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너무 못된거 같아요

2020.01.03
조회54,572

이거 이어쓰는걸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요 ㅠㅠ
댓글이 이렇게나 많이 달린줄 몰랐어요
제 글에 관심가져주셔서 다들 감사해요!
음 별로 좋지 않은 댓글들도 있고 좋은 댓글들도 많았어요 저를 응원해주신 분들에게는 정말 감사드려요 글로 다 표현 못할 정도로요!! 저두 앞으로 자라며 저같은 환경에 처한 아이들을 돕고싶어요 그냥 욕심 많은 어른이 아니라 나눔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낳아준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기시라는 분들의 말씀도 어떤 의미인지 저도 다 이해해요 제가 나쁜 마음을 먹었었지만 이런 배경을 극복하고 더 나아가고 싶어요 정말 감사해요!!
저두 저 자신을 사랑하려구요 고등학교 3년동안 친척들이 주신 용돈 안쓰고 모은거 보니 100만원이더라구요! 외모 콤플렉스가 너무 심해서 얼마전 쌍커풀 수술을 했어요 가난한 집에 무슨 성형이냐고 하실 분들도 많으실테지만 저는 제 눈이 너무 싫더라구요... 이렇게 저한테 투자하는 법을 배우려구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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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시작해야될지 잘 모르겠네요.
저는 이제 대학생이 되는 스무살입니다.
어린시절 겪었던 아버지의 가출, 무책임함은 어린 저에게 큰 상처가 되었고, 아직도 아빠를 보면 딱히 기분이 좋진 않아요. 추운 겨울날 동생을 재우고 엄마랑 가출한 아빠를 찾으러 다니는 게 일상이었거든요. 지금도 그 기억들은 생생합니다. 소방서에 전화해 위치 추적 좀 해달라고 부탁도 해보고 정말 별의별짓을 다 해본거 같아요. 그 후 아빠는 알코올중독으로 정신병원에 들어가기도 했으나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해 의미없는 치료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그 가운데 저희 엄마는 저와 동생이 아빠없는 애가 되는게 싫다며 공장을 다니면서 저희를 키우셨습니다. 저는 가난이 싫고, 빨리 집을 벗어나고 싶어 타지에 있는 기숙사형 공립외고에 지원하여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공립이라 교육비도 비싸지 않았구요. 근데 외고라 그런지 집이 잘 사는 친구들이 참 많더라구요... 외박 다녀오면 부모님이 사주신 옷과 화장품, 먹을거리가 많이 담긴 캐리어를 가져오는 친구들을 보며 난 왜 이런 집에서 태어났을까 생각하며 어린 마음에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면접을 같이 준비하던 친구가 유기농 빵을 저에게 먹어보라고 권했습니다. 제가 맛있다고 나도 사야지라고 말하자 너는 이거 못사라고 말하더라구요 ㅋㅋㅋ... 진짜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 그래서 제가 왜? 나도 돈있는데? 라고 말하니까 너는 돈 잘 안쓰잖아라고 대답하더라구요... 진짜 친구한테도 이렇게 무시당하며 꾹꾹 살아왔습니다.
그래도 공부는 포기하지 않았던터라 서울에 있는 사립대에 합격하여 가게되었습니다. 근데 무슨 돈이 그렇게 많이 들어가는지... 부모님은 대학만 가면 다 해주시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막상 한푼도 아쉬운 형편에 뭘 다 해줄 수 있겠어요... 학자금 대출 받아서 같이 갚자는데 제 옆에는 이런 부자인 친구들만 있어서 그런지 그냥 이런 가난한 집이 너무 싫어요... 제가 자식 낳으면 꼭 이렇게 안키우려구요. 집에 돈이 없으니까 제일 먼저 배우는 게 포기에요. 취미활동 하고싶은데 거기에 쓰는 돈이 아깝고, 옷도 몇 벌 없어서 사입으려고 해도 아깝고... 그냥 저한테 쓰는 돈이 다 아까워요. 돈에 집착하게 되고... 이제는 왠지 엄마도 미워지는 거 같은 기분이에요. 엄마가 절 키우느라 고생한 거 다 아는데 왜 이렇게 난 구질구질한지... 전 저희 가족이 다 미워요. 다 싫고... 제가 진짜 너무 나쁜거 같아요 ㅠㅠㅠ 저 나쁜거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