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은 아재 앱" 다른 메신저 써 친구 위치 추적하는 앱도 인기… 가장 큰 敵은 부모의 통제 앱
서울 송파구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A양은 수학 문제집을 풀다가 막히는 문제가 나오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이렇게 찍은 사진은 스마트폰 앱 '콴다'에 올린다. A양은 "해설지를 뒤적거릴 필요 없이, 5초 만에 앱 화면에 문제의 풀이가 뜬다"고 했다. 인공지능(AI)이 해당 문제를 파악, 보유 중인 해설 데이터 약 600만건 중에서 맞는 해설을 순식간에 골라주기 때문이다. '수학의 정석' 같은 참고서는 볼 필요가 없다.
쉬는 시간에는 동영상 플랫폼 '트위치'에서 '겜방(게임 방송의 줄임말)'을 보고,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의 귀여운 모습을 몇 초 분량의 영상으로 찍어 '틱톡'(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에 올린다. 친한 친구가 어딨는지 궁금할 때 '젠리' 앱을 켠다. 앱 화면에 뜬 지도에 친구의 실시간 위치와 이동 속도까지 표시된다.
중·고등학생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이들이 특히 선호하는 '핵인싸(인기가 높다는 뜻의 신조어)' 앱이 등장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 등을 써 '디지털 원주민'이라고 불리는 10대는 기성세대와 이용하는 앱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한 중학교 교사 김모(29)씨는 "예를 들어 요즘 학생들은 카카오톡은 이미 부모님 세대가 주로 쓰는 '아재 앱'이라고 여기고, 친구들끼리 페메(페이스북 메신저) 등을 쓴다"고 말했다.
이런 특성이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는 쇼핑이다. 엄마가 사다준 옷을 입거나 언니 화장품을 살짝 써보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어울리는 제품에 대한 정보를 직접 찾고, 써본 물건은 교환하는 등 경험을 중시한다. 패션 정보 공유 및 쇼핑 앱인 '스타일쉐어'는 "10대 열 명 중 여덟 명이 우리 앱에 가입해 있다"고 주장한다. 이 앱을 쓰는 10대들은 입은 옷을 찍어서 올리고, 다른 사람이 올린 사진을 보고 옷의 브랜드, 가격 등 정보를 얻는다. 사진에 자주 달리는 댓글 '정보좀요' 'ㅈㅂㅈㅇ(정보좀요의 초성만 쓴 것)'은 이들 사이 신조어가 된 지 오래다. '개취(개인의 취향을 줄인 말)'를 존중하는 세대답게 반지 등 액세서리 등은 핸드메이드 제품을 판매하는 앱 '아이디어스' 등을 찾는다. 가벼운 화장이 보편화되면서 '화해' 등 성분과 사용자 리뷰를 확인할 수 있는 화장품 정보 앱도 대세로 꼽히고 있다.
이렇게 입어본 옷이나 써본 화장품은 '번개장터' 등의 중고 거래 앱을 통해 사고판다. 누가 입었던 옷이라도, 다양하게 입어보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누적 가입자 1000만명 중 23%는 10대 고객"이라며 "특히 패션 아이템과 아이돌 스타 기념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10대의 '주적' 앱은 이들의 부모가 이용하는 스마트폰 통제 앱이다. '패밀리링크' '모바일 펜스' 등이 대표적인 예다. 부모가 해당 앱을 통해 자녀의 스마트폰을 강제 종료시킬 수 있고, 누구랑 통화하는지 어떤 사이트에서 뭘 보는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앱을 다운로드하는 페이지에는 "친구들 휴대폰 할 때 혼자 소외되어 있다" "사생활을 부모님한테 들켜서 싫다"는 10대들의 '별점 테러'와 "부모로서 원하는 기능이 다 있어서 좋다"는 부모의 극찬이 엇갈리는 중이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한 40대 남성은 "아이들 사이에서 스마트폰 통제 앱 뚫는 방법이 귀신같이 퍼져 나가서 일주일마다 꾸준히 업데이트를 해주고 있다"며 "끝없는 창과 방패의 싸움"이라고 했다.
