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크분들 노하우 좀 공유해주세요~

ㅇㅇ2020.01.08
조회59,366
안녕하세요 30대 초, 결혼2년차 딩크 부부에요.
2년 동안 친구들, 선배들, 상사분들에게 수시로 딩크임을 밝히고, 아이는 있어야한다는 설교를 듣고있어요.
보통의 대화는 이런식이죠. 

상대 : 이제 좋은 소식 없나?  or  아이는 언제 낳을꺼야?
우리 : 아! 저희 딩크에요  or  아! 저흰 애 안낳기로 했어요 ^^
상대 : 응? 딩크? ㅋㅋㅋㅋ그래 뭐 아직 어리니까ㅋㅋㅋ        (너네 아직 어리니까, 나중에 안낳나보자 라는 식의 웃음, 기분나빠요ㅠㅠ)    or        응? 딩크? 에이 그래도 한명은 있어야지. 너네 지금은 좋지. 백년만년 갈꺼 같아?       애가 있어야 부부가 사이 안좋을 때, 둘 사이를 이어주고 등등 쏼라쏼라       (저희가 듣기엔, 본인들 부부가 끈끈한 사랑이 아니다처럼 들림)

그래서 이제 저희는  "왜 딩크 하는데?"  하는 질문이 들어오면, 
"저흰 둘이 있을 때 행복해서요"
라고 말해요.그래도 계속 질문하시거든요;; 아이낳음의 좋은점 설명 후 "왜 딩크하냐" 다시 질문.. 
그 뒤로도 이 말만 반복해요.
"아, 그래도 저흰 둘이 있는게 행복해서요^^" 무한 반복. 
이게 좀 먹히는거같더라고요. 아무리 연설을 해도 답이 똑같으니, 멈추시더라고요."그래, 너네 생각이 그렇다면야 뭐~" 하고요.물론 그분들은 '말이 안통하네, 아직 어리니 일단 두고 보자' 일수도 있지만요.,

다른 딩크분들은 왜 딩크하냐는 질문 받을때, 애 언제 낳냐는 질문 받을때. 한번에 잠재울수 있는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다만, "불임,난임"인 척 하긴 싫어요. 
저 사람들이 딩크인 저희한테 설교하는 이유는 본인들의 아이있는 삶이 더 우위에 있단 생각을 강조하고 싶은 것 같은데.그 와중에 저사람들 더 뿌듯해지게 "난임,불임"이란 카드를 뿌리고 싶진 않아요. 저흰 딩크를 선택한 건데요. 
본인만의 노하우 대사가 있다면 공유해봐요~!


이건 그냥 제가 딩크인 이유-> 관심없으심 스킵하셔도 돼요! 
딩크 하기로 합의 후 결혼.아이를 낳았을 때 장단점을 쭉 늘어놓고 보니 '저희'는 아이가 없는 게 더 행복한 삶을 살다가겠다 라는 결론이 나서에요.
많은 장점들이 있지만,제일 크게 작용했던 건 저흰 둘이서 놀 때 행복하거든요.
이 소파에 우리 아이가 함께 한다면?, 이 차 뒷자리에 우리 아이가 앉아있다면? 밥먹을때, 데이트할때, 영화볼때, 장볼때, 여행할때 등등 오랜 기간 동안 여러 상황에다가 아이가 있으면 어땠을까를 상상해보며, 서로 이야기했어요.다행히도 매번 결론은 "지금이 좋다. 낳지말자"였죠.
또 딩크로 합의 본 이후는, 주변 사람들이 딩크의 결심을 매번 굳혀줘요.
남편이랑 데이트할 때마다 만나는 거리의 부모님들과 아이들 모습."애는 낳아라"라고, 애가 있으면 좋은점을 얘기해주시는 분들의 삶이 안 행복해보이거든요. 
저희에게 설교하는 내용도 "애가 있어야 부부사이가~, 애키우는게 힘들다가도 웃으면 행복, 늙어서 외롭다"이러시는데.. 
첫째는, 본인들 부부 사이가 애가 없으면 끈끈하지 못하다는, 사랑이 안 견고하다는 얘기. 두번째는, 그나마 유치원때까지 얘기지, 초등 이후로 예쁘지도 않고, 사춘기, 사교육 때문에 골머리 앓는 모습 다 보여주셔놓고..셋째는, 자식있어도 늙어서 외로울 수 있고, 늙어서 자식보다 필요한건 남편, 또래 친구, 돈, 건강 이라 생각하거든요. 물론 있으면 더 좋죠. 하지만, 자식 키우면서 잃는 돈, 건강을 생각하면 수지타산이 안맞아요.
유치원까지도 그래요. 인스타에 매번 사진들 올리시는데, 겉내용은 '우리 아이 예쁘죠' 지만,속 내용은, '오늘도 힘들었다. 어디가 아프다, 말을 안듣는다, 남편이 밉다, 6개월만에 나온 카페(feat.아이), 얼마만에 나온 남편과의 영화 데이트(feat.누구찬스), 문화센터키즈카페무한반복' 이러는데 어떻게 부러워해요..
또, 1.우리 아이가 혹 건강하지 않거나, 2.입시나 취직에 고민을 줄 정도로 부족하거나, 3.사춘기와 부모와의 관계에 고민을 줄 성격이거나 하는 안도 배제할 수 없어요. 저희 인생을 걸고 도박하고 싶지 않아요ㅠ(이건 물론, 아이 낳음에 메리트를 못느끼는 저희니까 도박을 못 감당하는거고요)
단점도 인지하고 있어요, 종족 번식 본능, 위에서말한 노후에 자식도 있으면 더 좋을꺼, 부모님의 기쁨,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산다는 불안감. 남편이랑 임신때 알콩달콩 못한거.
음,, 종족번식은 사고하는 인간의 면이 더 큰지라 이겨낼수있고요. 임신 기간 남편한테 양말신겨달라 투정도 해보고, 먹고싶은거 주문도 해보고 싶은데 이건 아쉽네요.대신 남편이랑 더 알콩달콩 살아봐야죠. 대신 임신출산 힘든점은 패스 했으니까요.남들과 다른 삶은 요새 딩크,비혼이 많아지다보니 (확실히 주변에서도 느껴지네요) 점점 갈수록 나아질꺼고요. 부모님의 기쁨은 아이 안맡기고, 효도선물 더 크게 할수있고, 시간과 관심을 내리사랑이 아닌 부모님들께 직접 갚을수있어서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