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많은 분들이 고소하라고 하시는데 사실 전 두려운 것 같아요.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제 곁을 떠나고 욕을 할지, 혹시 그 사람들 중에 가족 또는 친구들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게 저는 너무 두렵습니다. 어쩌면 전 아직도 부모님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전 성폭행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가정폭력, 아동폭력 피해자이기도 합니다.
다 하지 못한 구몬 숙제를 몇 장 찢어 침대 밑에 숨겨놨을 때 아빠가 절 6층에서 던질려고도 했고, 엄마는 주위에 있는 모든 물건이 무기였습니다. 아빠와 싸운 날이면 전 항상 분풀이를 당했어요. 그날도 아빠와 싸우고 있길래 이모집에 도망갔는데 오빠가 같이 과외에 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때 따라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저번에 판에서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사건 설명글을 봤어요. 애기 어머님께서 올리신 글을 보자마자 울었습니다. 모든 상황이, 남자애가 했던 얘기가, 후유증까지 전부 다 내 얘기를 누가 옮겨놓은 것 같았어요. 하지만 그 애기는 부모님께서 절대 너 잘못 아니라고, 전부 그놈 잘못이라고, 다 아는 얘기지만 꼭 애기한테 말로 표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지랖이겠지만 왜냐하면 저한테는 아무도 그런 얘기를 해주시지 않았거든요. 저는 밤마다 더럽지 않다면서 매일, 하루에도 여러번 샤워를 했지만 그 순간조차 혼자였어요. 그 더러운 기억은 점차 그 새끼가 더러운지 내가 더러운건지 헷갈리게 되더라고요. 그 오래전 일이 아직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꿈으로 꿀 만큼 저에겐 생생합니다. 전 그렇게 힘들었는데 가족들은 쉬쉬했어요. 저한테 아무도 상황을 설명해주지 않았고, 사과도 없었어요. 그냥 엄마랑 이모랑 얘기하고 전 전학을 갔습니다. 제가 잘못한건 없다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저랑 싸울때마다 그 일만 없었으면 언니(저한테는 이모)랑 잘 지냈을텐데,라고 소리를 지를때마다 오빠와 있었던 그 일을 숨겼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하곤 했어요. 제가 그 얘기를 입밖으로 꺼냈다가 진짜로 죽을뻔했어요. 엄마가 칼을 휘둘렀거든요. 아빠는 제 방 모든 물건을 박살냈어요. 자기 몸도 소중하게 챙기지 않는 년이 이런 것들 가져서 무얼 하느냐고.
결론은 항상 제 잘못으로 끝났고 결국 전 이겨내지 못하고 고등학교때부터 자해를 시작했어요. 자해를 하면 피가 나잖아요. 왠지 피를 보면 마음이 안정되기도 하고, 내 몸에 있는 더러운 것들이 다시 정화되는 느낌이에요. 가끔 자해를 하면서 버텨왔는데, 저번달에 저는 자살을 시도했어요.
정신과 선생님이 버티고 살아준것 만으로도 고맙다고 말해줄 만큼 저는 나름대로 잘 버텼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세상은 많이 가혹하더라구요. 내 주위에는 왜그렇게 힘든 사람들이 많은지. 이제는 기대고 싶은데 왜 나한테 기대려는 사람이 더 많은지.. 심지어는 제 아픔을 우습게 여기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도저히 이렇게는 살지 못할 것 같아서 담임선생님이랑 몇몇 친구들한테 그동안 고마웠다는 문자를 보내고 죽으려고 했어요. 근데 웃긴건 가족한테는 안보냈어요. 왜 그랬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근데 제가 휴대폰을 꺼놨던 그 짧은 순간에 많은 사람들이 문자랑 전화를 했더라고요. 내가 생각보다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두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것 같아요.
사실 지금도 기쁜 날보다 울적한 날이 더 많습니다. 그래도 그 놈 보다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좀 더 커지는 것 같아요.
달아주신 댓글 전부 읽었습니다! 정말 감사해요. 하지만 전 고소하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애초에 고소하려고 올린 글도 아니었구요.. 그치만 깽판은 한번 해보려구요! 그놈은 물론 다른 가족들한테도 여리기만 했던 제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려구요! 댓글 모두 캡쳐해서 슬프고 우울해질 때마다 보려고 합니다. 때로는 가족이라는 게 남보다 못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본문글)
저는 성폭행 피해자입니다.
5학년 때 아파트 지하로 끌고가서 사촌오빠가 절 성폭행했어요. 입을 막고 제 옷을 벗기는 그 순간 모든것들이 생각이 납니다. 벌써 7년이 넘은 일이지만 아직도 생생하네요. 아직도 스트레스 받은 날이면 밤에 꿈으로 꿔요. 일어나기를 반복해도 잠들면 또 그 꿈이에요.
