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스물 중반에 들어선 사회 초년생이에요. 2년 전 대학교 교수님 연구실에서 일하면서 보게 된 누나에게 처음에는 몰랐지만 짝사랑을 하고 있는걸 뒤늦게 알게 되었어요. 저가 힘들때 상담도 해주시고, 그러면서 동시에 저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었던게 시작이였나봐요. 방송국에서 일하면서 만나게 된 연상의 남성분이 고백을 하면서 사귀게 되셨다고 해요. 연말에는 같이 밤을 새고 해돋이를 보러 갔다왔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그 분이 많이 좋은지 물어봤는데, 잘 모르겠다, 좋았다 싫었다 하는거다, 너한테도 보여주겠다, 오래 만난다면야. 하시는데서 남성분과 그 누나에겐 정말 죄송하지만 나에게 다시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괜한 기대가 들면서 동시에 죄책감에 씁쓸해 하며 연말을 침대에 박혀 혼자 울면서 보내게 되었어요. 그 다음날 퇴근길에 전철역에서 갑자기 울음이 터져서 남들 보는데서 질질 짤수도 없고 해서 혼자 30분동안 역에서 뛰쳐나와 화장실에서 혼자 울다 집에 다시 가고 그랬던 경험도 있었네요. 누나가 그 남성분한테 크게 애착이 없는건가, 설마 이십 중반에 만나신 분과 평생을 같이 하시진 않겠지, 1년이건 5년이건 10년이건 20년이건 미래에 혼자가 되셨을 때 적어도 고백만이라도 할 기회가 생기진 않을까라는 생각에 자꾸만 묻혀 갑자기 일주일 넘게 샐러드와 과일로만 끼니를 때우고,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동시에 그 누나의 취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보를 수소문해서 알려드리려고까지 하고 있네요. 이러면서 동시에 남성분께서 안좋은 감정을 가지게 되신다면 어쩌지, 적어도 남성분이 계실동안만은 어떻게든 자기와의 싸움을 통해 좋은 친구로 남기위해 노력하고싶다. 정말 좋은 친구, 도움이 되는 사람 만으로라도 남고싶다는 다른 고민때문에 또 눈물을 흘리게도 되었네요. 그 누나와 친한 친구로 지내는것만으로도 저에겐 충분히 감사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자꾸만 욕심이, 그 누나를 위해서도 바라면 안되는거지만, 혹시라도 서로 성격이 맞지 않아서 혼자가 되셨을 때를 자꾸만 기다리게 되네요. 거기서 자꾸 죄책감이 느껴지는데도 계속 그 분을 가까이 하려고 하고있어요. 그게 너무 힘든거 같아요. 마땅히 털어놓을 공간이 없어서 판 톡에 말을 올리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