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이혼남인데 남친컴터 하다 웨딩촬영 사진봄

35세언니2020.01.18
조회18,694
사귀기 전엔 몰랐고(그땐 친구였으니 알 필요도 없었고)
사귀게 된 그날 저녁 커밍아웃 했어
갔다 왔다고.
사실 반비혼주의라(결혼의 필요성을 아직까지 못느껴서)만남 자체에는 큰 문제 없었기에 받아들였어. 단지 사람만 놓고 보면 좋은 아이였으니까.
지금은 만난지 일년 다되가는 시점.
시간이 지나서 내가 결혼을 해도 되는 컨디션이 되었고
그때까지 이 아이가 내 옆에 있다면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긴 해. 물론 부모님을 과연 설득 할 수있을까가 관건이긴 하지만?

오늘 남친은 일 하러 나갔고
나는 자료 만들게 있어서 남친 컴터로 작업하다가
예전에 작업 해논거 정리 좀 하려고 폴더를 뒤지다가
아무생각 없이 들어 간 폴더에
웨딩촬영 폴더가 있더라.
얘기는 익히 들었지만 일년만에 마주하는 남친의 전처얼굴.
아, 남친이 항상 우주최강 넘사벽 미녀는 박신혜라고 한 이유를 알겠더라. 또렸한 이목구비. 넌 확실히 그런 취향이구나.
나도 얼굴이 선이 강한 얼굴이라 이상형 참 일관적이다 했어(아 물론 내가 박신혜를 닮았다는건 아니고 걍 진하게 생겼다고)

원본 사진이 하도 많아서 다 보진 못하고 셀렉한 사진 몇장 넘겨보다 뭐 하는 짓인가 ㅋ싶어서 걍 닫아 버렸는데
슬프거나 화나거나 가슴아프다거나 그런 감정은 없네. 연륜이란게 이런건가 보다 싶고, 뭔가 가슴이 묵직 하긴 했는데 그래 뭐 헤어졌어도 그 시간은 너의 시간 속 추억 한조각 일 수도 있으니 월권 말아야지 하면서도 안좋게 헤어졌다면서 저걸 폴더로 아직까지 저장해놓고 있냐 싶어서 기분이 좀 오락 가락 하는 중에 어디 털어놓을 데는 없고 털어놔 봤자 내 얼굴에 침 뱉기 니까 이런데다 주절 주절 할 수밖에 없어서 글씀. 편하게 대화체로 쓰다보니 반말로 작성 됐는데
그건 그냥 이해해줘 OK?

근데 이거 봤다고 티 낼까??
아님 봤다고 다이렉트로 말해버릴까??
아예 못본척?
지금 감정으론 평소처럼 못 대할 거 같은데.
그래서 나 지금 좀 찌질하지만 일부러 그 웨딩촬영파일 들어가있는 상위 폴더 살짝 노출 되게 켜놓고 손 안 대고 있음.
들어와서 컴터 켰을 때 알아체라고 ㅋㅋㅋㅋㅋ알아요 나 못난거!!!

ㅋㅋㅋ그래도 뭔가 아무도 안 볼 수도 있겠지만
털어놓으니 기분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