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현 고양이랑 같이

김대리200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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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현 고양이랑 같이

박희현 고양이랑 같이

박희현 고양이랑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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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현 고양이랑 같이

박희현 고양이랑 같이
올해 4월, mnet의 모델 육성 리얼리티 프로그램 <i am a model>의 추가 후보 선발을 위한 오디션장에는 3천여 명의 온라인 지원자 가운데 1차로 뽑힌 80여 명의 모델 지망생들이 모였다. 비키니 수영복으로 몸매를 드러내거나 화려한 댄스와 악기 연주를 선보이는 지원자들 사이에서 평범한 운동화에 청바지, 티셔츠를 입은 박희현은 그냥 학원이나 독서실에 가는 고등학생으로 보였다. 하지만 워킹도 사진 촬영도 처음이었던 열일곱의 이 소녀는 치열한 오디션을 차례로 통과해 <i am a model>의 막바지 경쟁에 뛰어들었고, 한 달 남짓한 트레이닝 과정을 마쳤을 땐 두 명의 선배를 제치고 최종 우승자의 자리에 올랐다.

내가 정말 모델이 된 건가?


데뷔한 지 불과 4개월 남짓, 벌써부터 “2006년 최대의 유망주”라거나 “오랜만에 장윤주의 뒤를 이을 만한 재목”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박희현이지만 처음에는 말 그대로 ‘초짜’였다. “신청한 사람은 그냥 다 부르는 줄 알고” 아무 준비도 없이 오디션에 갔다가 덜컥 합격해버리긴 했어도 모델로서는 백지 상태였던 것. 구부정하고 불안정한 워킹 스타일은 ‘울타리 넘기’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고, 낯가림이 심한 데서 나오는 자신감 없는 표정도 문제였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박둘선, 송경아 등 대선배들로부터는 “너 자신을 믿으라”는 충고를 들었고 학교 친구들은 “너도 딴 언니들처럼 잘 좀 해라”라며 구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봉을 이용해 댄스를 추는 컨셉의 촬영에서부터 박희현은 과감한 포즈와 강렬한 표정으로 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 주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많아서 처음에는 너무 부끄러웠어요. 이걸 해야 되는 건지 말아야 되는 건지 하는 생각까지 했는데, 딱 제 차례가 돼서 나갔을 땐 ‘에라 모르겠다,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해야지 뭐’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웃음) 이후로도 쇼의 오디션을 볼 때마다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은 했어도 1등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는 박희현, 그래서 최종 우승자로 발표가 나던 순간에도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처음에 ‘박’이라고 해서 (박)은혜 언니가 될 줄 알고 쳐다보면서 부럽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희현씨’라고 해서 무지 놀랬어요. 내가 정말 모델이 된 건가?”(웃음)

‘수수’소녀의 즐거운 모델놀이
원래 꾸미는 걸 싫어하는데다 178cm의 큰 키 때문에 맞는 옷이 별로 없어 교복만 입고 다니던 여고생 박희현은 그렇게 모델의 세계에 들어섰지만 예전과 별로 달라진 게 없다. 마크 제이콥스, 질 스튜어트 같은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쇼에 서면서도 좋아하는 외국 브랜드가 있냐는 물음에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젓고, 피부관리 비법을 묻자 “규칙적으로는 안 하는데, 가끔 집에서 계란찜을 하면 껍질에 남아 있는 흰자를 얼굴에 비벼요”라고 진지하게 귀띔하는 식이다. 패션 화보를 스크랩해놓고 혼자 있을 때마다 거울을 보며 연습하면서도 남들 다 하는 화장에는 관심이 없는 이 소녀가 도화지처럼 무엇이든 잘 받아들여 소화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이렇듯 또래에 비해서도 유독 수수한 취향으로부터 얻어진 장점인지도 모른다.




여기가 끝이 아니에요
유난히 긴 팔다리에 쌍꺼풀 없는 동양적인 마스크로 세계적인 모델이 될 수 있는 신체조건을 타고나 해외로 진출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가운데 박희현은 틈틈이 영어회화 공부도 하고 있다. “<도전! 수퍼모델>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포즈 연습을 하는데, 외국은 스케일이 크고 특이한 컨셉으로 촬영하는 것도 많으니까 저도 나가면 그런 걸 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언젠가 외국에서 ‘박희현’이라는 이름을 대면 ‘한국인이고, 한국이나 이 나라에서 모두 잘 알려진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는데, 너무 거창한가?”(웃음) 배시시 웃는 얼굴은 여전히 앳되지만 그 시작이 창대했던 만큼 그 앞날도 상당하리라 믿게 되었던 것은, 수줍게 인사를 건넨 뒤 카메라 앞에 서자마자 다른 사람처럼 당당해지던 박희현의 눈빛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