알기도 전에 자기가 막 판관처럼 구는 경향이 있어.언제는 고등학교 졸업 시기에, 우울증때문에 성적도 안올라가고 진로도 모르겠던 시기였는데사실은 난 내심 가고싶은 과가 있었어. 애니메이션과 아니면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데에 도움되는 과가 가고싶었지. 하지만 집안 사정이 그렇게 유복하질 못하니까 도저히 말을 못꺼내서 그냥 될대로 되라 우울증도 걸렸겠다 나는 아주 탄탄대로로 자멸하고있었지. 자멸하고있다는건 알고있었지만 그게 대수롭지않았어. 그렇게 자포자기로 우울증에 몸을 맡기고있던 시기였는데이자식은 뭘 그렇게 잘 안다고 설치는지 나에게 '너 이제 _됐다' 고 하질않나...누군 _된거 모른대? 난 _되어도 그게 아픈 타격이 아닌 인생을 현재진행형으로 살고있는데 말로만 다그치면 상처만받고 도움일랑 되겠어? 그때부터 전혀 신용할 수 없는 정보수집능력에 판단력을 갖고있구나 싶어 아예 신경을 껐지.그런데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았어.우리 집안이 좀 정신적으로 이상한 집안이야. 작은 오빠는 사람도 안만나고 방에 틀어박혀서 연락도않고 일만하는, 정신병걸리기 좋은 생활습관을 갖고있고. 엄마는 아빠가 겉으로만 취직한다고 말만 번지르르하게하고 놀음하느라 닳아있어서, 나를 감정쓰레기통으로 쓸때 아니면 자기 기분좋게 만들때 이외에는 안찾는 사람이야. 그래서인지 작은오빠는 고등학교때 내 생일을 축하해준답시고실컷 놀이공원에 데려다줘놓고는 내가 방에서 쉬고있을때 짧은 반바지 입고있었다고 10분넘게 날 관음하고있었던데다, 엄마는 나를 방치했다는 현실로부터 눈을 주질못해서 내가 엄마 못믿는다거나 엄마 실망했다는 말만하면 나한테 가족이 어떻게 그럴수있느냐라는 앵무새가 되는 사람이었지.그 두 사람의 일 모두 내가 원인이 아닌데, 내가 자꾸 불평하니까 엄마가 하소연이라도 했는지 큰오빠가 그 일을 알았어.그리고 명절날 우리집에 왔을때 저녁에 엄마가 거실에서 오빠랑 얘기를 했지.그리고 명확히 내가 방에 있고 내가 들을 수 있는 대화인데, '성폭행도 아닌데 왜 그럴까' 하는 큰오빠의 목소리가 나한테 들렸어.나는 그길로 내 방에서 뛰쳐나와 다시한번 말해보라는듯이 큰오빠를 노려봤고 오빠는 진짜 당당하게 마주 노려보더라. 마치 이미 엄마를 변호하는일은 결정돼있고 네가 뭐라고하던지 다 부정해줄테니 입이나 뻥긋해보라는듯이. 그런데 애초애 내가 잘못하지않은 일을 부정하려고하니까, 내가 실제로 겪었고 작은오빠가 문자사과문으로 증거까지 남긴 일을 '팩트만 이야기하라' 는 이상한 소리로 반박하는거야. 난 이미 사실대로 다 말했고 당사자도 부정못해서 증거까지 남겼어. 근데 그게 사실이 아니면 대체 뭐란걸까? 이미 대화가 통하지않는다는걸 알았지. 난 분에 머리가 터질것같아서 소리를 마구 질렀는데도 상대는 자기가 정의인양 눈하나 깜짝하지를않았어. 난 저렇게 무식한 자식이 나를 상처줄수있다는데에 놀랐고 실망했지.저 논리를 믿는 엄마나 저 논리로 나를 이기려드는 오빠나. 너무 실망스러웠어. 논리로 따지라면서 감정으로 무장한 등신은 정말 우스운법이야.그래서 난 크레인위를 올랐는데 겨울이어서 무지 추웠어. 난 잠옷바람이었고 추위를 가려줄게 하나도없었지. 찬 철제 사다리는 생각보다 발이 아파. 체중이 너무 집중적으로 쏠리더라근데도 열심히 죽기위해 아파트 한채높이의 철제사다리를 올랐어크레인에 오르려면 잠겨있는 펜스를 넘어야했기때문에 고무타이어를 쌓아서 크레인뼈대를 잡고 조심조심 부상당하지않게 안쪽으로 돌았지. 난 오래 고통받고싶지않았어 이미 충분했으니까체력이 별로 좋지않아서 중간중간 발판에 앉아 쉬었는데, 땅을 내려다보면 너무 높아서 끊임없이 자기암시를 해야했어.그러고도 무서워서 결국 난간에 서보기만하고 내려왔지만. 난 아직도 그 일이 잊혀지지않아.앞으로 잊을수없을거야. 그런데 복수할수가없어. 복수하려면 깨닫게하거나 법의 심판을 받게해야하는데, 난 이미 문자메세지가 들어있던 핸드폰을 교체해버렸고 문자 자체도 너무 괘씸해서 지워버렸어. 기록을 찾을 방도가 있다고 해도 그때 나눴던 대화가 2차가해였다는걸 증명할 방법은 없어 기록할 새도없이 그냥 일어나버린 일이니까. 그냥 이렇게 내 뼈에 새겨진 인간불신을 곱씹으며 살아야하는데, 영향력이 너무많이 크더라. 누군가를 믿는것도 힘들고, 종종 그인간에 대해 화가나거나 그인간을 해치고싶거나해. 아주 열심히 인내하는중이야. 그런데도 너무 억울해서, 이렇게 글을 써. 내가 어리석은짓을 한것도 아니고, 그냥 순진했을 뿐인데 순진한 죄로 그냥 상처를 곱씹고 살아야한다니 너무웃기지. '네가 몰라서 그런짓을 당한거야' 의 산증인이야. 내가. 언젠간 순진하게만 살아도 그 순진함이 명석함으로 바뀔때까지 보호받을수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아직 세상물정을 모르는 어린애들을 소중히 보호해주길바래. 그렇지않으면 또다른 희생자가 나올거야.
별로 답을 기대하는건 아닌데 자꾸만 떠오르니까 여기라도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