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처음 봤을 때가 아마 2006년, 2007년? 일거야
왜냐면 그 때 나랑 너는 초등학생이었고 니가 앞니가 빠져있는 귀여운 동생이었거든
같은 학원을 다니기도 했고 넌 내 사촌동생이랑 같은 반 친구였으니까.
한 살 차이였던 나랑 너는 나한테 누나누나 거리면서 나름 친해졌었어.
그리고 또 하나 접점이 있다면 아빠들끼리 친했단 거?
우리 아빠랑 너희 아빠랑 학교 동기에 같은 직장에서 근무해서 아빠들끼리 친했던 거.
그거말고는 별 다른 접점은 없었어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넌 학원을 그만뒀고, 중학생 고등학생 땐 부모님끼리 얘기하다가 우연히 나오는 니 이름 석 자가 들리면 아 그랬었지, 니가 그 아저씨 아들이었지 이런 생각이었어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생이 될 때까지도 난 너를 전혀 몰랐었어
그러다가 작년에 우연히 친구 학교 근처에 갈 일이 있어서 갔다가 집 오는 길 버스에서 널 봤어
집도 같은 방향이라 같은 정류장이어서 같이 내렸어
얼굴은 초등학생 때 그대로였고 키와 몸집만 조금 커졌더라?
당장이라도 나 아냐고 물어보고싶었는데 용기가 안 나서 그냥 널 보냈어
그 이후로 니가 너무 보고싶었는데 2주 정도가 지나가고 2주 뒤에 우연히 또 버스정류장에서 본 게 난 너무 신기했어
니가 너무 보고싶어서 늘 간절했던 내 마음이 통한걸까 싶었는데 겨우 두 번 본 거가지고 유난이다 생각했지
같은 버스를 앞뒤자리에 타고 오는 게 너무 좋았어
그냥 너랑 같은 공간에 있는 게 좋더라
그 때도 허망하게 널 놓쳤어 아쉬웠는데 용기가 없던 날 탓해야지 뭐.
또 2주 지났을까 시험도 끝나고 그래서 친구들이랑 술집 가서 술 먹는데 믿을 수 없게도 어느 무리에서 니가 보이더라
진짜 내가 아는 너가 맞나 몇번을 확인했어
확신이 서지 않는 상태에서 갸웃거리다가 니 친구들이 부르는 니 이름을 듣고 너구나 알았지
또 널 놓쳤어
그 이후로 바보같게도 널 향한 마음이 점점 커지더라
누군가를 좋아하면 좋아하는 걸 인정을 해야되는데 이상하게 넌 인정을 하기 싫었어
아빠 친구 아들이라 그런가, 아니면 오래 전 알고 있던 동생이라 그런가. 결국 널 좋아하는 걸 인정하긴 했지만.
2주 간격으로 너를 마주치는 이 상황이 너무 익숙해져서 곧 널 보겠지 하는 생각으로 니 집 근처를 맴돌았는데 그 이후로 세 달 정도를 못 봤어
진짜 죽는 줄 알았어.
어떻게 하면 널 마주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저번에 널 봤던 그 시간대에 일부러 우리동네에서 40분이나 걸리는 너 학교에 찾아가서 멍청하게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렸어
그 땐 몰랐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대단하고 미련하다는 생각이 드네
오직 너 하나 보려고 버스타고 간 거였으니까.
몇달이 지나고 이제 진짜 접어야지 생각하고 있을 때 또 술집에서 널 봤어
진짜 심장이 쿵쾅거리고 그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단 덤덤했어.
널 몇달동안 안보다보니 잊은 걸까 그렇게 생각했는데 며칠 뒤에 또 니가 보고싶더라.
용기 내서 sns 친구신청을 보냈어
혹시나 날 아나 싶어서 보냈는데 넌 답이 없더라고.
아, 역시 모르는구나.
10년 전 잠깐 친했어서 모를 수 있다 생각했지만 조금 씁쓸하더라
조금만 더 용기내서 메시지를 보낼까 했는데 접었어
난 널 많이 좋아하지만 용기가 없고 그냥 부끄럽더라
넌 날 기억못하는데 나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한 느낌이 들어서.
친구들한테 말하니까 다들 바보래.
좀 더 다가가지 그랬냐고.
그러게, 난 바본거같아 그치??
2학기가 시작되고 넌 그 나이땐 다들 군대가니까 군대 간 줄 알았어
처음에 내 친구신청을 받지 않았던 것도 어쩌면 군대 훈련소 가서 핸드폰을 못 봤나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
몇달이 지나면서 아니란 게 밝혀지긴 했지만.
군대 간 줄 알았던 너였는데 우연히 우리 아빠가 너희 아빠를 만났었나봐
그게 작년 12월이었는데 올 1월에 니가 군대를 간다 하더라고.
바보같게도 안심이 됐어
잘 지내고 있었구나 싶었어.
다행이더라.
더이상 다가가고싶다는 생각은 안 들어
너랑 다른 접점이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걸까 못 다가가겠더라
앞으론 그냥 간간이 니 소식이 들리면 아 그랬었지 이렇게 생각할게
하루에도 니 이름 몇 번씩 떠올리는데 그것도 그만할게
물론 쉽진 않을거지만.
넌 날 모르고 또 내마음도 모르겠지만 나 혼자서 일방적으로 키워 온 짝사랑인만큼 끝내는 것도 나 혼자 끝내야 될 것 같아
1년 조금 안되는 시간이지만 그래도 니 생각하면서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웠어.
언젠가 다시 만날 지 모르겠지만 다시 만나게 되면 꼭 아는 척 해볼게.
잘 지내!
