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친구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ㅇㅇ2020.01.15
조회59,629

다들 진정한 친구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21살(빠른년생이라 사실상 20이요.ㅋㅋ) 평범한 대학생인데, 참 그렇네요
특별히 친구와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친구와 아무런 일도 없는 것 같아요 요즘.
사람 사귀는 걸 힘들어하는 편은 아닌데, 유독 제 곁엔 친구들이 없는 느낌이에요.
낯을 가리는 스타일이라 그런 걸까요?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탓일까요?
밖에 나가서 노는 적극적이고 활발하지 않아서 일까요?
글쎄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에서는 엄청 적극적이고 무엇보다 그 분야에서는 말이 참 많거든요. 또 집순이지만 한번 나가서 놀땐 잘 놀아요 아주ㅎㅎ
대학교를 와서 친한 친구가 생겼고, 잘 지내고 있어요. 그치만 그 한 명 빼고는 다른 친구들이랑은 별로 잘 못 지내는거 같아요. 그냥 과제 서로 물어보고, 안부 묻고 그러는 사이? 딱 그정도에요. 학과 자체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아니면 친구끼리 같이 다니는 그런 타입인데, 저와 제 친구 빼고는 같이 엠티나 술자리를 해서 그런걸까요? 이래서 빠른년생은 참 외로운 거 같아요.ㅎㅎ
고등학교때도 친구는 많이 만들었었고 많이 없어졌죠.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만의 문제는 아닌 거 같아요.
항상 친구들이 생겨도 그 친구들의 다른 친구들이 항상 절 가만히 두질 않았어요. 매번 절 은근히 싫어하는 티를 내고, 제가 그 표현들을 듣고 아무런 말도 못하고 웃어주고 가만히 있어주니 제가 만만했나봐요. 그러더니 그 정도를 넘어서서 아에 죄없는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더라구요? 그때도 가만히 있었고 온갖 질병들도 생기고 성적에도 지장이 가고 참 너무 힘들었어요.
그때 용기있게 유치한 짓 그만하라고 반에서 소리지르면서 아에 미친년 소리들을 정도로 말을 했어야 했을까요? 솔직히 그렇게 차라리 할걸 후회했던 적도 있어요. 그런데 말이죠. 학창시절 때 무리와 대립하는 건 참 쉽지 않고 큰 용기가 있어야 할 행동이에요. 전 그러지 못했죠. 선생님께 말해도 달라지는건 없었어요. 오히려 귀찮다는 반응이었죠. 그걸 알았던 저는 그냥 그 무리들을 무시하고 힘든 내 자신을 스스로 이겨내는 수 밖에 없었어요.
다른 반 친구와 다니며 그나마 힘든 얘기도 털어놓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던 게 다행이었고 진심으로 고마웠지만 그 친구도 제가 진정한 친구까지는 아니었던 거 같아요. 딱 고민 나누고 일상 나누는 그런 사이. 그래도 그 친구는 저에겐 고마운 존재인 건 맞고, 그런걸 강요할 순 없는 거잖아요?
저를 괴롭히는 그들을 무시하고 내 할일만 하니 그냥 없던 일 처럼 지나가더라구요. 마치 그들이 저에게 한 행동이 아에 없었던듯이 뻔뻔하게 말을 걸더라구요. 그래도 유치하게 저를 대놓고 까는 행동들은 자기들도 쪽팔렸는지 안하더라구요. 그들을 비롯하여 제 친구였던 사람들도 아에 그들 편을 들고, 말도 안되는 말에 동조하고, 뭐라고 반박하지도 않고 저를 언어로 짓밟는 행동에 동참하는 게 참 이해가 안가고 정말 용서가 안되었어요.
참 이런 일을 겪고나니 인간관계에 대해 기대도 없고 믿을 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걸 깨닫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나가고 싶은 마음도 없어지더라구요.
