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힘들어서 쓰는 이야기

익명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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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외동딸입니다
2019년 초에 15년 넘게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있던 동생을 떠나보낸 외동딸입니다

제가 7살 무렵에 사고를 당한 이후 주변사람들도, 부모님도 항상 제가 어른스럽게 행동해야 한다는걸 강조했습니다

어린 나이지만 아픈 동생때문에 힘들 부모님을 생각해서 사고싶은게 있어도 참고, 설날이나 추석에 받은 용돈은 모아뒀다가 부모님을 위한 일이나 선물, 동생을 위한 선물에 자주 쓰곤 했습니다

주변사람들은 딸 잘 뒀다고, 너무 착하다고들 얘기했지만 저는 부모님이 칭찬해주고 관심을 가져주기를 원했습니다

학원도 비싸기 때문에 다니질 않았고, 급식도 먹지 않고 집에 있는 반찬을 가지고 도시락을 싸다녔습니다

대학 학비는 아버지 회사에서 지원해주어 다녔습니다

졸업을 앞두고부터는 당장 3월부터 취업해서 용돈을 달라는 얘기를 듣고있자니 너무 버겁고 힘이 듭니다

대학도 원하던 과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갔고, 그곳이 적성에 맞지 않아 힘들게 졸업한 터라 앞으로 뭘 할지 정말 막막한 상태입니다

기분도 때로는 행복하다가도 이런 현실을 자각하면 한없이 슬프고 무기력하기만 합니다

자살 생각도 했지만 둘만 남겨질 부모님 생각에 그만둔적도 많습니다

이럴때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아직도 막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