☞인싸, 핵인싸
인싸란 '인사이더'(insider·내부자)라는 말에서 유래한 신조어로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잘 어울리는 사람을 뜻하는 말. 핵인싸는 인싸에 '핵(核)'을 붙여, '인싸 중의 인싸로 영향력이 큰 사람'을 지칭하는 신조어. 인기가 높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어른은 모른다, 10대의 '인싸 앱' 수학문제 올리면 5초만에 답이
"카톡은 아재 앱" 다른 메신저 써
친구 위치 추적하는 앱도 인기… 가장 큰 敵은 부모의 통제 앱
서울 송파구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A양은 수학 문제집을 풀다가 막히는 문제가 나오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이렇게 찍은 사진은 스마트폰 앱 '콴다'에 올린다. A양은 "해설지를 뒤적거릴 필요 없이, 5초 만에 앱 화면에 문제의 풀이가 뜬다"고 했다. 인공지능(AI)이 해당 문제를 파악, 보유 중인 해설 데이터 약 600만건 중에서 맞는 해설을 순식간에 골라주기 때문이다. '수학의 정석' 같은 참고서는 볼 필요가 없다.
쉬는 시간에는 동영상 플랫폼 '트위치'에서 '겜방(게임 방송의 줄임말)'을 보고,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의 귀여운 모습을 몇 초 분량의 영상으로 찍어 '틱톡'(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에 올린다. 친한 친구가 어딨는지 궁금할 때 '젠리' 앱을 켠다. 앱 화면에 뜬 지도에 친구의 실시간 위치와 이동 속도까지 표시된다.
중·고등학생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이들이 특히 선호하는 '핵인싸(인기가 높다는 뜻의 신조어)' 앱이 등장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 등을 써 '디지털 원주민'이라고 불리는 10대는 기성세대와 이용하는 앱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한 중학교 교사 김모(29)씨는 "예를 들어 요즘 학생들은 카카오톡은 이미 부모님 세대가 주로 쓰는 '아재 앱'이라고 여기고, 친구들끼리 페메(페이스북 메신저) 등을 쓴다"고 말했다.
이런 특성이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는 쇼핑이다. 엄마가 사다준 옷을 입거나 언니 화장품을 살짝 써보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어울리는 제품에 대한 정보를 직접 찾고, 써본 물건은 교환하는 등 경험을 중시한다. 패션 정보 공유 및 쇼핑 앱인 '스타일쉐어'는 "10대 열 명 중 여덟 명이 우리 앱에 가입해 있다"고 주장한다. 이 앱을 쓰는 10대들은 입은 옷을 찍어서 올리고, 다른 사람이 올린 사진을 보고 옷의 브랜드, 가격 등 정보를 얻는다. 사진에 자주 달리는 댓글 '정보좀요' 'ㅈㅂㅈㅇ(정보좀요의 초성만 쓴 것)'은 이들 사이 신조어가 된 지 오래다. '개취(개인의 취향을 줄인 말)'를 존중하는 세대답게 반지 등 액세서리 등은 핸드메이드 제품을 판매하는 앱 '아이디어스' 등을 찾는다. 가벼운 화장이 보편화되면서 '화해' 등 성분과 사용자 리뷰를 확인할 수 있는 화장품 정보 앱도 대세로 꼽히고 있다.
이렇게 입어본 옷이나 써본 화장품은 '번개장터' 등의 중고 거래 앱을 통해 사고판다. 누가 입었던 옷이라도, 다양하게 입어보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누적 가입자 1000만명 중 23%는 10대 고객"이라며 "특히 패션 아이템과 아이돌 스타 기념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10대의 '주적' 앱은 이들의 부모가 이용하는 스마트폰 통제 앱이다. '패밀리링크' '모바일 펜스' 등이 대표적인 예다. 부모가 해당 앱을 통해 자녀의 스마트폰을 강제 종료시킬 수 있고, 누구랑 통화하는지 어떤 사이트에서 뭘 보는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앱을 다운로드하는 페이지에는 "친구들 휴대폰 할 때 혼자 소외되어 있다" "사생활을 부모님한테 들켜서 싫다"는 10대들의 '별점 테러'와 "부모로서 원하는 기능이 다 있어서 좋다"는 부모의 극찬이 엇갈리는 중이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한 40대 남성은 "아이들 사이에서 스마트폰 통제 앱 뚫는 방법이 귀신같이 퍼져 나가서 일주일마다 꾸준히 업데이트를 해주고 있다"며 "끝없는 창과 방패의 싸움"이라고 했다.
☞인싸, 핵인싸
인싸란 '인사이더'(insider·내부자)라는 말에서 유래한 신조어로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잘 어울리는 사람을 뜻하는 말. 핵인싸는 인싸에 '핵(核)'을 붙여, '인싸 중의 인싸로 영향력이 큰 사람'을 지칭하는 신조어. 인기가 높다는 의미로도 쓰인다.