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한 30대, 재혼을 꿈꿔도 되나요.

ㅇㅇ2020.01.07
조회24,437
오늘 문든 네이트 판에 들어왔다가 뇌사한 남친에 대한 글을 보고 갑자기 제 남편이 생각나네요.
결혼생활 몇년만에 갑자기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쉽게 뇌졸중같은거라고 해둘게요... 이역시 아는 사람이 있을것 같은데, 비슷했어요.
운동도 매일 하고 식습관도 규칙적이었던 그가 갑자기 제 눈앞에서 쓰러져서 일어나질 못하고 그대로 장례식장까지 갔습니다.
저에게는 사랑하는 사람 이상으로 멋진 사람이었는데 어느날 한순간에 주검으로 한낯 가루가 되어 항아리속에 있다는게 믿기지 않았어요...

그래서 사실 자살 결심도 많이 했습니다.
살아봤자 죽는거 뭐하러 사는지 삶의 이유도 없었고
그의 영혼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가 큰것 같아요.
평생 나를 지켜주겠다더니 어딜 가버린건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확실히 죽어서 주변사람 고생시키지 말아야지 하는 계획까지 세웠는데.. 엄마가 많이 밟혔어요.
죽는건 아프겠지만 한순간인데 남은 사람이 힘들다는거 너무나 잘 아니까....
죽지도 못하겠고.. 살지도 못하겠고.. 매일매일 술을 마시게 되더군요.
술때문인건지 자기방어인지 갑자기 한두어달 남편이 전혀 생각나지 않는 날도 있어서 정신과도 찾았습니다.
다운되던것도 정신과 약을 먹으며 많이 나아졌구요.
그러다 시간이 흘러 어떤 남자를 만나게 되었고...
다시 사랑을 해보려 하는데 많이 두렵네요.

사별을 했다고 하면 놀라는 사람도 있지만
반면에 이혼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고
그냥 재수없는 여자 정도로 생각하는지...
행복하게 살 수 없는 운명인건지...
제 앞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친정집에 이제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말을 하니 3~4년은 됬어야 하는거 아니냐는 모진 소리도 들었고, ㅇㅇ이가 보고싶다는 말도 아직 하십니다...
그럼 제 나이 마흔인데
사별 후 몇년후에 다른 사람을 만나야한다는 기준도 없는데..
다른 사람들은 행복하게 아기낳고 사는
그 평범함을 저는 이룰수 없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