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에서 돈 뜯긴 썰 ..

똑띠살자2019.12.29
조회606
삭제당해서 다시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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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쓰는게 맞는지 모르겠네요 ㅠㅠ 정말이지 제 자신이 참 멍청하고 한심스러워서 어디에 얘기하기가 부끄러운데.. 너무 분해서 여기에 한번 올려볼까 해요. 또 다른 분들께서 저처럼 돈 뜯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써보려합니다. 분명히 똑같은 수법으로 부산역에서 돈을 뜯어낼 것 같아서요.

항상 올라온 글들만 보다가 글을 써보는 건 첨이네요.
부산에서 서울로 가기 위해서 부산역 ktx 타러 가는 길이었어요. 부산역 선상주차장에 내려서 역으로 들어가려는데 한 아저씨가 말을 걸더라고요. '사상까지 가는데 오래걸리나요?' 라고.. 그때부터 속사포처럼 본인 얘기를 주절주절 말하는데, 요약하면..

본인은 지금 서울에서 온 윤상철이다. 어디서 일을 하고 있고 주절주절(본인 신상을 아주 빠르게 말함) 본인이 골프 약속이 잇어서 내려왔는데 폰이 갑자기 고장났다. 그래서 공중전화 찾아서 지인한테 연락을 한 후에 모르고 거기에 지갑을 두고 왔다. 그래서 지금 택시 타고 사상 쪽 가야하는데 돈이 한 푼도 없다. 쫌 도와주실수 없냐고. 진짜 너무 난감하다고 본인도 이 상황이 어이가 없다는 식으로 혼자 엄청 말을 하더라구요.

지금 생각하면 딱봐도 말이 안되는 부분이 많은데.. 그때는 우리 아빠가 이런 상황이면 넘 당황스럽겟다 싶으면서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컷던거 같애요. 특히 폰이 꺼졋는데 아내 전화번호도 딸 전화번호도 안 외우고 잇어서 연락을 할수가 없다는 거엿어요. 그러면서 본인이 지금 이렇게 남한테 돈을 빌리려고 하고 있는 것 자체가 너무 황당하다면서 혼자 헛웃음 쳣다가 이마쳣다가 쇼를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내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주면 내일 12시반에 같이 공 치는 동생을 만난다나? 여튼 만나기로 했으니까 그때 동생 폰으로 연락해서 계좌로 바로 돈 쏴주겟다고 .. 혹시 불쾌 하시면 그냥 가셔도 된다고 .. 그러데요?

지금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도 예약 해놓은 상황인데, 돈이 없어서 갈수가 없으니.. 이러면서 진짜 속사포로 엄청 빠르게 혼잣말을 계속 했어요. 파라다이스 호텔 무슨 카드 같은 것도 보여주면서 ㅡ ㅡ...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진짜 하나도 말이 안되요.

근데 제가 그때 현금이 3만원 밖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현금이 이거 밖에 없다. 이러니까 저기 저쪽 가니까 현금 인출기 잇더라면서. 돈 뽑아서 주면 되지 않냐고 . 택시비 버스비 숙박비까지 10만원만 뽑아달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정말 멍청입니다. 그리고 이런 부류 사람은 진짜 정신없게 만드는거 같애요. 계속 말 걸거든요. 내가 생각을 못하게. 근데 현금 인출기를 부산역 빠져 나와 옆쪽 하나투어 건물 쪽에 경남은행 atm기로 저를 데리고 갔습니다. 가는 동안 계속 본인 가족 얘기, 내가 어느정도 되는 사람인데 이런 일을 당해서 난감하다는 등 몹시 쉬지않고 혼자 얘길 하더라구요.