제가 이 글을 적는 이유는 오늘 그 오빠를 만나고 왔기 때문입니다. 전 우울증과 자해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장만 간신히 땄는데 오빠는 사회복지학과를 다니고 있더라구요. 그런 사람이 사회복지사가 된다는게 웃기네요. 평생 오빠를 만나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엄마와 함께 간 식당에 앉아있었어요. 우연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엄마가 자리를 마련했더라구요. 다른 사람들 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대로 사는데 너만 끙끙 앓는게 안타깝다네요. 오빠가 사과하니까 그냥 받아주고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살자고 하네요. 왜 이제서야 이러는지.. 차라리 그 때 사과하지 그때는 덮어놓고 이제와서 저한테 사과한답시고 그 사람은 옆에서 갈비 뜯고 있는데 용서하라고 압박하는 게 전 납득이 안되더라구요.
근데 웃긴 건 압박하는 사람이 엄마였어요. 웃기지않나요. 갈비 뜯는 가해자, 한숨만 내쉬는 가해자의 엄마, 그냥 좋게좋게 넘어가자는 피해자의 엄마, 어이없어서 눈물은 무슨, 말도 안나오는 피해자라니. 전 이런 제가 너무 비참했어요. 그 놈 말처럼 그 순간을 즐겼나,,? 하는 생각을 백번 천번도 넘게 하고, 왜 우리 가족은 내 말은 믿어주지도 않는걸까라는 생각을 매일매일 하고, 제 자신이 너무 더럽다는 생각에 샤워를 하루종일 해보기도 하고, 결국 이불 속에서 절대 네 잘못이 아니라고 스스로를 토닥였는데 결국 결말은 용서나 강요받고 있다는게 너무 비참하더라구요.
그렇지만 어느순간 '내가 저 놈보다는 잘 살아야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내일부터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조깅도 좀 하고 제가 하고싶은 공부를 해보려고 합니다. 경찰이 꿈인데 할 수 있을지는 아직 자신이 없네요,,, 물론 용서는 아직 안했습니다! 덕분에 모든 용돈과 지원도 끊겼지만 후회는 없어요:) 제가 정말 어디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이 곳에 적었습니다. 방탈 죄송합니다ㅠㅠ 그냥 정말 간단한 응원이라도 좋으니 댓글로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글))성폭행 가해자 주제에 용서하라고 협박하네요
+추가)) 많은 분들이 고소하라고 하시는데 사실 전 두려운 것 같아요.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제 곁을 떠나고 욕을 할지, 혹시 그 사람들 중에 가족 또는 친구들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게 저는 너무 두렵습니다. 어쩌면 전 아직도 부모님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전 성폭행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가정폭력, 아동폭력 피해자이기도 합니다.
다 하지 못한 구몬 숙제를 몇 장 찢어 침대 밑에 숨겨놨을 때 아빠가 절 6층에서 던질려고도 했고, 엄마는 주위에 있는 모든 물건이 무기였습니다. 아빠와 싸운 날이면 전 항상 분풀이를 당했어요. 그날도 아빠와 싸우고 있길래 이모집에 도망갔는데 오빠가 같이 과외에 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때 따라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저번에 판에서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사건 설명글을 봤어요. 애기 어머님께서 올리신 글을 보자마자 울었습니다. 모든 상황이, 남자애가 했던 얘기가, 후유증까지 전부 다 내 얘기를 누가 옮겨놓은 것 같았어요. 하지만 그 애기는 부모님께서 절대 너 잘못 아니라고, 전부 그놈 잘못이라고, 다 아는 얘기지만 꼭 애기한테 말로 표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지랖이겠지만 왜냐하면 저한테는 아무도 그런 얘기를 해주시지 않았거든요. 저는 밤마다 더럽지 않다면서 매일, 하루에도 여러번 샤워를 했지만 그 순간조차 혼자였어요. 그 더러운 기억은 점차 그 새끼가 더러운지 내가 더러운건지 헷갈리게 되더라고요. 그 오래전 일이 아직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꿈으로 꿀 만큼 저에겐 생생합니다. 전 그렇게 힘들었는데 가족들은 쉬쉬했어요. 저한테 아무도 상황을 설명해주지 않았고, 사과도 없었어요. 그냥 엄마랑 이모랑 얘기하고 전 전학을 갔습니다. 제가 잘못한건 없다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저랑 싸울때마다 그 일만 없었으면 언니(저한테는 이모)랑 잘 지냈을텐데,라고 소리를 지를때마다 오빠와 있었던 그 일을 숨겼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하곤 했어요. 제가 그 얘기를 입밖으로 꺼냈다가 진짜로 죽을뻔했어요. 엄마가 칼을 휘둘렀거든요. 아빠는 제 방 모든 물건을 박살냈어요. 자기 몸도 소중하게 챙기지 않는 년이 이런 것들 가져서 무얼 하느냐고.
