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서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십대와 이십대는 참 기구했습니다. 제가 아홉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는 도망을 갔고, 엄마는 제정신이 아니세요. 분노조절장애와 우울증이 있고, 아버지에 대한 증오와 스트레스는 올곧이 아들인 저에게로 왔습니다.
초등학생 시절에는 고아원에 보내겠다고, 아동 복지센터에다 저를 버리겠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어요. 중고등학생때는 손찌검을 자주 하셨고, 교복을 찢고 학교에 보내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 화가 나면 제 핸드폰을 몇 번이고 집어 던지셨어요. 남들에게도 듣지 못한 입에 담지 못할 폭언과 욕설은 당연했구요.
그래도 다행인지, 저는 구김없이 자랐고 대학에 와서는 사회생활도 교우관계도 원만했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제가 이제 성인이 되어 세상으로 나가는게 싫었나봐요. 애착과 집착은 점점 더 심해져 갔습니다.
저는 분명 젊고 하고싶은 것도 많을 이십대 나이였는데, 연애도 하고 친구들도 많았었는데.. 저를 집에만 묶어두셨습니다. 친구를 만나러 나가거나 여자친구를 만나러 나가는건 엄마의 눈치를 보고 허락을 맡아야 했어요.
평일에는 대학을 다니며 시간에 쫓겼기에 주말 알바를 하려했습니다. 그때마다 엄마는 제게 주말에는 꼭 집에 있어야 한다며, 같이 있자며 다 큰 아들을 데리고 영화를 보러가고 함께 카페를 갔어요. 용돈을 주지 않음으로서 밖으로 나가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게 하셨던 것 같아요. 아, 용돈은 커녕 대학 등록금도 지원해주지 않으셨고 지금 저에게는 이천만원의 학자금 빚이 있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는 타지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는데, 엄마와 교류하는 시간이 점차 줄어들었어요. 그랬더니 다시 엄마는 예민해지고 우울증이 심해지고 저를 집착하기 시작했어요. 주말에 집에 가지 않으니 카톡과 문자로 폭언과 욕설을 하고, 심지어 생을 마감하겠다고 엄포를 놓으셨어요. 엄마를 모시고 가족 심리상담까지 받으러 갔었는데, 엄마는 오히려 심리상담사와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했어요..
직장 생활이 힘든데 부모까지 저를 힘들게 하니, 한국에서 발 붙이고 살 이유가 없어졌어요.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습니다. 영어공부를 핑계로 도망치는 간 거였죠. 1년간 엄마를 안 보고 살았고, 연락도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많이 달라졌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두달전에 한국에 돌아왔고, 엄마와 잠시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엄마는 제정신이 아니셨어요. 엄마는 그동안 저라고 하는 '개'를 키우셨더라구요.
의견을 교환하고 대화를 이어나가야 하는데, 엄마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으니 다시 저에게 폭언과 욕설이 왔고 급기야는 식탁을 엎으셨습니다. 반찬들이 바닥에 나뒹굴고, 그릇들이 깨어지고..제가 말대꾸를 한다며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셨어요. 그리고 저를 내쫓았습니다..
스물아홉을 살면서 집 밖으로 내쫓긴 적이 부지기수였어요. 그동안 정말 참을만큼 참아온 제 삶이 너무 괴로워서 짐을 싸고 집을 나왔습니다. 친구집에서 지내면서 가끔 찜질방을 전전하며 그렇게 살고 있네요.
저의 가정사를 모르는 사람들은, 저를 보며 참 바르다고 합니다. 대학에 다닐때는 동아리 회장도 했고 학생 회장도 했었고 교수님들도 저를 이뻐하셨어요. 삶이 너무 힘들어서 아주 가끔 툭툭 나오는 저의 사연을 들은 친구들은, 저를 보며 그래도 참 잘 컸다고 이야기 합니다.
근데..어디하나 마음 둘 데 없이 힘들게 열심히 살았는데, 지난 29년 동안 행복했던 기억이 없네요. 온 마음 다해 연애하며 사랑했던 적도 없고, 내 진심 다 터놓고 엉엉 울며 내 얘기를 해보지도 못했고, 마음에 멍들만 짙어지면서 병만 쌓여가다가 젊은 시절 다 보낸 것 같아서 너무 힘들어요.
이젠 진짜 솔직히 말해서 더 이상 삶에 대한 큰 욕심은 없어요. 내일 당장 죽는다 해도 여한이 없어서, 생명보험이라도 들어놓고 자연스럽게 죽어버리자 싶은 생각도 많아요. 요즘에는 정신과를 다녀볼까 생각합니다. 이러다 정말로 정신병이 생길것 같아서..