저는 계속 찝찝한 상황이긴 했어요. 사기일 것 같은데.. 라는 생각도 계속 들었구요. 근데 도대체 왜 그냥 돈을 줬는지 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제 자신이 어이없네요. 에이티엠기에서 10만원을 뽑는 동안 본인은 밖에서 내 캐리어 짐을 지켜 주겠다며 들어오지 않았어요. 들어가는 데가 계단이 있엇는데 제 캐리어가 엄청 무거웠고든요 ㅋㅋ 카메라 안 찍힐려고 안 들어온거겠죠?

10만원 뽑고 나서 나와서 드리기 전에 죄송한데 사진 쫌 찍겟다 했어요. 마스크를 끼고 잇엇거든여. 마스크 벗고 사진 한번만 찍겟다고 . 그러니까 "하~~ 참 왜그러세요 " 이러데요? 이때 바로 싫음 말고! 하고 그냥 가버렷어야햇는데 ㅋㅋㅋㅋ 아 근데 그냥 가버리면 해코지 당했을 수도 있을거 같은 느낌도 드네요.

여튼 맨첨에 왜 그러냐고 아~~~ 그러길래, 제가 그러면 나는 돈 못 드린다고. 난 아직도 굉장히 의심스럽다고 하니까. 그럼 찍으라고 마스크 벗데요? 그래서 사진은 찍긴 찍엇습니다. 그러고는 10만원을 줬고요. 받으면서 이 10만원은 100만원 가치라면서 진짜 고맙다고 그러데요? 그때까지만 해도 그래도 믿엇던거 같애요. 의심은 갓지만 서울에서 온 참 안타까운 일을 당한 아저씨. 라고 생각했죠.

다음날 12시반에 꼭 연락 주겠다는 그 아저씨는 당연히 연락이 없었구요. ㅡ ㅡ 저는 멍청하게 걍 십만원 눈뜨고 뜯겼습니다 .

여기서 말 안되는 걸 정리해보면,
1.사상까지 택시 타고 가서 사상터미널에서 버스타고 거제도를 가야한다. 거기서 골프 치기로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도 예약해놧다고 했음.
2.내가 현금 3만원밖에 없다고 하니 , 거제도 숙박비도 5,6만원 드니까 저기 옆에 현금인출기에서 돈 뽑아서 10만원만 빌려달라 함. (파라다이스 예약 해놧다 햇으면서 거제도 숙박은 왜 함 ㅡㅡ?)
3.폰이 고장나서 아내와 딸 번호를 몰라서 전화도 못한다 함. 근데 아까 공중전화로 내일 12시반에 만나기로 한 동생한테는 연락햇다고 함. 아내랑 딸 번호는 모르는데 아는 동생 번호는 외우고 있음
4.사진 찍겠다고 했을때 완전 황당해 하면서 왜그러시냐고 싫은 티를 엄청 많이 냄. 내가 그럼 돈 못 준다고 하니 그제서야 찍으라고 함.

사실 이렇게 번호 매기면서 이상한 점 적을 필요도 없을 것 같네요. 예.. 아마 저만 몰랐을 듯... 난 멍청이야 !!!!!!!!!! ㅠㅠㅠㅠㅠㅠㅠ 저는 끝까지 도와주고 싶은 맘에 기차 시간 촉박한데도 불구하고 멀리까지 가서 현금 뽑아서 돈 10만원을 빌려줬습니다. 근데 역시는 역시였어요. 사기꾼이었네요. 저는 아마 이제 앞으로 비슷한 사정의 정말 어려운 사람을 맞닥드린다 해도 외면하고 가게 될 것 같아요. 이런 사기꾼들때문에 도움 받을 사람들은 더이상 도움을 못 받게 되겠지요.

일단 찍은 사진과 이름, 전화번호, 집주소를 함께 올리겠습니다. 사실 이름, 번호, 집주소는 다 거짓이겟지요. 혹시 사진과 이런 정보를 올리는게 문제가 된다면 알려주세요 ! 바로 내릴게요! 저는 다른
분들은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사진도 올렸엇지만 뭐 개인정보라고 네이트에서 글을 삭제햇어요... 모자이크하면 올려도 될랑가요??...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