짝사랑 정리
널 처음 봤을 때가 아마 2006년, 2007년? 일거야
왜냐면 그 때 나랑 너는 초등학생이었고 니가 앞니가 빠져있는 귀여운 동생이었거든
같은 학원을 다니기도 했고 넌 내 사촌동생이랑 같은 반 친구였으니까.
한 살 차이였던 나랑 너는 나한테 누나누나 거리면서 나름 친해졌었어.
그리고 또 하나 접점이 있다면 아빠들끼리 친했단 거?
우리 아빠랑 너희 아빠랑 학교 동기에 같은 직장에서 근무해서 아빠들끼리 친했던 거.
그거말고는 별 다른 접점은 없었어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넌 학원을 그만뒀고, 중학생 고등학생 땐 부모님끼리 얘기하다가 우연히 나오는 니 이름 석 자가 들리면 아 그랬었지, 니가 그 아저씨 아들이었지 이런 생각이었어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생이 될 때까지도 난 너를 전혀 몰랐었어
그러다가 작년에 우연히 친구 학교 근처에 갈 일이 있어서 갔다가 집 오는 길 버스에서 널 봤어
집도 같은 방향이라 같은 정류장이어서 같이 내렸어
얼굴은 초등학생 때 그대로였고 키와 몸집만 조금 커졌더라?
당장이라도 나 아냐고 물어보고싶었는데 용기가 안 나서 그냥 널 보냈어
그 이후로 니가 너무 보고싶었는데 2주 정도가 지나가고 2주 뒤에 우연히 또 버스정류장에서 본 게 난 너무 신기했어
니가 너무 보고싶어서 늘 간절했던 내 마음이 통한걸까 싶었는데 겨우 두 번 본 거가지고 유난이다 생각했지
같은 버스를 앞뒤자리에 타고 오는 게 너무 좋았어
그냥 너랑 같은 공간에 있는 게 좋더라
그 때도 허망하게 널 놓쳤어 아쉬웠는데 용기가 없던 날 탓해야지 뭐.
또 2주 지났을까 시험도 끝나고 그래서 친구들이랑 술집 가서 술 먹는데 믿을 수 없게도 어느 무리에서 니가 보이더라
진짜 내가 아는 너가 맞나 몇번을 확인했어
확신이 서지 않는 상태에서 갸웃거리다가 니 친구들이 부르는 니 이름을 듣고 너구나 알았지
또 널 놓쳤어
그 이후로 바보같게도 널 향한 마음이 점점 커지더라
누군가를 좋아하면 좋아하는 걸 인정을 해야되는데 이상하게 넌 인정을 하기 싫었어
아빠 친구 아들이라 그런가, 아니면 오래 전 알고 있던 동생이라 그런가. 결국 널 좋아하는 걸 인정하긴 했지만.
2주 간격으로 너를 마주치는 이 상황이 너무 익숙해져서 곧 널 보겠지 하는 생각으로 니 집 근처를 맴돌았는데 그 이후로 세 달 정도를 못 봤어
진짜 죽는 줄 알았어.
어떻게 하면 널 마주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저번에 널 봤던 그 시간대에 일부러 우리동네에서 40분이나 걸리는 너 학교에 찾아가서 멍청하게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렸어
그 땐 몰랐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대단하고 미련하다는 생각이 드네
오직 너 하나 보려고 버스타고 간 거였으니까.
몇달이 지나고 이제 진짜 접어야지 생각하고 있을 때 또 술집에서 널 봤어
진짜 심장이 쿵쾅거리고 그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단 덤덤했어.
널 몇달동안 안보다보니 잊은 걸까 그렇게 생각했는데 며칠 뒤에 또 니가 보고싶더라.
용기 내서 sns 친구신청을 보냈어
혹시나 날 아나 싶어서 보냈는데 넌 답이 없더라고.
아, 역시 모르는구나.
10년 전 잠깐 친했어서 모를 수 있다 생각했지만 조금 씁쓸하더라
조금만 더 용기내서 메시지를 보낼까 했는데 접었어
난 널 많이 좋아하지만 용기가 없고 그냥 부끄럽더라
넌 날 기억못하는데 나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한 느낌이 들어서.
친구들한테 말하니까 다들 바보래.
좀 더 다가가지 그랬냐고.
그러게, 난 바본거같아 그치??
2학기가 시작되고 넌 그 나이땐 다들 군대가니까 군대 간 줄 알았어
처음에 내 친구신청을 받지 않았던 것도 어쩌면 군대 훈련소 가서 핸드폰을 못 봤나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
몇달이 지나면서 아니란 게 밝혀지긴 했지만.
군대 간 줄 알았던 너였는데 우연히 우리 아빠가 너희 아빠를 만났었나봐
그게 작년 12월이었는데 올 1월에 니가 군대를 간다 하더라고.
바보같게도 안심이 됐어
잘 지내고 있었구나 싶었어.
다행이더라.
더이상 다가가고싶다는 생각은 안 들어
너랑 다른 접점이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걸까 못 다가가겠더라
앞으론 그냥 간간이 니 소식이 들리면 아 그랬었지 이렇게 생각할게
하루에도 니 이름 몇 번씩 떠올리는데 그것도 그만할게
물론 쉽진 않을거지만.
넌 날 모르고 또 내마음도 모르겠지만 나 혼자서 일방적으로 키워 온 짝사랑인만큼 끝내는 것도 나 혼자 끝내야 될 것 같아
1년 조금 안되는 시간이지만 그래도 니 생각하면서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웠어.
언젠가 다시 만날 지 모르겠지만 다시 만나게 되면 꼭 아는 척 해볼게.
잘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