해답을 바라고 솔루션을 듣고자 글을 쓴 건 아닙니다. 익명의 힘을 빌어 위로를 얻고 넋두리를 하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엄마한테 학대받은 이야기
초등학생 시절에는 고아원에 보내겠다고, 아동 복지센터에다 저를 버리겠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어요. 중고등학생때는 손찌검을 자주 하셨고, 교복을 찢고 학교에 보내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 화가 나면 제 핸드폰을 몇 번이고 집어 던지셨어요. 남들에게도 듣지 못한 입에 담지 못할 폭언과 욕설은 당연했구요.
그래도 다행인지, 저는 구김없이 자랐고 대학에 와서는 사회생활도 교우관계도 원만했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제가 이제 성인이 되어 세상으로 나가는게 싫었나봐요. 애착과 집착은 점점 더 심해져 갔습니다.
저는 분명 젊고 하고싶은 것도 많을 이십대 나이였는데, 연애도 하고 친구들도 많았었는데.. 저를 집에만 묶어두셨습니다. 친구를 만나러 나가거나 여자친구를 만나러 나가는건 엄마의 눈치를 보고 허락을 맡아야 했어요.
평일에는 대학을 다니며 시간에 쫓겼기에 주말 알바를 하려했습니다. 그때마다 엄마는 제게 주말에는 꼭 집에 있어야 한다며, 같이 있자며 다 큰 아들을 데리고 영화를 보러가고 함께 카페를 갔어요. 용돈을 주지 않음으로서 밖으로 나가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게 하셨던 것 같아요. 아, 용돈은 커녕 대학 등록금도 지원해주지 않으셨고 지금 저에게는 이천만원의 학자금 빚이 있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는 타지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는데, 엄마와 교류하는 시간이 점차 줄어들었어요. 그랬더니 다시 엄마는 예민해지고 우울증이 심해지고 저를 집착하기 시작했어요. 주말에 집에 가지 않으니 카톡과 문자로 폭언과 욕설을 하고, 심지어 생을 마감하겠다고 엄포를 놓으셨어요. 엄마를 모시고 가족 심리상담까지 받으러 갔었는데, 엄마는 오히려 심리상담사와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했어요..
직장 생활이 힘든데 부모까지 저를 힘들게 하니, 한국에서 발 붙이고 살 이유가 없어졌어요.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습니다. 영어공부를 핑계로 도망치는 간 거였죠. 1년간 엄마를 안 보고 살았고, 연락도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많이 달라졌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두달전에 한국에 돌아왔고, 엄마와 잠시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엄마는 제정신이 아니셨어요. 엄마는 그동안 저라고 하는 '개'를 키우셨더라구요.
의견을 교환하고 대화를 이어나가야 하는데, 엄마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으니 다시 저에게 폭언과 욕설이 왔고 급기야는 식탁을 엎으셨습니다. 반찬들이 바닥에 나뒹굴고, 그릇들이 깨어지고..제가 말대꾸를 한다며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셨어요. 그리고 저를 내쫓았습니다..
스물아홉을 살면서 집 밖으로 내쫓긴 적이 부지기수였어요. 그동안 정말 참을만큼 참아온 제 삶이 너무 괴로워서 짐을 싸고 집을 나왔습니다. 친구집에서 지내면서 가끔 찜질방을 전전하며 그렇게 살고 있네요.
저의 가정사를 모르는 사람들은, 저를 보며 참 바르다고 합니다. 대학에 다닐때는 동아리 회장도 했고 학생 회장도 했었고 교수님들도 저를 이뻐하셨어요. 삶이 너무 힘들어서 아주 가끔 툭툭 나오는 저의 사연을 들은 친구들은, 저를 보며 그래도 참 잘 컸다고 이야기 합니다.
근데..어디하나 마음 둘 데 없이 힘들게 열심히 살았는데, 지난 29년 동안 행복했던 기억이 없네요. 온 마음 다해 연애하며 사랑했던 적도 없고, 내 진심 다 터놓고 엉엉 울며 내 얘기를 해보지도 못했고, 마음에 멍들만 짙어지면서 병만 쌓여가다가 젊은 시절 다 보낸 것 같아서 너무 힘들어요.
이젠 진짜 솔직히 말해서 더 이상 삶에 대한 큰 욕심은 없어요. 내일 당장 죽는다 해도 여한이 없어서, 생명보험이라도 들어놓고 자연스럽게 죽어버리자 싶은 생각도 많아요. 요즘에는 정신과를 다녀볼까 생각합니다. 이러다 정말로 정신병이 생길것 같아서..
해답을 바라고 솔루션을 듣고자 글을 쓴 건 아닙니다. 익명의 힘을 빌어 위로를 얻고 넋두리를 하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