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에게 연락이 왔어요

ㅇㅇ2020.01.12
조회1,516
전에 이 글 쓰고갔던 사람이예요.

https://m.pann.nate.com/talk/348715117



새해가 됐는데 연락이 왔네요. 금요일 아침에 왔어요.
좀 얘기하고 싶다고...



전 열지도 않았어요.


(지금은 새로운 사람이 생겨 그럴리는 없지만) 또 잠자리만 하고 사귈 자신은 없다... 이것도 싫고.
신세한탄 들어주면서 우울증이다 어쩐다 핑계대는 그사람을 친구란 이름의 감정쓰레기통 돼주기도 싫고.

...화도 안나고, 흥 꼴좋다, 이런 생각조차 안들어요.
진짜 열심히 사랑했는데, 진짜 많이 지쳤었나봐요.



여담이지만 그사람에게 마지막으로 연락했을때 자존심 세우느라 잘 못한 말들 했어요.

널 정말 진심으로 온 마음을 다해서 사랑했다고.
최고는 아녔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마음에도 없는 말 너무 많이해서 상처를 많이 줬다고. 그건 후회를 많이 한다고.

근데 넌 나를 사랑하지 않은것 같다고. 늘 네 행동이 그랬다고.
날 사랑하지 않았으니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라고.

(웃기죠... 근데 또 막상 그사람 마음 아프다는 말 들으면 안쓰럽더라고요... 그래서...)



또 우울증, ADHD, 의지할데가 없다, 이런 얘기 하면서 연락할까봐 자살방지센터 번호랑 저 우울증과 경계성으로 힘들때 24시간 상담센터 아는데 번호도 줬어요.

잘 지내기라도 해야지... 괜히 측은지심이라도 들기 싫으니까.
그동안 내 마음의 무게만큼 솔직하게 표현하고 예의는 지키고 끝내야지...그사람이랑은 무관하게.
...이렇게 생각했어요.



현재 남친한테는 말은 해뒀어요.

처음인 그럴만한 가치도 없으니 그냥 씹고 얘기도 안할까 하다가...서로 진짜 솔직한 사이거든요.
오히려 그사람이 빡쳐하더라고요. 나는 이제 화도 안나는데ㅋㅋ
고맙더라고요.



그사람이 이걸 경험삼아 더 좋은 사람이 되어서 다른 여자 울리지 말길. 주고받는 사랑을 하게 되길.

설령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이 흔들릴 때가 있어도, 지켜나갈수 있길.

카르마 그 자체는 없더라도, 내 선택 및 행동에 대한 결과는 늘 있다는걸 잊지 말길.
타인의 사랑과 배려에 오만해지지 않길...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드는 밤이네요.

지금 당장은 힘들더라도 시간은, 최선을 다함은, 배신하지 않는것 같아요.
그러니 열심히 사랑하신 분들 모두 오늘 밤만은 아픈 마음 내려놓고 편히 주무시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