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싸웠어요

ㅇㅇ2020.01.10
조회1,153

안녕하세요. 17개월 딸아이 하나있는 4년차 주부입니다.
말 그대로 남편이랑 싸웠습니다.
오늘 남편회사 사장이 삼겹살고기를 줬다고 처음ㅈ으로 집에서 삼겹살 구워먹었네요.
먹는내내 즐거웠어요. 신랑은 술한잔 하고 전 애기저녁 챙겨주면서 먹느라 술은 안먹었어요.
싸우게된건 애기 밥 먹이고 한숟가락 정도 남았어요. 애기가 더이상 안먹으려고 하기에 남은밥은 버렸습니다.
신랑이 왜 밥을 버렸냐 내가 먹어줄텐데.. 로 시작해서 "넌 맨날 음식을 버린다." "저번에 과일도 썩어 버렸다" "밤도 썩어 버렸다"등등 많은 타박.. 지적.. 잔소리를 했죠... 전 그게 너무 듣기 싫었고요. 일부러 그런게 아닌데... 직장그만두고 살림하는게 부족한게 많아 신랑말이 틀린건 아니었어요. 근데 술먹고 취해서 하는 잔소리가 너무 듣기싫었어요. 그래서 욱해서 제가먼저 소리지르고 뭐라했죠,. 그만좀하라고... 일부러 그런거 아니라고.... 그리고 저 성질이 고약해서 그런지 먹은걸 다 토했네요. 토하고 나와서 더이상 승질부리기 싫어서 조용히 있는데 신랑이 상추가 남았다며 어쩌냐고 물어봐서 먹을일이 없으니 버릴수밖에 없다고 하니 또 버린다고 뭐라합니다. 그러더니 상추무침을 하래요. 그래서 하기 싫다고 했고 먹고싶으면 본인이 해먹으라고 했더니 자긴 할줄 모르니 저보고 하래요. 저도 할줄 모른다고 했더니 인터넷보고 하라고 해서 본인이 인터넷보고 하라고 했어요. 음식맨날 버린다고 뭐라고 하니 안버릴테니 본인이 해먹으라고...
그랬더니 주방에있는 조그마한 가구를 발로차더니 가스버너를 신발장을 가져가서 내던지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혼잣말로 욕하고.. 애는 놀래서 울고....
정말 무서웠어요....가스버너는 찌그러지고 버너케이스를 맨발로 밟아 부시고....
무엇보다 애가 놀래서 우니 제가 잘못했다고 사과했어요.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사람이 참는것도 한계가 있다며 깐족거리지 말라며 소리를 지르더군요..
그리고 잠깐 나갔다 들어와서는 갑자기 칼을 들고 안방으로 들어갔어요. 무슨 소리가 났지만 너무 무섭고 해서 거실에서 TV만 응시하고 있었어요.
그리곤 신랑이 옷을 갈아입고 나갔어요.
신랑이 나가고 안방에 가니 칼로 벽을 찍어서 벽에 구멍이 났네요.. 벽지도 좀 뜯어지고... 근데 칼이 안보여요... 어디에 둔건지.. 갖고 나간건지... 너무 무섭습니다....
신랑이 잠깐 다시 들어왔어요. 그때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이렇게 무섭긴 처음이에요.
시아버님이 젊어서 가정폭력이 심했대요....시어머님, 시누, 시아주버님 등 술만드시면.,...
식구들중 유일하게 안맞고 큰게 신랑이래요. 나중에 아버님이 식도암에 판정 받기직전에 늦둥이라 업어키웠데요. 신랑 5살인가에 돌아가셨죠. 아버님께 맞고커서 그런지 신랑의 둘째형... 네 둘째시아주버님이 술만드시면 형님을 때려요.. 두분사이에 다행인지 애는 없어요..... 그런부분때문에 결혼을 망설인부분도 없잖아 있지만 이사람은 사귀는동안에도 한번도 그런일이 없었고 무엇보다 제가 너무 사랑했기에 결혼했어요.
지금은 너무 무섭습니다. 신랑이 좋고 싫고의 문제가 아니라 무섭습니다. 내일 신랑이 퇴근하고 집에 들어올지 모르겠지만... 들어오게되면 제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모르겠고...앞으로 살아갈때 이사람 앞에서 웃어주고 호응해줄때 제가 진정행복해서 웃어줄까요..? 또 폭주해서 물건 무시고 욕하고 소리지를까바 무서워서 비위맞춰주느라 웃어줄까요...
아이에게도 너무 미안합니다..... 못난 엄마라...
놀래서 울다가 뽀로로보고 금새 웃어주는 아이가 오늘따라 너무 고맙네요....
방탈죄송하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