결론은 항상 제 잘못으로 끝났고 결국 전 이겨내지 못하고 고등학교때부터 자해를 시작했어요. 자해를 하면 피가 나잖아요. 왠지 피를 보면 마음이 안정되기도 하고, 내 몸에 있는 더러운 것들이 다시 정화되는 느낌이에요. 가끔 자해를 하면서 버텨왔는데, 저번달에 저는 자살을 시도했어요.
정신과 선생님이 버티고 살아준것 만으로도 고맙다고 말해줄 만큼 저는 나름대로 잘 버텼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세상은 많이 가혹하더라구요. 내 주위에는 왜그렇게 힘든 사람들이 많은지. 이제는 기대고 싶은데 왜 나한테 기대려는 사람이 더 많은지.. 심지어는 제 아픔을 우습게 여기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도저히 이렇게는 살지 못할 것 같아서 담임선생님이랑 몇몇 친구들한테 그동안 고마웠다는 문자를 보내고 죽으려고 했어요. 근데 웃긴건 가족한테는 안보냈어요. 왜 그랬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근데 제가 휴대폰을 꺼놨던 그 짧은 순간에 많은 사람들이 문자랑 전화를 했더라고요. 내가 생각보다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두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것 같아요.
사실 지금도 기쁜 날보다 울적한 날이 더 많습니다. 그래도 그 놈 보다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좀 더 커지는 것 같아요.
달아주신 댓글 전부 읽었습니다! 정말 감사해요. 하지만 전 고소하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애초에 고소하려고 올린 글도 아니었구요.. 그치만 깽판은 한번 해보려구요! 그놈은 물론 다른 가족들한테도 여리기만 했던 제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려구요! 댓글 모두 캡쳐해서 슬프고 우울해질 때마다 보려고 합니다. 때로는 가족이라는 게 남보다 못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본문글)
저는 성폭행 피해자입니다.
5학년 때 아파트 지하로 끌고가서 사촌오빠가 절 성폭행했어요. 입을 막고 제 옷을 벗기는 그 순간 모든것들이 생각이 납니다. 벌써 7년이 넘은 일이지만 아직도 생생하네요. 아직도 스트레스 받은 날이면 밤에 꿈으로 꿔요. 일어나기를 반복해도 잠들면 또 그 꿈이에요.
제가 이 글을 적는 이유는 오늘 그 오빠를 만나고 왔기 때문입니다. 전 우울증과 자해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장만 간신히 땄는데 오빠는 사회복지학과를 다니고 있더라구요. 그런 사람이 사회복지사가 된다는게 웃기네요. 평생 오빠를 만나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엄마와 함께 간 식당에 앉아있었어요. 우연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엄마가 자리를 마련했더라구요. 다른 사람들 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대로 사는데 너만 끙끙 앓는게 안타깝다네요. 오빠가 사과하니까 그냥 받아주고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살자고 하네요. 왜 이제서야 이러는지.. 차라리 그 때 사과하지 그때는 덮어놓고 이제와서 저한테 사과한답시고 그 사람은 옆에서 갈비 뜯고 있는데 용서하라고 압박하는 게 전 납득이 안되더라구요.
근데 웃긴 건 압박하는 사람이 엄마였어요. 웃기지않나요. 갈비 뜯는 가해자, 한숨만 내쉬는 가해자의 엄마, 그냥 좋게좋게 넘어가자는 피해자의 엄마, 어이없어서 눈물은 무슨, 말도 안나오는 피해자라니. 전 이런 제가 너무 비참했어요. 그 놈 말처럼 그 순간을 즐겼나,,? 하는 생각을 백번 천번도 넘게 하고, 왜 우리 가족은 내 말은 믿어주지도 않는걸까라는 생각을 매일매일 하고, 제 자신이 너무 더럽다는 생각에 샤워를 하루종일 해보기도 하고, 결국 이불 속에서 절대 네 잘못이 아니라고 스스로를 토닥였는데 결국 결말은 용서나 강요받고 있다는게 너무 비참하더라구요.
그렇지만 어느순간 '내가 저 놈보다는 잘 살아야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내일부터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조깅도 좀 하고 제가 하고싶은 공부를 해보려고 합니다. 경찰이 꿈인데 할 수 있을지는 아직 자신이 없네요,,, 물론 용서는 아직 안했습니다! 덕분에 모든 용돈과 지원도 끊겼지만 후회는 없어요:) 제가 정말 어디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이 곳에 적었습니다. 방탈 죄송합니다ㅠㅠ 그냥 정말 간단한 응원이라도 좋으니 댓글로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