그래서 대학 와서도 그냥 나랑 잘 맞는 친구랑 잘 지내고 별탈없이 너무나도 평온하게 지내고 있지만, 문제는 방학때 매일 집에 있는 점이에요. 대학 친구랑 저도 집순이라 만날 예정이긴 해도 만나자만나자 해도 그냥 둘다 집에 있구요 ㅋㅋㅋ
중학교 친구도 대학 가고나서 특히 이학기가 되어버리자 거의 연락도 뜸해지고, 남자친구가 생기니 저는 그냥 만날 생각도 없는 거 같구요! 좀 서운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요즘 특히 인스타를 보면 친한 친구랑 여행가고 친한 친구들이랑 놀고 이런 것들이 저한텐 한달에 많아도 몇번 안되지만, 그들은 일상인 거 같아 그런지 좀 현타도 오는 거 같고 인간관계에 내가 너무 벽을 치고 살았나 라는 생각도 드는거 같구요.
저와 비슷한 분들 혹시 계신가요?
제가 잘못 살고 있는 건 아니겠죠?
집순이 인생을 좋아하긴 하는데 계속 이러다보니 벌써 나중에 결혼했을 때 하객을 어떻게 할까 싶고 ㅋㅋㅋㅋ 절친한 친구 무리들도 없고 그냥 친구들 몇몇 다 그냥 알고지내는 사이이고, 돈독한 베프정도는 아니다보니 좀 걱정되서요 ㅠㅠ
과 내에서는 아니더라도, 동아리비를 학기당 몇만원을 내면서까지 중앙동아리를 들어서러도 꼭 친구들을 많이 만들어야 할까요? 그럴 필요성도 솔직하게 모르겠어요. 과 수업이나 과제하기도 바쁘고 체력적으로도 지치고, 항상 사람들과 친해지면, 상처받는 게 대다수였고 너무 힘든 시간들이 많아서 이런 게 참 .. 어렵달까요? 솔직히 이제서야 친구 만드는 게 겁이나요. 망설여지고.. 모르는 사람들을 보면 참 긴장이 되고 그러네요.
제가 한심하게 보이는 사람들도 계실 지 모르겠지만, 저는 인간관계로 쓰는 돈 대신 저에게 투자하거든요 ..ㅎㅎ 옷이나 화장품이 지출이 제일 큰 거 같아요.
사람을 많이 만나봐야하니 이제 정식으로 스무살이 되어서 아르바이트를 해볼까 생각을 하는데 일자리도 잘 없고, 시간대도 안맞고 참 풀리는 게 없는 거 같아요 ㅠㅠ
인간관계가 넓어야 남자도 생기는데.. 그럴 기회도 없으니 왠지 우울하기도 하네요 세상에 나만 솔로인거 같아요 ㅜㅜ

그냥 제 고민을 주저리 주저리 써봤어요
모순되는 말들도 있겠지만.. 너무 절 나쁘게 보진 않으셨음 해요 다르다고 나쁜건 아니잖아요:)
상처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남들 말에 잘 흔들리는 편이라 이 글을 쓰는 것도 고민이 많이 되었는데요, 그래도 팩트로 저에게 여러 조언을 해주신다면 도움이 많이 될거 같아요!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독서랑 영어공부를 하는 중인데 따분해서 판에 글 써봐요 ㅎㅎ
판보면서 항상 재밌었는데 처음으로 이런 제 속 얘기를 해보네요. 20대보다는 30대 판에 해야 더 깊은 얘기들을 들을 수 있을 거 같아서 30대 판에 남겨요.
긴 얘기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 글 아마 많이 못 봐주시겠지만, 보시는 분들 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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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이제 들어와봤는데.. 제 글이 뭐라고.. 오늘의 판까지 되어서ㅠㅠ 신기하고 감동이에요..ㅎㅎ 진심어린 조언들 너무 감사드리고 말씀해주신 대로 진정한 친구라는 타이틀에 연연해하지 않고 지금 인연들과 잘 지내도록 할게요! 너무 감사드립니다:) 좋은 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글 읽으신 분들 다 좋은 하루보내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